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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이성의 만찬을 즐겨라!
1장 합리적 이성의 찬미 2장 Religion: 사람을 베낀 신화와 종교 3장 Real World: 인간중심적 세계관 4장 Life: 생명의 패러다임 5장 Aging and Death: 생과 사는 진화의 메커니즘 6장 Behavior: 합리적 인간 행동의 근원 7장 Survival: 생명의 생존 전략 8장 인간 조건과 사회적 가치의 상호 작용 9장 의식의 전환, 새로운 합리적 자각 10장 이중적 세계와 상보성 개념 11장 비합리적 세계 속의 합리주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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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합리와 비합리의 경계를 새롭게 정의한다.
합리성이나 합리주의자는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가? 합리성은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정확한 정의를 내려보라면 주춤하게 되는 개념이다. 좀더 정의 내리기 어려운 것은 합리주의자라는 개념이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합리적이면서 동시에 비합리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타고난 강력한 인간 조건 중의 하나인 비합리성은 우리의 정서, 열정, 감정의 격동을 가리키는 것으로 삶에 감동과 희망을 주는 시나 예술의 근원이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수많은 미신, 부조리, 폭력의 원천이기도 하다. 우리는 자기중심적인 내면세계와 과학적인 외부 세계라는 겉보기에는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두 가지 세계에 직면해 있다. 그런데 이 둘을 이중적 혹은 상보적 관점으로 보지 않고 인문학적 관점은 비과학적이라느니 모든 것을 과학적으로만 해석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라느니 하는 일원적 관점을 고집하기 때문에 두 분야 사이에 충돌이 있어 왔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합리적이라 함은 인간 존재를 지배하는 근본적인 이중성을 받아들여 행복하게 화해시키는 것이다. 물론 전통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인문학이 차지하는 영역이 훨씬 광범위했으므로 과학적 사고방식의 촉구가 시급한 당면 문제임은 말할 것도 없다. 2. 현사회가 비합리적으로 흘러온 역사적 배경과 원인을 진단하고 그 대안으로 과학적 관점을 제시한다. * 현대 과학의 탄생과 합리적인 세계관 “현대 과학의 초석이 된 환원주의적 과학의 대표주자였던 갈릴레이의 실험은 400년이 지난 오늘날 바라보아도 당시에 느꼈을 위대함과 창의력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과거 미지의 세계와 자연의 힘에 속수무책이었던 인간은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과학적 이해도 없는 상황에서 신화와 종교를 상상해 냈으며, 전통적 종교에 대한 믿음은 아직까지도 현대 사회의 도처에 편재하고 있다. 이는 과학이나 합리성에서는 기대할 수 없지만, 종교에는 개인이 받은 상처를 위로해 줄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교처럼 인간중심적 세계관을 우위에 놓았던 과거에는 과학적 합리주의는 지탄의 대상이었다. 그 와중에도 갈릴레오 갈릴레이를 주축으로 한 과학적 합리주의자들의 부단한 노력은 실험적 접근법과 수학적 접근법으로 자연 세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체계를 만들어 내는 데 이르렀고 이는 현대 과학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오늘날에는 너무나 당연해진 방식이 도입된 지는 불과 400년밖에 되지 않았으니 놀라울 따름이다. * 생명 연장의 꿈은 결코 매력적인 유혹이 아니다. “어느 익살꾼의 말처럼 사람은 늙어감에 따라 모든 것이 말라 버리거나 새어 나가기 시작한다. 따라서 의학의 발달로 노년기의 삶을 어느 정도 연장할 순 있지만 대부분은 삶의 질이 저하될 것이다.” 인간 복제까지 가능해진 유전자 조작, 암 치료에 도전하는 의학의 발달, 과연 영원한 삶은 가능한 것인가? 그러나 평균 수명의 연장으로 1세기 전만 해도 발견조차 되지 않았던 질병들이 오늘날에는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자연의 생물학적, 사회적 섭리를 무시하고 기술의 발전에만 의지한 결과 나타난 현상이다. 유전자를 조작하면 불멸의 삶도 가능할 것이라는 비합리적 생각의 현실성을 검증하고 실체를 확인하는 것이 바로 생물 과학의 몫이다. * 인간의 합리적 행동은 유전자의 작품이다. “사람들이 인간의 행동은 환경에 좌우된다는 보편적인 생각을 버리고 유전자의 역할을 깨닫기를 바라는 것은, 마치 마틴 루터가 코페르니쿠스의 주장을 받아들여 지구가 태양 둘레를 돈다고 믿게 되었으리라고 기대하는 것과 같다.” 심리학, 인류학, 문학의 영역에서 빠져나온 합리적인 인간 행동의 진정한 근원지는 유전자이다. 그렇다면 그 사실을 아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범죄 행위의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 원인을 이해하여 단순히 범죄를 용서할 것이 아니라 범죄에 관련된 법과 범죄자의 사회 복귀에 대한 전망을 합리성의 토대 위에서 고찰해나가는 쪽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고, 교육 분야에 있어서도 철학과 씨름하도록 강요하는 대신 그들의 유전적 성향에 더 잘 맞는 분야에 집중하도록 제도를 조정해 주는 노력도 할 수 있다. * 생명의 생존 메커니즘을 위협하는 인간의 오만과 무지 “생존 메커니즘은 인간이 출현하기 훨씬 전인 수십 억 년 동안 자발적으로 작동해 왔다. 그리고 인간은 수백만 년을 그 사실도 모른 채 이러한 진화 작용의 한 부분으로 존재해 왔다.” 인간 삶에 안락함을 제공하는 기술은 지금까지 경외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발전을 보여주었다. 농업 기술의 발견으로 인구도 놀랄 만큼 증가했다. 덕분에 우리는 문명의 달콤한 열매를 향유했고 안락한 생활을 즐겼다. 그러나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태곳적부터 존재해 온 진화의 생존 메커니즘을 침해하고 전복시키기에 이르렀다. 지금이라도 기술의 놀라운 성과보다 더 높은 수준의 합리적인 지혜에 무릎을 꿇지 않는다면 아마도 몇 세대 안에 생명, 특히 인간의 생명에 파멸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3. 사회 문제를 쉽고 명쾌하게 통찰한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결코 이성적이고 질서정연하며 인도적인 방식으로 기능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다른 별을 찾아 떠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이 사회의 끔찍한 비합리성에 아무리 경멸을 품는다 하더라도 우리에게는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거의 기능부전에 이르기 직전인 이유는 사회 운영 구조에 내재되어 있는 본질적인 구조적 혼돈 때문이다. 그것은 급속히 증대되는 사회 제도의 복잡성과 이러한 사회 제도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인재의 부족에 기인한다. 현대 합리주의자는 일단 우리 사회 제도가 현재 심각한 결함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주어진 사실들과 신화가 아닌 진실한 인간 조건에 비추어 볼 때 최대 다수의 최대 선을 성취하는 데 있어서 민주주의나 자본주의와 같은 사회 제도들이 그나마 가장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세계가 구조적 혼돈을 통해 기능해야 함을 이해하여 좀더 현실적인 대안을 세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생물 과학의 발전을 더욱 촉진하고 생물 과학과 인간과의 밀접한 관련을 대중에게 더 알리는 것이 과학적 합리주의자들의 과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