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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지나가는 봄
13. 봄날 빛깔 14. 날아가는 늦봄 15. 변하는 새벽길 16. 새벽 하늘 17. 자락길 들어가며 18. 반송나무 19. 휴게소 조팝꽃 20. 묘소 사철나무 21. 산속 봄꽃 22. 울타리 사과꽃 23. 사과밭 남은 눈 24. 산언저리 사과꽃 25. 죽령고개 풍기마을 27. 산간 과수원 28. 풍기마을 초봄 29. 물드는 소백산 30. 늦은 봄날에 31. 지나가는 계절 32. 소백산 찬바람 33. 어두운 숲속 34. 희방사 오르며 35. 희방사 빗길 36. 굽은 길 댕댕이 |
Shim Jae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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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산비탈 층층마다
샛길 따라서 이어지는데 냇가 건너서 언덕에도 냇가 지나서 언덕에도사과나무 널려 있는데 사과꽃은 떨어지고 여린 잎사귀 돋아나는데 가파른 계곡 아래에도 산비탈 내리막길에도 하얀 눈송이 남아있네. 새벽 안개도 아니고 차가운 서리도 아니고 하얀 눈송이 다시 날리네. --- 「사과밭 남은 눈」 중에서 나뭇가지 쳐들고서 소백산 가리키면 웅장한 산울타리 찬바람 막아주니 머지않아 남쪽 바람에 따스한 소식이 담기고 산 아래 마을에는 사과꽃 피어나겠지. 소백산을 바라보면서 서둘러서 피어나겠지. --- 「풍기마을 초봄」 중에서 사계절 지나가면서 볼 때마다 물드는데 늦은 봄이 아쉬워 철쭉에 실컷 물들고 한여름 우거지면 푸르게 적셔지다가 이른 가을 산바람에 다시 붉게 물들고 차가운 겨울바람에 하얀 눈이 내려앉고 --- 「물드는 소백산」 중에서 낮에 비 내리면 조용한 곳으로 가고 저녁에 비 내리면 한적한 곳으로 가고 한밤에 비 내리면 무척 조용하면서 한결 한적하기에 갈 데가 없는데도 밤비 소리 나기에 밖으로 귀 기울이네, --- 「밤비 소리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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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어느 봄날에 멀리 가는 데 사과꽃을 보게 되었어요. 급히 지나가는 길이어서 아쉬운 마음을 남기면서 돌아오는 길에 들르려고 했어요.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도 사과밭에 들르지 못하고 그렇게 잊어버렸어요. 오랜 세월이 지나고 어쩌다가 죽령을 넘게 되었어요. 옛날 기억이 떠오르고, 그때 마음에 담아둔 이미지들을 보고 싶었어요. 죽령을 내려가서 풍기 고장에서 소백산을 바라보며, 산 둘레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싶었어요. 소백산울 바라보면서 사과나무를 따라가니, 순흥 고장과 단산면, 부석면을 지나고, 소백산 모퉁이 고개를 넘어서 단양 고장으로 돌아가기도 했어요. 서쪽 옥녀봉 넘어가면 예천 고장으로 사과 길은 이어졌어요. 죽령고개 아래 마을 하루민박에 머물며, 댕댕이와 사과마을 이곳저곳 산책도 하면서 아름다운 이미지를 보았어요. 소백농장 사모님께 인사드리면, 소백산에 남아있는 사과마을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붉어지는 사과처럼 언제나 따스한 정감을 나누어주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2024년 12월 심재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