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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머리말 하다정
동경과 이해 ┃ 김지훈 영원을 거슬러, 사랑을 쓰다 ┃ 김우준 아무도 그를 알지 못한다 ┃ 이동준 꿈에서 깨고 난 who ┃ 최무환 나의 계절에 꽃이 피었다 ┃ 설새찬 엇갈린 두 영웅 ┃ 김승원 떠오르다 ┃ 신혁주 ㆍ추천사 세계를 창조한다는 것 ┃ 차무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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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모든 교사가 한 번쯤은 ‘나는 행복한 교사일까?’라는 질문을 던져보았을 것입니다. 가르침과 배움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 애쓰지만, 때로는 업무와 일상에 치여 마음이 지칠 때도 있습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해야 할 일들이 산처럼 쌓여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던 어느 날, 아이들이 찾아왔습니다. 소설을 써 보고 싶다고 말하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가벼운 격려와 응원의 말을 건넸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이 수줍게 내민 글을 받아들었을 때,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삶에 대한 통찰과 섬세한 감정, 그리고 묵직한 울림이 담긴 작품들이었습니다. ‘이 글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마침내 교육청 공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운명처럼 선정되었습니다. 진짜 여정은 그때부터였습니다. 더 나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소설가 차무진 작가님의 도움을 받아 컨설팅을 진행했습니다. (작가님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무수한 수정과 보완을 거치며 아이들은 한층 단단해졌고 글은 더욱 빛을 발하게 되었습니다. 조사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는 신중 대마왕 지훈이, 아름다운 로맨스를 그려내는 데 탁월한 글솜씨를 가진 우준이, 언어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천재적 감각을 가진 동준이, 섬세하고 다정한 어휘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새찬이, 높은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마음 깊숙이 스며드는 글을 쓰는 무환이, 굳센 마음과 단단한 의지가 글에서도 드러나는 승원이, 외로운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혁주까지. 이들의 글은 저를 울고, 웃게 했습니다. 방학 동안 학교를 맴돌며 아이들과 함께했던 시간은 제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글을 통해 아이들 각자의 목소리가 드러났고, 그 목소리는 세상에 울려 퍼질 힘을 품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더 큰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입니다. 앞으로 아이들이 만들어갈 무한한 가능성과 그 여정을 지켜볼 생각에 벌써 가슴이 설렙니다. 당신의 손에 닿은 이 책이 작은 울림을 전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교사 하다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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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창조한다는 것.
‘세계’를 창조하는 것. 거창한 일일까요? 살면서 우리는 늘 예측하거나 상상합니다. 어떤 회사의 주식을 살 때도, 좋아하는 연인과 데이트할 때도, 신문을 볼 때도 일어날 일을 생각하는 작업을 합니다. 그것은 상상이라고 해도 좋고, 예상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심지어 치과 의자에 누워서 드릴이 입속에 들어오기 전에도 상상하지요. ‘아프지 않을까?’ 전부 가상의 세계를 만드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주어진 데이터, 또는 경험을 바탕으로 상상하는 것뿐입니다. 여기, 일곱 학생이 창조한 세계가 있습니다. 이 친구들은 데이터나 경험 없이 스스로 지닌 상상력만으로 이렇게 크고 멋진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저는 직업상 중, 고등학생들이 지은 단편 소설을 접할 기회가 있는데 그때마다 인간은 진화한다는 느낌을 새삼 강하게 받습니다.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상상하고 확장합니다. 그 내용이 무궁무진하고 너무도 깊은 것들이어서 깊은 밤에 혼자 입을 틀어막고 놀라곤 합니다. 오성고등학교 일곱 친구의 작품을 읽었을 때도 그랬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젊은이는 늙은이의 스승이 분명합니다. 여기 실린 일곱 작품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작품들이 서툴고 맥락이 다소 끊긴다고 해서 함의와 상상력까지 그러한 것은 아닙니다. 옷이 투박하다고 해서 그 옷을 입은 사람이 형편없는 게 아니듯이, 이 책에 실린 작품들도 그러합니다. 그 지점을 느껴 보시면 기성 작품들을 읽는 것 못지않게 재미와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저를 믿고 의지해 준 오성고등학교 일곱 학생과 그 학생들을 지도하신 하다정 선생님께 사랑과 응원을 보냅니다. 얘들아, 멋진 작가가 되어서 실무에서 만나자! 2025. 1월. 눈 내린 경복궁 처마가 보이는 카페에서. - 차무진 (소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