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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스텅
거짓을 이기는 말
책읽는곰 2025.03.07.
원제
Wolfston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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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울프스텅 9
작가 인터뷰 269
감사의 말 277

저자 소개3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습니다. 도시인들의 다양한 삶을 그린 《교감하는 도시(Communion Town)》로 2012년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며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2019년에는 인간의 광기와 우정을 다룬 《조트(Jott)》로 영국 왕립 문학 학회 앙코르상 최종 후보에 오름으로써 영국 문단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현재 아일랜드 벨파스트 퀸스 대학교에서 문예 창작을 가르치고 있으며, 아내와 세 자녀를 비롯해 낡은 수건을 좋아하는 개, 개의 가장 친한 친구이지만 개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림안나 트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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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출신 일러스트레이터로, 2019년 케임브리지 예술 대학원에서 어린이책 일러스트 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자연과 과학과 환상적인 이야기 등에서 영감을 얻고, 지금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생활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도쿄대학교 대학원에서 비교 문학을 공부하고 인하대학교 영어 영문학과 초빙 교수로 재직하며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피그맨』으로 2012년 IBBY(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어너리스트(Honor List) 번역 부문에서 상을 받았어요. 옮긴 책으로 『레몬첼로 도서관 탈출 게임』 『첫사랑의 이름』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1984』 『월든』 등이 있고, 쓴 책으로는 『책 읽어 주는 로봇』 『작은 영웅 이크발 마시』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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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3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408g | 152*210*17mm
ISBN13
9791158365233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책 속으로

진홍색 여우가 말했다.
“내 이름은 레이너드야. 이쪽은 내 여형제 새프런이고. 다른 애들도 내 형제자매야. 그나저나 멀쩡해 보여서 정말 다행이다. 아주 위험한 동물이 나돌아 다니는데 말이야. 우리는 그 동물을 쫓고 있어. 아무도 다치지 않게 하려고.”
진홍색 여우의 눈은 커다랗고 황금빛이었다. 목소리는 다정하고 차분했다. 한마디로 믿음직한 목소리였다.
“우리가 찾는 동물을 네가 봤지 싶어. 네가 우리를 도와줄 것만 같구나.”
레이너드가 말했다.
--- p.13

“나를 만난 날 말이야. 너한테는 운이 없는 날로 기억될 거야. 여우들의 주의를 끌게 됐으니까. 여우들은 자기들을 방해하면 그게 사람이든 짐승이든 절대로 잊지 않아. 놈들은 이제 너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결국 너와 나는 같은 운명이 됐어. 너는 우리 도움이 필요하고, 우리는 네 도움이 필요해.”
굴속으로 들어가자 허센트가 고개를 들고 친근하게 으르렁거렸다. 허센트는 자리에서 일어서지 않았다. 사일러스는 눈이 어둠에 익숙해지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았다. 손바닥에 눕혀도 될 만큼 아주 작은 새끼 늑대 세 마리가 바닥에 배를 붙인 채 어미 배에 코를 문지르고 있었다.
“우리는 지금 네 도움이 필요해.”
아이센그림이 말했다.
--- pp.58-59

새로 온 동물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인간이다.’
이 참견하기 좋아하는 동물은 스스로 인간이라고 이름 붙인 것에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눈에 띄는 것마다 이름 붙이기를 좋아했습니다. 인간은 모든 동물과 식물과 골짜기와 언덕에 이름을 붙였습니다. 단지 이름 붙이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온갖 동물과 식물과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지어냈습니다. 여우를 보고는 ‘여우는 교활하다.’라고 했습니다. 늑대를 보고는 ‘늑대는 포악해.’라고 했고, 고양이에게는 ‘고양이는 제멋대로야.’라고 말했습니다. 또 ‘노새는 고집 세다.’, ‘곰은 힘이 세지만 미련하다.’라고 했습니다.
--- p.221

“늑대들은 이기지도 지지도 않아. 늑대들은 또 주인도 노예도 아니야. 게다가 옳지도 그르지도 않고, 선도 악도 아니지. 늑대들은 용감하지도 겁내지도 않아. 그리고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고, 자유의 몸도 포로도 아니야. 늑대는 그냥 늑대인 거라고. 인간의 말로 늑대를 뭐라고 단정할 수 없어. 늑대의 생각을 표현할 수도 없고.”

--- p.231

출판사 리뷰

★ 미국 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선정 우수 도서 ★
★ 스파크 스쿨북 어워드 수상작 ★

느린 아이 사일러스, 모험 속으로 뛰어들다


《울프스텅: 거짓을 이기는 말》은 어디에나 있음 직한 현실 공간과 그것과 극적으로 대비되는 환상 세계를 넘나드는 판타지 동화다. 현실에서 사일러스는 말더듬증 때문에 괴롭힘을 당하는 소심한 소년이다. 제 이름조차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사일러스를 학교의 악당들은 ‘사일런트 사일런스(Silent Silence)’라고 부르며 괴롭히고, 사일러스는 더욱더 ‘침묵’ 속으로 숨어든다. 어느 날 하굣길, 아무도 없는 자전거 길을 홀로 걷던 사일러스 앞에, 거대한 늑대 한 마리가 나타난다. 숲에서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두 마리 늑대 중 수컷인 아이센그림이다.

현실에서 늘 수동적이었던 사일러스는 아이센그림과의 예기치 않은 만남으로 인해, 매 순간 스스로 결단하고 행동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역동적인 세계로 건너간다. 학교에서는 투명 인간처럼 굴고 집에서는 ‘느린 아이’라는 딱지를 단 채 부모의 걱정을 샀지만, 이제 더는 머뭇거릴 틈이 없다. 독재자 레이너드 일당과 맞서려면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

사일러스는 늑대 등에 매달려 바람처럼 달리고, 가파른 언덕을 데굴데굴 구르고, 칠흑처럼 캄캄한 동굴 속을 작은 벌레처럼 꿈틀꿈틀 기고, 땅속 깊이 굽이굽이 뻗은 지하 도시 어스를 종횡무진한다. 제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 절멸 위기에 몰린 늑대 가족을 구하기 위해서, 그리고 독재자 레이너드에게 빼앗긴 자유와 정의를 되찾기 위해서.

빼앗긴 자유를 되찾기 위한 싸움

사일러스의 모험은 신나고 즐겁기는커녕 시종일관 고난의 연속이고 걸핏하면 위기에 빠진다. 판타지 공간에서도 사일러스는 말더듬증으로 괴로워하고, 심지어는 레이너드의 사탕발림에 속아서 새끼 늑대들을 빼앗기기까지 한다. 이후 이야기는 레이너드가 새로운 노예 계급으로 개조하려 끌고 간 새끼 늑대들을 되찾기 위한 험난한 여정으로 이어진다.

사일러스와 아이센그림과 허센트는 얼룩 고양이 ‘티볼트’, 큰까마귀 ‘코랙스’, 도망자 여우 ‘토드’를 동지로 규합해 어스로 잠입한다. 가히 ‘어벤저스’라고 불러도 좋을 사일러스 일행은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며 새끼 늑대들이 갇힌 수용소에 다다르고, 마침내 레이너드 일당과 목숨을 건 싸움을 벌인다.

사일러스가 불완전하고 약한 아이인 데 반해, 레이너드는 놀랍도록 능수능란하고 강인한 캐릭터다. 레이너드는 인간에게서 배운 말과 탁월한 웅변술을 이용해 숲의 지배자가 된 뒤, 땅속 깊은 곳에 지하 도시 어스를 건설한다. 어스는 강력한 계급 사회이자 통제 사회다. 지표면 가까이에는 가난한 여우들이 사는 쪽방이 즐비하고, 땅속으로 내려갈수록 더 부유하고 더 큰 권력을 쥔 여우들이 사는 고급 주거지가 조성되어 있다. ‘빨간 스카프’라고 불리는 경비대가 온종일 도시 구석구석을 감시하고, ‘하얀 스카프’라는 친위대가 레이너드를 그림자처럼 경호한다. 사일러스와 동료들은 표면적으로는 새끼 늑대들을 구하기 위해 어스에 잠입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레이너드의 독재를 무너트리고 자유를 되찾기 위해 싸운다.

말의 힘, 말의 무게

이 모험담의 하이라이트는 말더듬증 사일러스와 교묘한 달변가 레이너드가 원형 극장에서 설전을 벌이는 장면이다. 이 싸움에서 지면, 사일러스는 새끼 늑대들을 되찾지 못할뿐더러 살아서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 어스에 사는 여우란 여우는 다 몰려와서 와글와글 떠드는 북새통 속에서 레이너드가 목청을 높여 외친다.

“너, 인간의 아이 사일러스! 너는 늑대들과 엉뚱한 모험을 벌이면서 스스로 자유의 편에 서 있다고 생각했지? 독재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용감한 동물들을 돕는다고 믿었지? 웃기지 마. 인간이야말로 독재자야. 우리 같은 동물은 노예고. 하지만 나는 너희 인간으로부터 자유를 쟁취할 거야.”(본문 222쪽)

레이너드는 인간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죗값으로 사일러스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언뜻 논리적인 흠결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레이너드의 공세 앞에서 사일러스는 말문이 막힌다. 무릎을 꿇고 눈을 꼭 감은 채 한참 동안 침묵에 잠겨 있던 사일러스가 천천히 입을 연다. 목구멍 속에 갇혀 있던 사일러스 자신의 이야기가 밖으로 터져 나오면서 마침내 반전이 시작된다.

말은 거짓을 퍼트리고 자유를 억압하는 위험한 것이면서, 반대로 거짓을 물리치고 자유를 지키는 무기가 되기도 한다. 저자 샘 톰슨은 말 때문에 고초를 겪는 주인공 사일러스를 내세워, 독자에게 말의 힘과 무게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만든다. 나아가 빛이 될 수도 있고 어둠이 될 수도 있는 말을 어떻게 잘 쓸 것인지 고민해 보게 한다.

다시, 새로운 길 위에서

이 이야기는 길 위에서 시작해서 길 위에서 끝난다. 사일러스와 아이센그림이 자전거 길에서 만나 이야기가 시작되었듯, 사일러스와 늑대 가족이 각자 제 갈 길로 흩어지면서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환상의 세계에서 ‘울프스텅’으로 거듭난 뒤 집으로 돌아온 사일러스 앞에는 이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현실이 기다린다. 사일러스는 여전히 말을 더듬고, 학교의 악당들은 변함없이 사일러스를 괴롭히며, 부모는 사일러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금도 눈치채지 못한다. 현실에 낙담한 채 늑대 가족을 찾아온 사일러스에게 허센트가 함께 떠나자고 권하지만, 사일러스는 이렇게 대답한다.

“늑대로 살면 좋겠지. 하지만 나는 인간이고, 다른 인간들과 살아야 해. 말을 하면서. 인간들에게 전할 이야기가 있어.”(본문 267~278쪽)

사일러스의 말은 모험을 포기하고 현실에 안주하겠다는 소리로 들리기도 하지만, 사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길을 찾아 나아가겠다는 선언이다. 《울프스텅: 거짓을 이기는 말》은 다시 길 위에 선 사일러스를 통해, 어떤 난관 앞에서도 멈춰 서지 말고 자기만의 길을 찾아 걸어가라고 말한다. 길은 언제나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열려 있으니 말이다.

추천평

현대의 고전이 될 만한 모든 요소를 갖춘 작품. - 더 타임스
언어가 자아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면서, 말이 어떻게 상처 입히기도 하고 치유하기도 하는지를 신중하게 살핀 작품. - 커커스 리뷰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처럼 동물들 간의 억압과 저항을 통해 인간 사회를 비추는 작품. - 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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