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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개비꽃
김춘수
현대문학 200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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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KIM,CHUN-SOO,金春洙

경상남도 통영시 동호동에서 출생하였다.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1943년 니혼대학[日本大學] 예술학과 3학년에 재학중 중퇴하였다.경북대 교수와 영남대 문리대 학장, 제11대 국회의원, 한국시인협회장을 역임했고, 제2회 한국시인협회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문화훈장(은관) 등을 수상하였다. 1945년 유치환, 윤이상, 김상옥 등과 「통영문화협회」를 결성하면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했으며, 1946년 광복 1주년 기념시화집 『날개』에 「애가」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대구 지방에서 발행된 동인지 『죽순』에 시 「온실」 외 1편을 발표하였다. 1948
경상남도 통영시 동호동에서 출생하였다.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1943년 니혼대학[日本大學] 예술학과 3학년에 재학중 중퇴하였다.경북대 교수와 영남대 문리대 학장, 제11대 국회의원, 한국시인협회장을 역임했고, 제2회 한국시인협회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문화훈장(은관) 등을 수상하였다.

1945년 유치환, 윤이상, 김상옥 등과 「통영문화협회」를 결성하면서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했으며, 1946년 광복 1주년 기념시화집 『날개』에 「애가」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대구 지방에서 발행된 동인지 『죽순』에 시 「온실」 외 1편을 발표하였다. 1948년에 첫 시집 『구름과 장미』를 내며 문단에 등단한 이후, 「산악」·「사」·「기(旗)」·「모나리자에게」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주로 『문학예술』·『현대문학』·『사상계』·『현대시학』 등의 잡지에 작품을 발표하였고, 평론가로도 활동하였다. 초기에는 릴케의 영향을 받아 삶의 비극적 상황과 존재론적 고독을 탐구하였으며,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사실을 분명히 지시하는 산문 성격의 시를 써왔다. 그는 사물의 이면에 내재하는 본질을 파악하는 시를 써 '인식의 시인'으로도 일컬어진다.

시집으로 첫 시집 외에 『늪』·『기』·『인인(隣人)』·『꽃의 소묘』·『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김춘수시선』·『김춘수전집』·『처용』·『남천(南天)』·『꽃을 위한 서시』·『너를 향하여 나는』 등이 있으며, 시론집으로 『세계현대시감상』·『한국현대시형태론』·『시론』 등이 있다. 이 외에도 『한국의 문제시 명시 해설과 감상』(공저)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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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12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143쪽 | 382g | 152*215*20mm
ISBN13
9788972753094

책 속으로

나의 다섯 살은
햇살이 빛나듯이 왔다.
나의 다섯 살은
꽃눈보라처럼 왔다.
꿈에
커다란 파초잎 하나가 기도하듯
나의 온 알몸을 감싸고 또 감싸주었다.
눈 뜨자
거기가 한려수도인 줄도 모르고
발 담그다 담그다 너무 간지러워서
나는 그만 남태평양까지 가버렸다.
이처럼
나의 나이 다섯 살 때
시인 라이나 마리아 릴케가 나에게로 왔다갔다.

--- 그리움이 언제 어떻게 나에게로 왔던가

출판사 리뷰

투명한 詩魂을 살라 우리에게 남기는 마지막 시집
“꽃의 시인”답게 이 시집의 제목 역시 꽃을 소재로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친근하게 읽히고 있는 「꽃」을 비롯한 초기의 꽃을 소재로 한 시편들과는 사뭇 정서도 경향도 다르다. 초기의 ‘절대고독’과 ‘관념(존재)’이 주를 이루었던, 때문에 의미 전달 자체를 고려하지 않았던 작품들에 반해 후기 시의 경향은 한결 사실적이고 읽기 편안하다. 그리고 이따금 감정의 직접 노출 방식을 선택하고 있기도 한데, 이러한 형식은 초, 중기 김춘수 시인의 시세계에 비해 파격적이다.

최근작들 속에서 그러한 흔적을 찾아보면, “내 눈시울은 눈물에 젖고”(「손을 잡는다고」) “가도가도 꿈이 보이지 않았다.”(「불면을 위하여」) “커튼을 흔들어 놓고/바람은 무안한 듯”(「an event」) “기다림만 제 혼자 기다리고 있다.”(「체 게바라」) “제 혼자 안절부절하던”(「비망」) 등에서처럼 직접적인 감정의 노출을 보이는 시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감정의 노출은 절제를 전제로 이루어고 있기 때문에 비속하지 않다. 그것은 무구(無垢)한 상태에서 바라보는 대상(존재)들에게로의 연민에서 비롯되고 있는 감정인 때문이다.

또한 그 시선이 천사의 시선이자 시인의 시선임을 시인은 행간에서 보이고 있다. “시에는 눈이 있다./가지 않은 사람의 발자국만 본다.”(「시안」) “식탁보를 걷어보니 거기/천사 한 분이 납작하게 엎드리고 있었다./릴케가 보냈다고 한다.”(「춘일만보」) 그리고 시인은 그렇게 순수함을 잃지 않고 전생애를 살다갔음을 여든이 넘어 남긴 다음의 시는 잘 나타내고 있다. “나의 다섯 살은/꽃눈보라처럼 왔다./……/나의 나이 다섯 살 때/시인 라이나 마리아 릴케가 나에게로 왔다갔다.”(「그리움이 언제 어떻게 나에게로 왔던가」)

시인은 늘 팽팽한 긴장과 엄격한 언어의 정련 과정을 쉼 없이 지속했음을, 이 시집 중간에 수록된 백지의 시와 하단에 단 주석을 통해 천근의 말보다 무겁게 증명하고 있다. “…나의 백지는 말라르메와는 다르다. 언어로부터의 해방, 의식으로부터의 해방이다. 해방(백지)이 주는 불안을 독자도 나와 함께 느낄 수 있을까?” 시인에게 평생 백지는 의식의 해방이자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비어 있음의 불안과 비어 있음의 충만을 공감각하는 시인의 팽팽한 의식이 시를 쓰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들었던 것이다.

근작들에서는 죽음을 예감하는 시구들이 유난히 많았다. “잠이 든다./잠이 들면 거기가 내 집,”(「장 피에르 시몽」) “시인이 된 릴케는 죽음 앞에서/한뼘 더 빳빳해진다”(「시인의 어깨」) “여보란 말이 가까이에 와 있다.”(「메아리처럼」) “시간이 어디론가 제 갈 데로 다 가고 나면 그때/장미는 눈을 뜨며/시들어 갈까,”(「장미, 순수한 모순」) “어린 염소가/길을 잃고 어쩌나/나더러 함께 울어 달라고 한다.”(「고향으로 가는 길」) “내 생가가 눈을 맞고 있다. 내 눈에/참 오랜만에 보인다.”(「강설」) 등의 구절들이 가슴을 울린다.

이전의 시에서 시적 형식을 실험했었다면, 이번 시집에서는 시인 자신의 정신을 극한으로 몰아 정신적 실험을 시도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쉰한 편의 비가』에서 심화되기 시작한 죽음에의 절대적인 고독은 이 시집 『달개비꽃』에서 절정을 이루며, 그 절대고독을 초월한 존재로 소년(순수)을 키워드로 삼았었다. 그러나 이제 시인의 침묵과 함께 영언 속에 가리워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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