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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눈보라가 그친 뒤 창 검은 눈 다쓰코의 집 구름 한 점 연령초 사로베쓰 평야 젓가락 소리 백미러 향 연기 제방 그늘 풀숲 자양화 교차로 밤의 얼굴 황혼 겨울 채비 청진기 [2권] 새싹 연못 꽃샘추위 육교 소묘 혈맥 침실 꽃창포 기일 두 어머니 저녁놀 서광 닭의 장풀 자갈밭 주악 교토의 물 만추 점멸 추적 불타는 유빙 작품 해설 작가 연보 |
Ayako Miura,みうら あやこ,三浦 綾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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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에 갔다 왔다고?"
기타하라는 놀라면서 잔디 위에 벌떡 일어나 앉았다. "응, 역시 가지 않을 수가 없었어." 도오루는 엎드린 채 부드러운 잔디를 살짝 쓰다듬었다. 한참 전부터 두 사람은 삿포로 나카노시마 공원의 연못 가 잔디밭에 누워 있었다. 다섯 시 반이나 되었는데도 6월의 태양은 아직 높이 떠 있었다. 연못 맞은편에 르네상스식으로 지은 호헤이관의 하얀 건물이 푸른 숲을 배경으로 하여 무척 아름다워 보였다. 특히 원형 발코니가 이국적이었다. "미쓰이 가를 찾아갔었지. 아주 큰 석조 건물이었어." 도오루는 어제 본 미쓰이 상점의 어둠침침한 사무실과 안쪽 현관의 격자문 등에 대해 기타하라에게 얘기했다. "만났어?" "아니, 그냥 집만 알아두었을 뿐이야." "그랬겠지." --- p.75-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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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쓰코는 몇 해 전 겨울 어느 날, 교회 앞에 서 있던 게이조를 떠올렸으나 입 밖에 내지는 않았다. 게이조의 진지한 모습도 무라이에게는 놀림거리밖에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럴까요? 그럼 다쓰코 씨는 어때요?" "물어볼 필요도 없어요. 가장 구원받기 어려운 사람은 바로 나예요. 난 바로 옆에 교회가 있는데 아직 한 번도 죄를 뉘우치러 가거나 기도하러 갈 생각을 해본 저깅 없거든요. 참, 나쓰에는 어때? 부처님이나 하나님 같은 건 필요 없다고 생각해?" "잘 모르겠어. 날마다 불단 앞에서 합장을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무엇을 향해 손을 모으는 건지 알 수 없어." --- p.6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