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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그림으로 읽기
이주헌
학고재 200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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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1. 환영의 탄생
신화의 붓으로 환영을그리다
모든 것은 모방으로부터
그리스의 시간은 '리얼타임
'불멸'을 꿈꾸는 '필멸'의 존재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2. 화가들이 사랑한 신과 영웅들
예술가들의 영원한 우상. 아프로디테
주연보다 더 빛나는 조연. 에로스
님프는 왜 옷을 벗었는가
그리스적 이상의 정화. 아폴론
인간의 영광. 헤라클레스
'인생의 배'를 탄 이는 모두 오디세우스

3. 영원한 동경
신과 영웅이 되고 싶었던 왕후장상들
우의의 지팡이와 상징의 등불
고대로의 끝없는 회귀

저자 소개 1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한겨레] 문화부 미술 담당 기자를 거쳐 학고재갤러리와 서울미술관 관장을 지냈다. 미술 평론가이자 미술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며 미술로 삶과 세상을 보고, 독자들이 쉽고 폭넓게 미술에 접근할 수 있게 꾸준히 글을 쓰고 강연을 한다. 특히 삼성경제연구소(SERI)를 위시한 여러 기관과 기업에서 미술에 리더십을 접목한 강의를 해왔다. 지은 책으로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1·2 『내 마음속의 그림』 『신화, 그림으로 읽기』 『명화는 이렇게 속삭인다』 『느낌 있는 그림 이야기』 『화가와 모델』 『노성두 이주헌의 명화 읽기』(공저) 『이주헌
홍익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한겨레] 문화부 미술 담당 기자를 거쳐 학고재갤러리와 서울미술관 관장을 지냈다. 미술 평론가이자 미술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며 미술로 삶과 세상을 보고, 독자들이 쉽고 폭넓게 미술에 접근할 수 있게 꾸준히 글을 쓰고 강연을 한다. 특히 삼성경제연구소(SERI)를 위시한 여러 기관과 기업에서 미술에 리더십을 접목한 강의를 해왔다.

지은 책으로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1·2 『내 마음속의 그림』 『신화, 그림으로 읽기』 『명화는 이렇게 속삭인다』 『느낌 있는 그림 이야기』 『화가와 모델』 『노성두 이주헌의 명화 읽기』(공저) 『이주헌의 프랑스 미술관 순례』 『눈과 피의 나라 러시아 미술』 『현대 미술의 심장 뉴욕미술』 『미술 창의력 발전소』 『지식의 미술관』『역사의 미술관』『이주헌의 아트 카페』 『혁신의 미술관』 『신화의 미술관』(전2권) 『리더의 명화수업』 『서양화 자신 있게 보기』 『이주헌의 서양미술 특강』 등이 있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미술 교양서로는 『오감이 자라는 꼬마 미술관』(전4권) 『그림 밖으로 나온 미술』 『나도 피카소가 될 수 있어요』 『느낌 있는 그림 이야기』 가 있다. 『엄마와 함께 보는 세계의 미술』 시리즈 등을 옮겼으며 한국교육방송(EBS)에서 ‘이주헌의 미술기행’ ‘청소년 미술감상’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의 미술 이야기는 미술작품에만 국한되지 않고, 작품 너머의 세상을 보는 관점을 제공하여 그의 책을 보는 독자들로 하여금 미술을 통한 독창적인 세계관을 가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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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3쪽 | 148*210*20mm
ISBN13
9788985846653

책 속으로

헤라클레스라는 이름은 사실'헤라의 영광'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신이 내린 난사를 극복했다는 것은 신의 시험을 통과했다는것을 뜻한다. 하나의 영웅이 만들어지기위해서는 신과 인간, 자연이 모두 동원돼 그의 능력을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고난이 없는 성취는 없다. 신이 인간을 시험하는 이유는 그가 스스로의 힘으로 역사를 만들어가야 하는 우주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시험을 통과한 영웅에게 신은 영광을 선사한다. 인간의 영광, 영웅의 영광은 곧 신의 영광이다. 신과 인간은 서로 경쟁하고 갈등하지만 이렇게 종국에는 하나로 만난다. 우리가 삶에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헤라클레스의 영광은 헤라의 영광이요, 헤라의 영광은 헤라클레스의 영광이다.

---p.204

이렇게 각 부위의 중요한 면(정면 혹은 측면) 위주로 조합된 인체상은 이상적인 부분끼리의 조합이므로 완전하고 완벽하며 장중한 형상이라는 느낌을 준다(동물의 이미지상의 정면은 대부분 옆면이다. 말이나, 개, 물고기를 그릴 대 우리는 대부분 옆면을 그린다. 그러나 사람은 일반 동물과 달리 정면이 두 개이다. 앞면과 옆면이 그것이다. 인간은 직립보행을 하게 되면서 앞쪽의 숨겨졌던 부분이 드러남에 따라 정면이 두 개가 된 것이다).

그러니까 흠없는 인간, 영원히 썩지 않고 스러지지 않을 초월적 존재의 인상을 준다. 신과 파라오, 귀족만이 이렇게 그려지고 평범한 사람들은 곧잘 이런 법칙과 관계없이 꽤 사실적으로 그려졌는데, 이는 이 양식의 이데올로기적 좌표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선명히 전해주는 부분이라 하겠다.

--- p.95

이 신화에서 우리는 기본적으로 인간과 신이 적대적인 관계에 놓여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프로메테우스는 그 사이에서 약자인 인간을 도우려다 고난을 당하는 선구자로 그려져 있다. 이 구도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인간은 운명과 싸워야 하는 비극적 존재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자포자기 하는 것은 노예나 하는 짓이다.인간의 존엄성과 위대함은 그런 운명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매일 결단하며 투쟁하는 데 있다. 그것이 자존이다...

--- p.70

우리도 더 이상 서양문명의 노예가 되어서는 곤란할 것이다. 우리의 땅은 노예의 나라가 아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서양문명을 더 잘 알 필요가 있다.

그림의 호소력은 강하다. 그것은 물강덩어리에 불과하지만 마음을 움직인다. 논리로 사람을 설복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듣는 이가 말하는 이의 논리를 인정한다 해도 마음으로 승복하지 않는다면 설복은 요원하다. 그러나 뛰어난 예술은 좀더 용이하게 마음의 방어체계를 무너뜨린다. 환영이 심어지고 그 잔상은 오래간다. 환영은 살아 있는 힘이다.

--- p.24

연꽃보다도 이쁜 님프들에게 둘러싸여 잇는데 제정신을 차릴 수 있는 남자가 얼마나될까? 정신이 몽롱해진 힐라스는 자기 의사와는 상관없이 엉거주춤 물 쪽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이 그림에서 물은 아프로디테의 탄생 배경이 됐던 물과 마찬가지로 강한 성적 이미지를 띠는데, 번 존스가 그린 <바다의 심연>에서는 그 이미지가 더욱 노골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번 존스의 그림에서 의식을 잃은 남자는 매우 수동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고, 인어같은 여자는 남자를 자신의 소유물로 장악하고 있다. 물 속에 들어간 힐라스의 처지가 아마 이와 같았을 것이다.

--- p.153

여기서 우리는 서양미술이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되는 데 그치지 않고 서양인들로 하여금 현실이나 일상을 과학적이고 분석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재현하기 위해서 화가들은 인체를 해부해야 했고, 동물의 운동을 관찰해야 했으며, 빛과 원근법 따위를 공부해야 했다. 의사들도 처벌이 두려워 해부를 꺼리던 시절, 미켈란젤로는 왜 목숨을 걸고 시체 해부를 했을까?

다빈치는 미술가이면서 왜 굳이 수학과 공학을 전문가 수준으로 공부했을까? 인류애 때문이 아니라, 한 마디로 '앎에의 욕망' 때문이었다. 그 어떤 종교나 이념, 사회적 권위로부터도 제약받지 않는 순수하고도 객관적인 지식에 대한 욕망 말이다. 이 같은 욕망을 이단시하지 않고 용인한 최초의 고대 문명이 그리스 문명이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가 고도의 자연주의 미술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배경이다.

--- p.35

사랑의 횃불은 원래 아프로디테의 상징물이다. 그러나 에로스도 횃불을 빈번히 들고 나타난다. 18세기 프랑스 화가 프뤼동이 콩스탕스 마예와 함께 그린 <아프로디테의 횃불>을 보면 아프로디테는 횃불을 든 채 앉아 있고 에로스 하나가 가까이 다가와 자신의 조그만 홰에 불을 붙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렇듯 사랑의 횃불은 성화가 연달아 붙여지듯 에로스의 도움으로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끝없이 이어준다. <아프로디테의 횃불>에서 횃불 말고 우리의 주목을 끄는 다른 중요한 부분은 배경의 에로스들이 펼치는 각양각색의 표정과 제스처이다. ........

이렇게 갖가지 사랑을 연출하고 부채질하다 보니 에로스는 본의 아니게 많은 사람들에게 큰 고통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일부 신들의 분노를 사 벌도 부지기수로 받았는데, 특히 처녀성을 소중히 여기는 아르테미스와 아테나 여신의 꾸지람을 많이 들었다.

--- p.134~135

그림만 보면 우리는 그 어떤 역사의 굴절이나 격정같은 것을 느낄 수 없다. 매우 평온하고 아름다운 풍경화일 뿐이다. 포키온과 관련된 인간사의 갈등을 이렇듯 작은 점경으로 축소하고, 큰 침묵으로 광대하고 유구한 자연을 표현한 푸생. 이 작품은 그가 포키온 사건으로부터 2000년 가량 떨어져 있는 존재라는 '시간의 거리'와, 인간사야 어떻게 출렁이든 우주와 자연의 질서는 영원히 정연한다는 이성론자로서 그의 확신이 갖는 '인식의 거리'가 녹아든 결과이다. 그 거리는 사색의 공간을 제공했고, 철학적이고 문학적인 깊이가 확연히 드러나도록 했다. 푸생에게 '철학자 화가'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이처럼 '거리'를 표현할 줄 아는 그의 능력 때문이다.

--- pp.274-275

출판사 리뷰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올림포스의 신들과의 만남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1, 2> <미술로 보는 20세기> 등 서양미술을 독자들 곁으로 가까이 안내해 온 미술평론가 이주헌이 이번엔 서양미술과 그리스 신화를 접목한 새책을 펴냈습니다. 그리스 신화를 통해 서양미술을 보고, 또 서양미술을 통해 그리스의 정신, 나아가 서양문명의 정신을 살펴본 담박한 신화예술 감상서. <신화, 그림으로 읽기>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스 문명은 아시다시피 기독교와 함께 서양문명에 지대한 영향을 기친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가 서양의 도덕적 지주였다면, 그리스 문명은 예술과 세속적 가치 면에서 가장 지대한 영향을 미친 서양문명의 뿌리였습니다. 서양정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개인주의, 인본주의 (휴모니즘), 현세주의, 합리주의 같은 정신이 바로 그리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미술사적으로는 일찍이 그리스, 로마의 고전을 본받고 계승하련느 거대한 흐름 르네상스를 거쳐, 18세기부터는 그리스 고대 유물 발굴 봄이 일었는데, 그때마다 서양인들은 그들의 정신적 고향인 고대 그리스의 신화를 되새기곤 했습니다.

왜 지금 한국에서 그리스 신화를 이야기 하는지 의아해 할 수 도 있습니다. 새 천년을 맞은 올 초 사람들은 새로운 세기에 대한 벅찬 희망으로 들떠 있었습니다. 그렇게 고양된 분위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자 차츰 새로운 세기의 밑그림을 찬찬히 그려보려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인류 문명의 가장 근원적인 곳으로 내려가 다가올 세상의 모습을 예측하려는 것도 그러한 움직임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이 책도 그 흐름에서 벗어나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이 책을 구상하게 된 동기를 저자는 다소 뜻밖에 '새천년'이 아니라 사람들의 머릿속에 희미하게 자리하고 있는 'IMF'라고 말합니다. 즉 IMF 사태를 서양에 대한 동양의 패배로 보고, 21세기가 ';무조건적인 아시아의 세기'라고 자신하기 전에 서양문명을 제대로 이해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려면 그 문명의 젖줄기인 그리스 문명부터 제대로 이해해야겟다는 생각이 들엇던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또다시 저자는 몇 년 전 유럽미술관을 다녀올 때 처럼 가족 (유럽 미슬관을 다녀올 때 세상에 없었던 차돌이라는 막내 아들까지 포함하여 다섯 식구)과 함께 지난 겨울 그리스를 비롯한 지중해 연안과 이탈리아 등지를 다녀왔습니다. 이 여행에서 얻은 사색의 결과물이 바로 이 책입니다. 여행하면서 수집한 신화주제 그림과 조각 도판, 신화의 배경이 된 곳들을 촬영한 사진 들은 한편의 영화를 보듯 인간이 되기를 꿈꾸었던 올림포스의 신들의 드라마틱한 세계와 그리스 문명의 힘을 생생하게 전해줄 것입니다.

추천평

읽어두면 언젠가는 도움이 되고,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기 어려울 정도로 재미있다는 그리스 신화, 하지만 우리에겐 익숙하지 않은 무수한 등장인물로 인해 머릿속이 복잡하게 얽혀버리는 경험을 한 사람들이 꽤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이야기와 영상이 결합되어 한번 읽으면 등장인물들이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더불어 그림 속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솔솔 풀어내는 저자의 설명을 듣고 있노라면 어느새 '그림 읽기'에 친근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 신화의 배경이 된 고대 그리스 유적지와 그리스 유물을 다수 수장하고 있는 유럽 미술관에 관한 실질적인 정보도 담고 있어, 이제'그냥 미수로간 순례'가 아니라 '테마가 있는 미술관 순례'를 원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가이드 북 역할도 해주리라 생각합니다.
1부는 서양미술이 왜 대상을 보이는 그대로 표현하는 사실적인 미술로 발달하게 됐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사실적인 서양미술에 너무나 익숙해 있어서 그 전통이 세계문명의 발달과정에서 매우 특수하고도 예외적인 사례라는 것을 쉽게 잊어버립니다. 우리하고는 매우 다른 이 전통이 그리스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신화 그림들을 통해 살펴보앗습니다.

2부는 이렇게 형성된 서양의 사실적 미술이 신화를 소재로 할 때 가장 인기있었던 신과 영우가운데 여섯명 (아프로디테, 에로스, 님프, 아폴론, 헤라클레스, 오디세우스)을 골라 미술작품 속에 남아 있는 그들의 족적을 따라가보았습니다.

3부는 신화 속 주인공을 본따서 그려진 왕과 제후의 모습, 신화의 전통 때문에 서양미술에서 특히 발달한 우의와 상징 등 서양미술에 끊임없이 나타나는 그리스에 대한 동경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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