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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꿈
알마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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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중남미소설 top20 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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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9
방문..21
지나치게 많은 성별의 변화 ..51
거울 의식 ..75
아름다운 광녀 후아나 ..102
마지막 꿈 ..132
미겔의 삶과 죽음 ..140
어느 섹스 심벌 여배우의 고백 .. 170
씁쓸한 크리스마스 ..192
화산같이 살다간 이여, 안녕 ..219
속죄 ..227
공허했던 어느 하루의 기억 ..249
나쁜 소설 ..264
욕망의 지도 그리기, 혹은 이상한 세계를 꿈꾸기_엄지영 ..277
또 한 명의 페드로 알모도바르, 말하자면 가지 않은 길_정성일.. 283

저자 소개 2

Pedro Almodovar

관심작가 알림신청
 

페드로 알모도바르

1999년 <내 어머니의 모든 것>으로 깐느 영화제 감독상과 타임지 선정 "1999 올해의 10대 영화" 1위로 뽑히며 세계적인 거장으로 평가받는 감독. 독특한 색채 감각과 성적인 유머,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알모도바르 스타일 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적절히 혼합하여 새로운 차원의 미학을 만들어 내는 알모도바르 감독은 카를로스 사우라와 함께 스페인 영화의 커다란 기둥으로 우뚝 서있다. 2002년에는 <그녀에게>를 통해 그의 영화 세계가 최고의 경지에 올랐다는 찬사를 한몸에 받았고, 아카데미에서 각본상을 수상한다.[필모그래피]영화유럽여행-그녀에게()|각본
1999년 <내 어머니의 모든 것>으로 깐느 영화제 감독상과 타임지 선정 "1999 올해의 10대 영화" 1위로 뽑히며 세계적인 거장으로 평가받는 감독. 독특한 색채 감각과 성적인 유머,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알모도바르 스타일 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적절히 혼합하여 새로운 차원의 미학을 만들어 내는 알모도바르 감독은 카를로스 사우라와 함께 스페인 영화의 커다란 기둥으로 우뚝 서있다. 2002년에는 <그녀에게>를 통해 그의 영화 세계가 최고의 경지에 올랐다는 찬사를 한몸에 받았고, 아카데미에서 각본상을 수상한다.

[필모그래피]

영화유럽여행-그녀에게()|각본
마타도르(1986)|감독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1988)|감독
욕망의 낮과 밤(1990)|감독
하이힐(1991)|감독
마돈나의 진실 혹은 대담(1991)|주연배우
키카(1993)|감독
비밀의 꽃(1995)|감독
라이브 플래쉬(1997)|감독
내 어머니의 모든 것(1999)|감독
그녀에게(2002)|감독
그녀에게(2002)|각본
21C청춘백서-나쁜 교육(2004)|감독
나쁜 교육(2004)|각본
나쁜 교육(2004)|감독
귀향(2006)|감독
귀향(2006)|각본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에서 라틴아메리카 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카테드랄 주점에서의 대화』,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 알베르또 푸겟의 『말라 온다』, 루이스 세풀베다의 『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 『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 『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 『길 끝에서 만난 이야기』, 『우리였던 그림자』, 그 외 공살루 M. 타바리스의 『작가들이 사는 동네』, 『예루살렘』, 로베르토 아를트의 『7인의 미치광이』,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대학교에서 라틴아메리카 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카테드랄 주점에서의 대화』, 『우리가 불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 알베르또 푸겟의 『말라 온다』, 루이스 세풀베다의 『자신의 이름을 지킨 개 이야기』, 『느림의 중요성을 깨달은 달팽이』, 『생쥐와 친구가 된 고양이』, 『길 끝에서 만난 이야기』, 『우리였던 그림자』, 그 외 공살루 M. 타바리스의 『작가들이 사는 동네』, 『예루살렘』, 로베르토 아를트의 『7인의 미치광이』,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인상과 풍경』, 리카르도 피글리아의 『인공호흡』, 마세도니오 페르난데스의 『계속되는 무』, 돌로레스 레돈도의 『테베의 태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영혼의 미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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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3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56g | 130*213*20mm
ISBN13
9791159924323

책 속으로

이 책은 단편적이고 불완전할 뿐 아니라, 어딘가 수수께끼 같은 자서전에 가장 가깝다. 하지만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영화 제작자이자 이야기꾼(작가)으로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이런저런 것들이 내 삶에 어떻게 뒤섞여 있는지 최대한 많이 알게 될 것이다.
--- p.9 「서문」 중에서

영화 제작자로서의 내가 태어난 것은 포스트모더니즘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기였다. 아이디어는 어디에서나 나오고, 모든 스타일과 시대가 공존할 뿐 아니라 장르에 대한 어떤 편견이나 게토, 시장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 당시에 존재하던 것이라고는 삶에 대한 욕망과 무언가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욕망뿐이었다. 나처럼 세계를 정복하고 싶었던 사람에게 그 시대는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었다.
--- p.16 「서문」 중에서

처음에 교장 신부는 파울라에 대해 더 잘 알기 전까지는 옛 제자에 대한 감정을 지나치게 드러내지 않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루이스에 대해 너무나 이야기하고 싶었던 나머지, 자신의 발언을 자제할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그는 제자의 누나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실수를 깨닫는다. (…) 루이스의 소식에다 파울라의 무덤덤한 태도를 보면서 신부는 참담하고 불안한 기분이 든다.
--- p.28 「방문」 중에서

우리가 함께 꿈꾸어왔던 일이 끝나가고 있다는 느낌이 어렴풋이 들었지만 언제쯤 떠날 힘이 생길지는 알 수 없었다. 독재 권력 아래에서 신음하는 국민들은 오랜 세월 냉장고에 샴페인을 넣어둔 채 독재 정권이 무너지거나 독재자가 자연사할 때까지 기다린다. 그 세월 동안 변화에 대한 열망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채, 그날이 올 때까지 묵묵히 준비하는 것이다. 그런 기분이 들자 나는 결국 레온의 곁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 p.56 「지나치게 많은 성별의 변화」 중에서

짙은 어둠이 깔린 밤. 검은 배경에 또 다른 검은 세계가 뒤덮여 있다. 그와 말들의 눈에서 번뜩이는 빛은 수도원의 문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어둠은 백작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는 문을 두드리기 전에 마차와 말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넨다. 마차를 따뜻하게 안아주고는 말들의 두툼한 입술에 입을 맞춘다. 번개가 수도원의 벽을 뚫고 지나가는 듯 말들이 요란한 울음소리를 낸다.
--- pp.75-76 「거울 의식」 중에서

백작은 침대를 훑어보다 수도원장이 침대 아래 딱딱한 돌바닥에 누워 있는 모습을 본다. 백작에게는 벽도, 침대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의 시선은 무한해서 가장 깊은 곳까지 투시한다. 하지만 그는 그마저도 지겨워 더는 자랑하지 않는다. 그는 이 수도원이 자신의 모든 장점을 없애고, 그것들을 단 하나로 만들어주기를 바란다.
--- p.80 「거울 의식」 중에서

나무로 된 그리스도의 모든 상처에서 피가 흐르기 시작한다. 먼저 발에서, 그런 다음 가슴과 손, 그리고 입가와 관자놀이에서. 그러자 백작은 아무것도 짚지 않고 공중으로 떠오르더니, 상처에 입을 갖다 대고 미친 듯이 피를 받아 마시기 시작한다. (…) 나무 조각상을 구석구석 핥고 난 백작은 검은 새(수도원장은 제비라고 생각한다)의 모습으로 변한다. 수도원장이 조금만 더 가까이 있었다면, 그것이 박쥐라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 pp.88-89 「거울 의식」 중에서

후아나는 헌신적인 사랑, 불굴의 의지, 소극적인 저항, 그리고 착란적인 상상 등 위험하지만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고 믿기 어려운 특성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카스티야 사람들은 자기들과 마찬가지로 여왕 또한 아들의 농간에 속아 넘어간 희생자라는 것을 직감했다. 어느 순간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그들은 자리를 비운 왕과 달갑지 않은 대신들에 맞서 톨레도에서 무기를 들고 일어났다.
--- p.128 「아름다운 광녀 후아나」 중에서

어머니도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어머니들은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존재이자, 결코 잊을 수 없고 우리에게 뭔가를 가르쳐주는 존재가 된다.
--- p.133 「마지막 꿈」 중에서

나는 엄마한테서 많은 것을 배웠다. 하지만 엄마나 나나 그런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 나는 엄마를 통해 영화 작업에 꼭 필요한 것, 즉 픽션과 현실의 차이, 그리고 삶을 더 쉽고 편하게 만들기 위해 현실을 어떻게 픽션으로 보완하면 되는지를 배웠다.
--- p.133 「마지막 꿈」 중에서

남자들은 아들을 데려간 후 총에 맞아 태어나게 할 것이다. 어머니의 절규는 그녀가 느끼는 심한 무력감을 잘 드러내준다. 아들의 비극적인 출생을 막기 위해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상처에서 피가 솟구친다. 장례 행렬을 이룬 남자들이 힘없이 축 늘어진 시신을 들고 무작정 길을 간다.
--- p.145 「미겔의 삶과 꿈」 중에서

죽음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며칠 전, 어머니는 그 사건을 준비하느라 무리한 나머지 몸져눕고 말았다. 어머니는 이삼 일 동안 침대에 누워 있는데, 이는 그 사건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분명한 신호다. 미겔은 하루 온종일 어머니 곁에서 잠만 자는데, 지난 몇 달 동안 그가 먹은 유일한 음식은 엄마의 젖뿐이었다. 그 순간이 다가오면, 의사는 그를 어머니의 다리 사이에 밀어 넣어 그가 죽음을 맞도록 도와준다. 며칠 후, 어머니는 미겔의 존재로 인해 불러온 배를 안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은 지나갔다. 미겔은 아홉 달에 걸쳐 엄마의 뱃속에서 서서히 사라진다.
--- p.169 「미겔의 삶과 꿈」 중에서

광고에 따르면, 나는 세계적인 포르노 스타인 동시에 섹스 심벌이라고 하는데, 그 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광고는 때로 어떤 사람에 대한 부분적인 이미지만을 제공하기도 한다. 내가 이처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나는 광고에 나오는 것 이상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타자기 앞에 앉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세상 사람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 p.172 「어느 섹스 심벌 여배우의 고백」 중에서

불안과 긴장이 머리를 짓누를수록 더 명료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그래서 침대 옆 탁자에 놓아둔 책의 여백에 미래 이야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적어두기도 한다. 글쓰기는 기분을 좋게 만든다. 나는 오로지 머리가 바쁘게 돌아가게 할 목적으로 책날개에 계속 글을 쓴다. 나는 그 순간에 대해서만 글을 쓸 수 있고(상상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순간의 신체적 감각을 꼼꼼하고 정확하게 기록한다.
--- p.200 「씁쓸한 크리스마스」 중에서

20년 동안 나는 그녀가 서던 무대를 찾아다녔고, 마드리드에 있는 살라 카라콜의 자그마한 백스테이지에서 그녀를 만난 후 그곳의 뜨거운 8월의 태양 아래에서 기나긴 작별 인사를 나눌 때까지 또 20년 동안 그녀에게 작별을 고했다. 차벨라 바르가스는 체념과 슬픔으로 대성당을 지었다. 그곳은 우리 모두가 들어갈 수 있고, 또 나설 때는 우리가 저지른 실수와 화해하고 앞으로도 계속 그 실수를 저지르고 다시 시도할 수 있는 공간이다.
--- p.219 「화산같이 살다간 이여, 안녕」 중에서

그는 환상적인 세계와 생각을 꿈꾸게 만드는 시인이었다. (…) 예전에 그는 자신이 그 왕국을 다스리는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자기를 따르면 더 나은 삶을 살게 될 거라고 약속했고, 자기를 믿고 이 세상과 관련된 것을 모조리 버린다면 어둠에서 구원해주겠다고 했다. (…) 그에게서 자신의 분석과 예상으로는 도저히 파악할 수 없는 자질을 갖춘 엉뚱한 혁명가의 모습을 본 대통령은 그를 감옥에 가두고 추후에 재판을 통해 그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밝혀내라고 명령했다.
--- pp.230-231 「속죄」 중에서

창문을 통해 눈부신 햇살이 한가득 들어온다. 내 앞에 놓인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 지루하고 따분한 하루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이 재미있고 흥미로울까? 요즘에는 이런 날들이 두렵기만 하다.
--- p.249 「공허했던 어느 하루의 기억」 중에서

나는 다른 이들의 연락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참된 우정을 쌓지 않거나 기존의 친구 관계마저 소홀히 한 결과, 완전한 고립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나의 외로움은 나를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 신경을 쓰지 않은 결과이다. 그래서 조금씩 사람들이 내 곁에서 사라지고 있다. 오늘 같은 날, 외로움이 내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 내가 아무리 외로움에 익숙해져 있고, 외톨이 전문가가 되었다고 해도 아무 소용 없다. 나는 이런 상황이 싫고, 많은 경우 불안을 느낀다. 그런 이유로 나는 항상 영화 제작 과정에 관여하고 있어야 한다.
--- p.257 「공허했던 어느 하루의 기억」 중에서

얼핏 보기에는 좋은 각본을 쓰는 작가가 좋은 소설을 쓸 수 있을 것(그리고 그럴 운명인 것) 같다. 나는 시간, 성숙함, 경험치, 그리고 어느 정도의 재능과 자신만의 관점과 세계를 갖추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모든 것을 다 가졌으면서도 나 스스로를 기만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좋은 각본을 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며, 많은 시간과 고독한 순간이 필요하고, 자기 자신에게 조금 가혹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좋은 각본이 저절로 소설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 누구도 좋은 각본을 쓴다고 해서 좋은 소설, 더군다나 위대한 소설을 쓰게 되리라고 생각할 만큼 어리석지는 않다. 그렇지만 그것은 우리가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정당하고 인간적인 열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작품과 사랑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pp.264-265 「나쁜 소설」 중에서

감독/각본가만큼 소설가와 상반되는 존재는 없을 것이다. 감독은 행동하는 사람이며, 문장, 반응, 장면, 전체 인물을 가차 없이 줄여나가야 한다. 감독은 자기가 전달해야 하는 이야기의 노예나 다름 없기 때문에, 이를 충실히 구현하려면 모든 팀이 던지는 수백 개(이는 절대 과장이 아니다)의 질문에 일일이 답해야 한다.

--- p.268 「나쁜 소설」 중에서

출판사 리뷰

간결하면서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우아하면서도 현실적인 언어의 향연

이 작품집에 수록된 열두 편의 이야기에는 1960년대 후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페드로 알마도바르가 수없이 꿈꾸고 영화로 구현한 현실과 상상의 세계가 담겨 있다. 그가 어린 시절부터 써온 이 이야기들은 〈나쁜 교육〉, 〈페인 앤 글로리〉 등의 한 시퀀스로 모습을 드러내거나,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 〈내 어머니의 모든 것〉, 〈휴먼 보이스〉 등의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등 그의 영화 작업에 토대가 되었다.

동시에 이 이야기들 곳곳에는 그의 영화 이전에 인간 알마도바르의 면면이 그려져 있다. 가난하고 어두웠던 학창 시절을 지나 폭발적인 아이디어와 에너지로 무장한 도발적인 예술가로 발전하는 모습, 세계적인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명성을 얻은 이후 대가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한 시대를 풍미한 천재 예술가의 자서전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우리는 ‘영화’라는 외피를 입은 그의 예술 세계가 발현되기 위해 필요했던 모든 것이 탄생하고 최고의 순간에 도달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그러한 세속적인 성공 이후에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깊어진 사유와 성찰에 도달한 거장의 여정을 함께한다. 삶과 예술, 허구와 현실의 관계를 변주하는 이야기들을 통해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평생을 천착해온 욕망, 죽음, 고독, 예술적 창작의 고통과 영광의 길에 동행함으로써 그가 살아온 삶 자체를 목격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 꿈》을 우리말로 옮긴 엄지영은 알모도바르가 이 자리에 도달할 수 있었던 이유를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알모도바르에게 있어 이야기를 생산하는 근원적인 힘은 “삶에 대한 욕망”이다. 그리고 그 욕망은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욕망”이다. 그런 점에서 이야기 - 니체나 들뢰즈 식으로 말하자면 거짓을 만들어내는 역량?는 궁극적으로 필연의 억압에서 벗어나 모든 것이 항상 돌발적이고 즉흥적인 관계를 통해 이루어지는 자유로운 “우연”의 바다로 나아가기 위해 욕망의 지도를 그리고 “가능한 세계”의 건축학을 꿈꾸는 것이리라. 알모도바르는 이야기를 통해 삶에 대한 낙관적인 믿음을 되찾고 슬픔과 체념을 진정한 축제의 기쁨으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아직은 낯설지만 너무나 자연스러운 이름, 소설가 페드로 알모도바르. 영화평론가 정성일의 표현대로 “우리는 이 책을 읽고 나면 영화를 보았을 때보다 알모도바르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된 것만 같은 착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번역자의 말

알모도바르는 이야기를 통해 삶에 대한 낙관적인 믿음을 되찾고 슬픔과 체념을 진정한 축제의 기쁨으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 엄지영 『마지막 꿈』 번역가

시리즈 소개

알마 인코그니타(Alma Incognita) 시리즈
문학을 매개로 미지의 세계를 향해 특별한 모험을 떠납니다.

오카다 도시키
《우리에게 허락된 특별한 시간의 끝》 (오카다 도시키 지음, 이상홍 옮김, 2016년 8월)
《비교적 낙관적인 케이스》 (오카다 도시키 지음, 이홍이 옮김, 2017년 7월)

에르베 기베르
《유령 이미지》 (에르베 기베르 지음, 안보옥 옮김, 2017년 3월)
《빨간 모자를 쓴 남자》 (에르베 기베르 지음, 안보옥 옮김, 2018년 6월)
《내 삶을 구하지 못한 친구에게》 (에르베 기베018년 11월)
《연민의 기록》 (에르베 기베르 지음, 신유진 옮김, 2022년 3월)

마티외 랭동
《에르베리노》 (마티외 랭동 지음, 신유진 옮김, 2022년 12월)

우밍이
《햇빛 어른거리는 길 위의 코끼리》 (우밍이 지음, 허유영 옮김, 2018년 3월)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사탄탱고》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조원규 옮김, 2018년 5월)
《저항의 멜랑콜리》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구소영 옮김, 2019년 5월)
《라스트 울프》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구소영 옮김, 2021년 10월)
《서왕모의 강림》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2022년 7월)
《세계는 계속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박현주 옮김, 2023년 1월)
《벵크하임 남작의 귀환》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2024년 12월)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오블리비언》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지음, 신지영 옮김, 2019년 10월)
《끈이론》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지음, 노승영 옮김, 2019년 11월)
《에 우니부스 플루람 : 텔레비전과 미국 소설》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지음, 노승영 옮김, 2022년 2월)

올리비아 로젠탈
《적대적 상황에서의 생존 메커니즘》 (올리비아 로젠탈 지음, 한국화 옮김, 2020년 1월)

김사과
《바깥은 불타는 늪/정신병원에 갇힘》 (김사과 지음, 2020년 11월)

로리 프랭클
《클로드와 포피》 (로리 프랭클 지음, 김희정 옮김, 2023년 5월)

존 제러마이아 설리번
《펄프헤드》 (존 제러마이아 설리번 지음, 고영범 옮김, 2023년 8월)

노먼 에릭슨 파사리부
《대체로 행복한 이야기들》 (노먼 에릭슨 파사리부 지음, 고영범 옮김, 2023년 11월)

기욤 로랑
《내 몸이 사라졌다》 (기욤 로랑 지음, 김도연 옮김, 2024년 3월)

뤼도빅 에스캉드
《밤의 몽상가들》 (뤼도빅 에스캉드 지음, 김남주 옮김, 2025년 1월)

* 계속 출간됩니다.

추천평

아마 누군가는 알모도바르가 소설가의 숲길을 가지 않고 영화감독의 강변을 따라 흘러간 것을 안타까워할 것이다. 영화의 편에 서 있는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소설에서 알모도바르를 훔쳐오는 데 성공한 것이다. 다만 이 한 권 정도는 양보할 수 있다. 그래도 아슬아슬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빨리 알모도바르의 다음 영화를 보고 싶다. 그래야 소설을 쓸 시간이 없을 것이다. - 정성일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알모도바르가 훌륭한 작가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언제부터 그랬는지 알아야만 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그의 글은 우리를 놀라운 숲으로 이끈다. 이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우리가 그의 머릿속으로 초대받았는지, 아니면 그의 영혼으로 초대받았는지 묘연해진다. 그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선물이자, 달콤한 훼방이다. - 레이 로리가 (작가, 영화감독)
알모도바르는 인간의 열정을 헤아릴 수조차 없는 삶의 논리 속에 결합시키기 위해 겸손하면서도 독창적인 시선으로 고통, 슬픔, 애정, 향수, 행복감, 불쾌감, 억제할 수 없는 소통의 충동, 침묵의 좌절 등 우리 영혼의 모든 색상을 넘나든다. - 안토니오 타부키 (작가)
영화계에서 상상력이 가장 풍부한 스토리텔러답게 사실과 허구를 강렬하게 조합해 보여준다. 이 작품은 알모도바르가 카메라 뒤에서 표현할 수 없던 것을 분출시키는 출구 역할을 한다. - [옵저버]
《마지막 꿈》에서 펼쳐지는 우화, 꿈, 철학적 성찰, 그리고 강렬한 개인적 스케치는 알모도바르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생동감, 유머, 도발, 그리고 휴머니티로 빛난다. - 샘 립사이트 (작가)
이 책은 글을 쓰는 영화감독들의 팬에게 보내는 경고다. 이 작품을 쓴 것은 우디 앨런도, 베르너 헤어초크도 아닌, 유머 넘치는 윌리엄 버로스, 바로 페드로 알모도바르다. - [부흐크리틱-독일 펑크 문화]
《마지막 꿈》은 전형적으로 매혹적이고 멜로드라마틱하며 예측 불가능한, 모든 면에서 알모도바르다운 작품이다. - [퍼레이드]
읽는 순간 독자들을 사로잡는 상상하지 못한 전환과 잊을 수 없는 결말로 가득한 작품이다. - 카베 아크바르 (작가)
이 책이 보여주는 깊이와 범위는 정말 놀랍다. 그러나 간결한 언어 구사는 더 큰 놀라움을 안겨준다. (…) 알모도바르의 글은 간결하면서도 감동적이고, 우아하면서도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 [북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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