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수상작 선정 이유
2. 수상 소감 : 윤흥길 3. 작가론 : 윤흥길 4. 대상 수상작 - 산불 5. 기수상 작가 자선작 지금 우리 곁에 누가 있는 걸까요 : 신경숙 6. 우수작 장평리 찔레나무 : 이문구 미인의 돈 : 박태순 고요한 밤 : 하성란 아주 작은 한 구멍 : 백민석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 : 김경욱 모델하우스 : 서하진 |
尹興吉
윤흥길의 다른 상품
|
다년간에 걸친 경찰의 집요한 수사에도 불구하고 상습 방화범의 정체는 여전히 오리무중의 상태였다. 범행 수법이 워낙 치밀하고 정교한 까닭이었다. 주로 모기향을 범행에 이용한다는 소문이었다. 모기향이 최소한 삼십 분 이상은 타들어간 다음에야 마른풀에 불이 붙게끔 잔머리를 잘 굴리기 때문에 그새 산에서 내려온 범인이 산불발화 때까지 사방을 활보하면서 이 사람 저 사람을 상대로 수단껏 확보해 놓은 단단한 알리바이를 깨부수기가 경찰로서도 여간만 어려운 노릇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학교 쪽과 연관해서 방학 중에 딱 한 가지 마으에 걸리는 대상은 다름아닌 김건식이었다. 상습 방화의 혐의를 받고 있는, 무례하고 방자한 한 젊은이의 존재가 내 안온한 방학 생활에 불쑥불쑥 딴죽을 걸어 나를 무단히 자빠뜨리려 했다. 특히나, 선생님을 뵐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며 유언처럼 넌지시 밝힐 당시의 그 무례를 들치고 떠오르던 의기소침의 기색과 방자함 속에 감추인 만성 필의 흔적이 방학 기간 내내 내 맘자리를 자주 불편하게 만들었다. --- p. 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