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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상작 선정 이유
2. 수상 소감 3. 작가론 - 양귀자 4. 대상 수상작 5. 우수작 |
梁貴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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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시도.
시간이 별로 없었다. 마감일은 코 앞에 있고, 나는 완전히 자신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전율처럼 다가왔던 '쓰고 싶다'라는 뜨거운 느낌도 다 식어버렸다. 나는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진 것 같았다. 늪............ 늪, 이라고 한번 발음해보자 문득 눈앞을 가렸던 안개 한 켠이 슬쩍 걷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랬다. 첫걸음이 문제였다. 왜 그것을 몰랐을까. 이십 년이란 세월은 운명조차도 정화시킨다는 것, 맨 처음부터 내가 간직하고 출발했던 완벽한 상실과 폐허의 이미지를 고수하려다 보니까 소설이 지나치게 무거워졌다는 것, 늪은 소리도 없이, 그저 묵묵히 삶을 통째로 삼켜버린다는 것..... 나는 비로소 해답 하나를 얻은 기분이었다. 담담할 것. 절대 호들갑스럽게 굴지 말 것. 그 다음부터는 순탄했다. 적어도 며칠씩 쓴 것을 무참하게 지워버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하기로는 나는 너무 깊이 이 소설에 들어와 있었기에.. --- p.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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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낯익은 거리를 찬찬히 바라보다 말고, 나는 문득 그가 다시는 이 땅에 오지 않겠다고 한 이유를 알 것 같은 기분에 휩싸였다. 그것이었을까. 이십 년 만에 겨우 용기를 내어 찾아왔지만, 그랬지만, 그 용기를 무참히 꺾어버리고 만 삶의 가혹한 법칙, 그것을 알 것 같았다. 그러나, 나는, 그 생각을 내 친구 오 선생에게 말하지 않았다. 말할 수가 없었다.....
--- p.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