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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 Christian Ander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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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못된 악마가 거울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뭐든지 다 흉측하게 보이는 거울이었습니다. 악마는 거울을 하늘로 옮기다가 그만 떨어뜨려 깨뜨립니다. 산산조각 난 거울은 먼지처럼 떠다니다 사람들의 눈과 마음으로 파고듭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차갑고 잔인하게 변해 버렸습니다.
어느 작은 도시에 카이라는 남자아이와 게르다라는 여자아이가 살았습니다. 둘은 아주 친한 친구여서 마주보는 다락방 장미 정원에서 함께 놀며 사이좋게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카이의 눈과 마음에 악마의 거울 조각이 박히고 맙니다. 그 날부터 카이는 못된 아이로 변해 갔습니다. 그해 겨울, 카이가 눈밭에서 썰매를 타며 노는데, 눈의 여왕이 나타나 카이를 눈의 여왕의 성으로 데려가 버립니다. 봄이 되자 게르다는 카이를 찾아 길을 떠납니다. 요술쟁이 할머니 집에 잡혀 지내기도 하고, 카이를 닮은 왕자를 찾아가기도 합니다. 그러다 그만 산적에게 잡혀 산적 소굴로 가게 됩니다. 게르다는 산적 소굴에 사는 비둘기로부터 카이가 눈의 여왕의 성에 있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게르다는 즉시 카이를 찾아 눈의 여왕의 성으로 떠납니다. 눈의 여왕의 성에 이르러, 게르다는 눈의 여왕의 호위병들과 한판 싸움을 벌입니다. 이 싸움에서 카이를 향한 게르다의 사랑의 힘이 천사로 변해 여왕의 호위병들을 무찌르고, 마침내 게르다는 카이를 만납니다. 게르다의 뜨거운 눈물에 카이 마음속에 박혔던 거울 조각마저 녹아 내립니다. 또 카이가 게르다를 보고 눈물을 흘리자 카이 눈 속에 박혔던 거울 조각도 빠져 나옵니다. 순간 '영원'이라는 얼음 글자도 맞추어집니다. 게르다와 카이는 손을 잡고 옛날 자기들의 집으로 돌아옵니다. 어느새 둘은 아이에서 숙녀와 청년으로 자라나 있습니다. 둘은 함께 기쁨의 노래를 부릅니다. 장미꽃 피고 지네. 아기 예수 보이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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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데르센 동화를 품격있는 그림책으로 재구성한 시리즈 '안데르센 걸작그림책'
올 2005년은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이 태어난 지 200주년 되는 해다. 웅진주니어에서는 이번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눈의 여왕><못생긴 아기 오리><나이팅게일><벌거벗은 임금님><인어공주> 이렇게 총 5권의 안데르센 걸작그림책을 펴내었다. 웅진 안데르센 걸작그림책은 안데르센 동화가 지닌 원작의 의미를 고스란히 살린 글과 개성 넘치는 그림이 어우러진 그림책 시리즈로서, 안데르센 동화의 감동을 한층 높인 새로운 의미를 전달한다. 아동문학가 김서정이 글을 쓰고, 국내외 유명 화가 5명이 그림 작업에 참여한, 명실상부 어린이를 위한 안데르센 그림책 시리즈라 할 수 있다. 출간도서 가운데 <나이팅게일>은 올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한국을 대표하는 그림책 100선에 뽑힐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밖에 다른 도서들도 독창적인 그림으로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아동 필독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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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눈의 여왕>은 수많은 비유와 상징이 곳곳에 녹아 있는 수준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이 비유와 상징을 글과 그림으로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다양한 버전의 '눈의 여왕'을 만날 수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이런 시도들이 여럿 있어, 다양한 <눈의 여왕> 그림책이 출간되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애니메이션풍의 가벼운 그림책을 제외하고 본격 그림책으로 <눈의 여왕>을 펴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책은 아동문학가 김서정이 글을 써서 원작의 의미를 충분히 살리면서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좀더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게 재해석했다. 원죄가 생기게 된 배경을 알려 주는 장면을 프롤로그로 설정해서 아이들이 본문과 구별하여 배경으로 받아들이도록 구성했으며, 카이를 찾아 헤매는 게르다의 여정을 박진감 있게 전개해서 아이들이 몰입해서 읽을 수 있게 하였다. 특히 이 작품은 카이를 찾아 헤매는 게르다의 공간 이동이 주요 사건을 이룬다. 때문에 광활한 공간을 어떻게 그리느냐, 속도감 있는 공간 이동 장면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작품의 성격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이런 면에서 러시아 화가 키릴 첼루슈킨은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충실히 담당하였다. 키릴은 우리 나라에서 두 번째 책을 펴내는 러시아 화가로서, 세계의 의미 있는 고전과 명작을 깊이 있게 이해하여 그림으로 형상화해 왔다. 이번 <눈의 여왕>을 작업할 때에도, 수차례의 작품 탐독과 더불어 캐릭터 연구, 시공간에 대한 설정, 채색 방식 등을 심도 깊게 고민하였고, 원작의 숨은 상징 코드들을 이미지화하여 원작의 깊은 뜻을 정확하게 담아내는 데 주력하였다. 그 결과 여태까지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눈의 여왕'을 순백색의 차갑고 냉철하면서도 손에 잡으면 녹아내릴 것 같은 환상적이고 독창적인 캐릭터로 표현하였다. 또 파격적인 구도와 과감한 구성을 통해, 죄에 빠진 카이의 위기와 카이를 찾아 헤매는 게르다의 고난을 아슬아슬하게 그려 내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색채의 대비가 주요 의미를 지닌다. 눈의 여왕으로 상징되는 '흰빛'에 맞서는 장미꽃으로 상징되는 '붉은빛'. 여기서 붉은빛은 카이와 게르다에게 소중한 옛추억의 아름다운 기억이기도 하고, 죄에 빠진 인간을 구해 주는 예수의 피이기도 하다. 어떤 의미로든 붉은빛은 위기에 처한 카이에겐 구원과도 같은 희망의 빛깔이다. 화가 키릴은 '흰빛 계열의 무채색'과 '붉은색'을 효과적으로 대비시켜 원작의 숨은 의미를 살리면서 '죄와 구원'이 대결하는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사실적인 빛깔에서 벗어난 상징적인 채색 기법은, '눈의 여왕'이 존재하는 가상의 시공간과 그 속에 숨은 종교적, 형이상학적 의미를 되새겨 주기에 효과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