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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제1부 이드로의 딸들 도망자|황금 팔찌|오르마의 분노|여종 제2부 야훼의 부름 애굽에서 온 상인|바로의 아들|호렙의 진노|장자(長子)|피의 아내 제3부 쫓겨난 아내 미리암과 아론|두 어머니|상처 제4부 십보라의 말 귀향|혼란과 피로 얼룩진 나날 에필로그 |
Marek Hal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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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보라는 갓난아기 때 미디안 땅으로 흘러들어와 제사장 이드로의 손에서 자라난다. 어려서부터 남달리 영특했던 그녀는 양부(養父) 이드로의 총애를 한 몸에 받으며 품위 있고 지혜로운 여성으로 성장하지만 검은 피부 때문에 어떤 남자도 그녀를 아내로 맞아들이길 원치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우물가에서 모세의 도움을 받은 이후 십보라는 그의 아내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모든 자존심을 버리고 그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해 혼례도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두 아들을 낳는다. 주위에서 쏟아지는 비난과 질책 어린 눈초리에도 그녀는 모세로 하여금 하나님의 사명을 받아들이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미혼모라는 치욕을 감수한다. 사실, 주위의 따가운 시선쯤은 견딜 만한 것이었다. 무엇보다 힘든 건 애굽으로 돌아가길 완강히 거부하는 모세를 설득하는 일과 그녀 자신과의 싸움, 즉 애원하다시피 매달리는 그를 못 이기는 척 받아주고 싶은 유혹을 견뎌내는 것이었다.
모세는 히브리인의 자식으로 태어났지만, 애굽 공주의 손에서 자라 스스로를 애굽인이라 믿고 있었다. 그런 까닭에 자신이 히브리 노예의 자식이라는 사실도, 자기 민족을 애굽에서 구출할 사명을 짊어졌다는 사실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십보라와 이드로는 모세에게 그 사실을 끊임없이 주지시키지만 그는 오히려 화를 내며 반항할 뿐이다. 하지만 위협에 가까운 십보라의 끈질긴 설득으로 결국 그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애굽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게르솜과 엘리에셀, 두 아들을 데리고 남편을 따라 애굽으로 향하면서 십보라는 행복해한다. 야훼의 말대로 모세는 동생인 하란과 누이인 미리암을 만나 고향으로 향하지만, 십보라는 그들에게 심한 모욕과 멸시만 당한다. 그녀를 향한 모세의 변함없는 사랑과 믿음에도 불구하고 십보라는 모세 곁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다. 결국 아버지 이드로의 집으로 돌아온 십보라는 오가는 상인들로부터 마침내 출애굽에 성공한 모세와 히브리 백성들이 사막에 자리잡아 극도의 혼란과 굶주림에 시달린다는 소식을 듣고 두 아들을 데리고 모세를 도우러 간다. 오랜 기다림 끝에 모세를 만난 십보라는 모세에게 히브리 백성들을 다스리려면 하나님의 율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에 모세는 호렙산으로 올라가지만, 모세가 산에서 내려오길 기다리다 지친 사람들은 황금 송아지를 만들어 숭배하기에 이른다. 그러던 어느 날 모세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내자 사람들 사이에서 일대 혼란이 일면서 십보라는 눈앞에서 두 아들이 사람들에게 짓밟혀 광경을 지켜보며 자신의 무력함과 나약함을 절감한다. 하지만 그녀는 아들을 잃은 슬픔을 참아가며 배고픔에 시달리는 모세의 백성들을 위해 아버지 집으로 양식을 구하러 떠난다. 그러던 중 어린 시절 모세를 사이에 두고 서로 다투었던 언니 오르마의 사주를 받은 무리와 맞닥뜨리게 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