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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터를 닦다 ㅣ 신은 인간을 만들고 인간은 집을 지었나니
2장 마을을 이루다 ㅣ 삶터가 나뉘니 권력이 달라지다 3장 온돌을 놓다 ㅣ 집이 변하매 사람살이가 바뀌더라 4장 방을 나두다 ㅣ 홀로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법 5장 사랑을 두다 ㅣ 안채와 사랑채 사이에 작은 샛 문이 있었나니 6장 마당을 들이고 마루를 높이다 ㅣ 으뜸이자 높은 곳 7장 부엌을 마련하다 ㅣ 부뚜막 위에 솥을 거니 살림의 시작이라 8장 신을 모시다 ㅣ 신비에 싸인 고대 건축을 만나는 길 9장 신분이 나뉘다 ㅣ 초가삼간에서 아흔아홉 간까지 10장 층을 피하다 | 산 아래 낮고 순한 집을 짓다 11장 도시를 계획하다 | 어화 벗님네야 한양 구경 가자스라 12장 체제를 따르다 | 시대를 닮고 역사를 담는 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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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의 어원은 '말' 혹은 '마리'로서 높다는 뜻을 갖는다. 마루는 물리적으로 높은 공간과 지배계층의 공간을 동시에 의미했는데, 이는 여름을 나기 위한 시원한 공간을 뜻하는 '상'과 청동기 시대 망루처럼 지배계급이 내려다보는 공간을 뜻하는 '청'으로 분화되었다. 후자는 오늘날 시청, 병무청, 철도청 등 상급 관청 이름에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전통 건축의 마루는 이 두 가지 기능이 혼재하였는데, 마루에서 제사를 지내고 신주를 모시던 것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했던 청의 역할을 엿볼 수 있다.
--- p. 154~1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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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다망과 마루가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도 언어 습관에는 남아 있으며 아파트 생활에서조차 마당과 마루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아파트 복도나 베란다는 화재 시이 피난 용도이므로 복도에 개인 물건을 두거나 베란다를 실내 공간으로 개조하는 것은 불법임에도 공공연하게 이를 위반하는 것은 마당이 없기 때문이자 일종의 문화 지체 현상이다. 1990년대부터 마당을 갖춘 아파트가 선보이고 있는데, 이것이 앞으로 어떻게 자리 잡을지 두고 볼 일이다.
--- p. 162~1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