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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 Day:9월 5일 베시사하르 - 불불레 - 나디 - 바훈단다 2 Day:9월 6일 바훈단다 - 게르무 - 자갓 - 참제 - 탈 3 Day:9월 7일 탈-카르테 - 다라파니-바가르차프-다나큐 4 Day:9월 8일 다나큐 - 티망 - 탄촉 - 고토 - 차메 5 Day:9월 9일 차메 - 탈레쿠 - 브라탕 - 두크레포카리 - 로워피상 6 day:9월 10일 로워피상 - 훔데-브라카 - 마낭 7 Day:9월 11일 마낭 8 day:9월 12일 마낭 - 구상 - 야크카르카 9 Day:9월 13일 야크카르카 - 레다르 - 쏘롱페디 10 Day:9월 14일 쏘롱페디-하이캠프 - 쏘롱라패스 - 차바르부 - 묵티나트 11 Day:9월 15일 묵티나트 - 자르콧 - 킹가 - 에클레바티 - 좀솜-마르파 12 Day:9월 16일 마르파 - 툭체 - 코방 - 라르중 - 칼라파니 13 Day:9월 17일 칼라파니-가사 - 다나-타토파니 14 day:9월 18일 타토파니 - 가라 - 시카 15 Day:9월 19일 시카 - 시트레-고레파니 16 day:9월 20일 고레파니-반탄티-타다파니 - 간두룽 17 day:9월 21일 간두룽 - 샤울리바자르 - 비레탄티-나야풀 에필로그 작가의 말 |
JEONG, YOU JEONG,鄭裕靜
정유정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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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의 품에서 삶에 다시 질문을 던질 용기를 얻다
정유정의 소설 속 주인공들은 남도의 섬, 저수지 아래로 잠든 마을, 무궁한 속을 알 수 없는 해저, 개썰매를 타고 달리는 알래스카 등 언제나 낯선 세상을 여행 중이다. 소설만 봐선 세계여행 전문가일 것 같은 그는 사실 여행을 결심하기 전까지는 여권도 없었던, 자타공인 골방 체질에 타고난 길치였다. 오직 소설 쓰는 일밖에 몰랐다. 막상 히말라야로 떠날 결심을 하자, 여행사 알아보는 일부터 막막했다. 결국 주변의 도움을 얻어 채비를 꾸리는 과정에서 후배 소설가 김혜나와 의기투합하여 여정을 떠나게 된다. 그런데 세상에 다시 맞설 용기를 얻기 위해 나선 여행인데, 자꾸 사고가 일어난다. 날씨는 좋지 않고 말 못할 속병까지 생긴다. 게다가 왠지 지금 앓는 감기가 고산병이 아닐까 의심이 들고, 고산병 예방을 위해 챙겨먹은 약은 웃지 못할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한다. ‘풍요의 여신’ 안나푸르나를 끼고 도는 ‘환상종주’는 어느새 갈 길을 잃고 빙빙 도는 ‘환상방황(環狀彷徨)’이 되어버린다. 이렇게 자신에게 닥친 고난을 술술 풀어놓는 정유정의 입담은 때로는 마음 아프거나, 때로는 킬킬 웃게 만드는 묘한 힘을 발휘한다. 여행에 서툰 그가 저지른 실수에 미소 짓다가도, 육체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강인함에 감탄하게 된다. 울고 웃으며 행군을 이어간 그가 따뜻하고 든든한 동료들의 도움으로 최고 난관인 쏘롱라패스를 무사히 넘었을 때, 전해지는 감동은 그의 소설 못지않다. 더불어 지금의 정유정을 만든 과거의 이야기가 마치 소설처럼 톡톡한 재미를 안겨주며 현재의 여정과 엮여 펼쳐진다. 작가의 과거와 현재 모습, 앞으로 걸어갈 길이 궁금한 독자라면, 처음으로 내적 고민을 고스란히 털어놓은 이 에세이가 큰 선물이 될 것이다. 길 위에서 정유정은 계속 질문한다. 여행이 끝나면, 다시 돌아가면 이제는 세상에 맞설 수 있겠는지. 힘이 소진되어버린 자신을 다시 링 위에 올라선 선수로 바꿀 수 있겠는지. 마침내 오르고야 말았던 안나푸르나의 품에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다시 일어설 힘을 달라고 염원하기도 했다. 그는 여정을 마친 후 전혀 쓸 생각이 없었던 여행에 관한 에세이를 쓰게 되면서 비로소 안나푸르나의 대답을 얻는다. 안나푸르나를 향해 묻던 내 목소리를 생각했다. 나는 세상으로 돌아가 다시 나 자신과 싸울 수 있을까. 그때 답해왔던 목소리가 똑같은 답을 들려주었다. 죽는 날까지.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