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독서를 즐기는 것과 읽기를 잘하는 것이 서로 다른 개념임을 설명하며 시작합니다. 여기에 아이의 개별 특성에 맞는 읽기 능력 향상법, 효과적인 독서법, 그리고 요즘 점점 위기라고 생각되는 추론 능력을 키우는 법 등을 담았습니다. 또한 책 외에도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를 읽는 법까지 상세히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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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독서를 즐기는 것’과 ‘잘 읽는다는 것’이 왜 일치하지 않는지 이해했나요? ‘독서를 좋아하니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애매한 안도감을 느낄 필요도, 반대로 ‘책을 안 좋아하는데 어쩌지?’라고 막연한 불안감을 느낄 필요도 없습니다. 다시 말해 아이를 잘 읽는 사람으로 키워내려면 현재 상황을 잘 관찰해서 어떻게 도와줄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p.22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단어력은 읽기 지능의 핵심이며, 따라서 단어력 향상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독서는 단어력을 키우는 기본적인 방법이지만 오랜 시간 많은 책을 읽어야 하기 때문에 비효율적입니다. 하지만 앞서 소개한 방식으로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단어를 습득하도록 도와준다면 읽기 지능과 문장 구사력이 향상되고 세상을 보는 시야도 넓어질 것입니다.
--- p.78

어른들은 아이를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에 무의식중에 정답을 제시할 때가 많습니다. 아이에게 모든 선택권을 줄 수는 없지만 스스로 생각해 볼 기회는 줄 수 있어요. 어른들이 옳다고 믿는 것이 때론 틀릴 수도 있고요. 답을 알려주고 싶을 땐 잠시 멈추고 질문으로 바꿔보세요. 이 과정에서 아이의 추론 능력이 향상될 겁니다.
--- p.101

추천도서 목록은 잘만 활용하면 매우 유익합니다. 저도 많은 학부모가 ‘활용’하길 바라며 도서를 추천하죠. 그러나 추천도서 목록에만 의지하는 독서는 위험합니다. 이런 방식으로는 결코 아이를 읽는 사람으로 키울 수 없습니다. 추천도서만 찾는다는 것은 ‘우리 아이가 어떤 책에 흥미를 보일까?’가 아니라 ‘어떤 책을 읽어야 좋은 독서일까?’에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 p.172

하지만 편독은 몰입의 절대적인 전제 조건입니다. 특정 종류의 책만 읽는다는 것은 그 책이 아이의 욕구와 맞닿아 있다는 뜻이며, 이것이 곧 몰입 독서 습관으로 이어집니다. 읽어왔던 종류의 책은 아이가 그 문법에 익숙하기 때문에 책을 펼치자마자 몰입할 가능성이 매우 높죠. 그러니 편독을 오히려 더 권해야 합니다.
--- p.174

아이들과 읽고 싶은 책이나 추천도서를 고를 때 책 내용과 관련된 최근 기사를 찾아 읽어보는 것이죠. 최근 이슈라서 아이들은 대체로 관심을 보이고, 그 후 책을 읽으면서 이해도를 높여갑니다. 이는 책 읽기 영역을 확장하는 방법이면서 기사를 더 잘 이해하는 능력, 즉 기사 읽기 지능을 높이는 방법이라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 p.273

국어사전을 ‘읽을거리’의 관점에서 설명하자면, 앞서 언급했듯이 국어사전은 우리말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주는 매체입니다. 단어 자체를 학습할 수 있게 돕는 매체이기도 하고요. 단어는 크게 일상적인 표현력을 높여주는 일상 단어와 학습에 필요한 학습 단어로 구분됩니다. 그런데 시중에 있는 초등 국어사전에는 이 두 가지 모두 실려 있어서 백과사전의 성격도 지닙니다. 즉 국어사전은 읽기 지능의 한 요소인 단어력뿐만 아니라 학습을 심화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 p.305

읽기 지능이 부족하면 영어와 수학뿐 아니라 국어도 어렵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많은 학부모가 시간이 없어서 읽기 교육을 신경 쓰지 못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라는 사실도요. 즉 아이가 읽기 지능이 부족해 학습 효율이 점점 떨어지다 보니 공부 시간이 더욱 부족해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