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들어가는 말 세상 모든 것을 이루는 17가지 재료와 양자 이론
ㆍ전자 electron│물체의 성질 대부분을 정해 주는 물질 전자, 너 때문이야! 전자는 이 세계의 비밀을 알고 있다 세상을 바꾼 유리 장수의 업적 ㆍ위 쿼크 upquark│우리 주변 물체 속에 양전기를 만들어 주는 물질 바위를 녹이는 산성의 위력 양성자의 힘 ㆍ아래 쿼크 downquark│우리 주변 물체 속에 중성을 만들어 주는 물질 결정적 단서, 탄소 시계보다 정확한 방사능 물질 ㆍ기묘 쿼크 strangequark│특이한 우주 방사선의 재료 장희빈의 한이 만든 우주 괴물? 우주 방사선을 방어하라! ㆍ광자 photon│빛의 재료이자 전자기력의 운반자 당신은 내 삶에 한 줄기 전자파 작은 빛 한 조각의 움직임을 따라서 ㆍ글루온 gluon│원자력의 뿌리가 되는 강력의 운반자 초록색 보석의 저주 우라늄의 변신 강력과 쿼크의 시대가 열리다 ㆍ맵시 쿼크 charmquark│지금의 과학을 완성해 준 물질 양자장 이론과 맵시 쿼크 과학계의 11월 혁명 ㆍ뮤온 muon│하늘에서 떨어지는 방사선의 대표인 전자의 무거운 친척 발해 멸망은 백두산 화산 폭발 때문일까 투시 초능력의 비밀, 뮤온 ㆍ타우온 tauon│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전자의 더욱 무거운 친척 빛의 속도는 일정하지만 시간이 변화한다 상대성 이론의 활용 ㆍW 보손 wboson│베타 붕괴 방사능 물질의 원인인 약력의 운반자 확률과 우연의 본질에 관하여 숨은 변수 이론(hidden variable theory) ㆍZ 보손 zboson│전기를 띠지 않는 덜 눈에 뜨이는 약력의 운반자 힘과 방향의 관계 신은 왼손잡이 드디어 가가멜이 해내다 ㆍ중성미자 neutrino│가까이 있지만 너무나 느끼기 힘든 아주 흐릿한 물질 반물질은 현대판 감로수 유령 입자를 찾아라 ㆍ뮤온 중성미자 muonneutrino│블랙홀 쪽에서 날아온 중성미자 신라의 황금은 어디에서 왔을까 초신성의 폭발 태양의 빛보다 빠른 중성미자 ㆍ타우온 중성미자 tauonneutrino│예전 한때 암흑물질의 후보 용이 노니는 별들의 강 암흑물질, 너는 누구냐? ㆍ꼭대기 쿼크 topquark│가장 무겁고 불안해서 관찰해볼 만한 물질 양자 얽힘에 관하여 양자 얽힘의 활용도와 미래 ㆍ바닥 쿼크 bottomquark│대형 입자 가속기를 만들어 자주 살펴보던 물질 권총 총알 만큼 강한 초고에너지 입자 가속기 이야기 ㆍ힉스 입자 higgs│기본 입자들이 무게를 갖게 해 주는 것 우주의 재료들 파랑새는 있다 참고문헌 |
곽재식의 다른 상품
『고려사절요』를 보면 948년 고려의 정종 임금이 궁중 행사 도중 갑자기 번개가 사람에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너무 충격을 받은 후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도 있다. 번개는 그리스로마 신화에서도 제우스 신의 무기로 등장한다. 옛사람들이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한 그 엄청난 현상인 번개는 사실 전자가 공기에서 떨어져 나와 움직이면서 전기를 전달하며 일으키는 현상이다.
--- p.17 세상 모든 물질의 재료와 원리를 밝히는 입자 이론(particle theory)의 시작은 전자를 찾아낸 실험 장비를 만든 유리 장수로부터 시작되었다. --- p.26 그리고 얼마 후 세상 온갖 일을 다 일으키는 전자같이 아주 작은 입자의 움직임을 입자 하나하나에 대해 각기 정밀하게 따져 보기 위해서는 양자 이론(quantum theory)이라고 하는 아주 독특하고 특이한 계산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도 사람들은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 두뇌 속의 전자 움직임을 누군가 조종하여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바꾸고 싶다면 두뇌 속의 전자를 어떻게 하면 얼마나 바뀌게 되는지를 계산하기 위해 양자 이론이라는 계산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 p.27 아마 이런 내용을 『목민심서』에서 처음 읽은 조선시대 사람들은 황당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아니 무슨 바위로 겉절이를 만들어 먹을 것도 아닌데 거기에 식초를 왜 뿌린단 말인가? --- p.28 그렇다면 양성자는 도대체 어디에서, 어떻게 탄생하는 것일까? 양성자는 양전기를 띤 수소이므로 일단 양성자의 재료는 수소다. 수소는 우주에서 가장 풍부한 물질이므로 양성자의 재료는 우주에 널렸다고 볼 수 있다. --- p.34 EXID 노래 중에, 〈위 아래〉라는 곡이 있는데, 이 노래의 후렴에 나오는 가사가 “위 아래 위 위 아래”다. 나는 이 후렴 부분의 춤을 양성자 춤이라고 부르는데, 이 후렴구에서 앞에서 셋을 고르면 그것이 양성자에 어떤 쿼크가 들어 있는지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 p.40 국방부 시계는 언제나 흘러간다는 말이 있지만, 국방부 시계보다도 훨씬 더 정확하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 방사능 시계다. 이런 이상한 사실을 밝혀서 1800년대 말에 큰 공을 세워서 수많은 과학자들을 신비감의 도가니에 빠뜨린 인물이 바로 폴란드 출신의 화학자 마리아 스크워도프스카 퀴리(Maria Skłodowska Curie)다. --- p.50 변화가 생기는 순간은 그야말로 무작위다. 무작위로 일이 벌어진 뒤 나중에 평균을 내보니 경향을 살펴보니 확률에 따라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뿐이다. 양자 이론을 설명하는 현대의 원자력 공학 교과서에서는 이런 설명이 정설이라고 되어 있다. 로제가 노래했듯이 세상의 기본은 “랜덤 게임”이다. --- p.161 이휘소가 대학원생이던 1950년대 후반, 세상의 과학자들 사이에 아마도 가장 자주 이야깃거리가 되던 과학 문제는 약력이 왼쪽과 오른쪽을 가리느냐 하는 문제였을 것이다. 우주의 모든 물질을 움직이는 기본이 되는 힘이 과연 왼쪽, 오른쪽을 차별할 수가 있을까? --- p.175 그런데 양자 이론에서는 결과가 처음부터 과거에 결정된 것이 아니라 내가 확인하는 순간 결정된다고 봐야 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그리고 그 문제가 가장 이상하게 느껴지는 상황이 바로 ‘양자 얽힘’이라는 상황이다. --- p.241 |
한 가지 굉장히 재미있는 사실은 이 17가지 알갱이가 움직이며 세상을 돌아다니는 규칙이 ‘양자 이론(quantum theory)’이라고 하는 특별한 방식을 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과학자들이 양자 이론을 풀이해 보는 과정에서 물체의 떨림이나 물결이 퍼져 나가는 것을 연구할 때에 개발해 놓은 계산 방법을 여러 군데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는 점이다. 기타 줄을 튕겨 보면 줄이 떨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소리가 울려 퍼진다. 높은 소리, 낮은 소리, 음색이 다른 여러 가지 소리를 들을수 있다. 기타 줄의 길이, 줄이 떨리는 속도와 떨리는 폭, 울려 퍼지는 소리,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수백 년 전부터 여러 나라의 많은 과학자는 그런 관계를 따져서 계산해 볼 방법들을 다양하게 개발해 두었다. 하다못해 조선시대의 음악가 박연 같은 인물 또한 소리와 악기 구조의 관계를 계산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연구해서 세종 임금으로부터 그 결과를 인정받았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보니 이렇게 악기 소리나 물결의 떨림을 계산하기 위해 개발해 놓은 여러 방법을, 세상 모든 물체의 재료를 이루는 17가지 알갱이의 움직임을 따질 때도 곳곳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물체의 움직임에 이런 특이한 성질이 있다는 점 때문에 양자 이론으로 무엇인가를 따질 때는 평소에는 마법 같다고 생각했던 온갖 특이하고 오묘한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는 느낌도 든다. 그러므로 양자 이론은 종종 무엇인가 알 수 없고, 기이하며, 도를 닦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론으로 소개될 때도 많다. 그런데 나는 조금은 다른 방향에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나는 신비함만을 강조하기 보다는 이 책에서 17가지 세상 모든 물질의 재료를 하나하나 소개하면서 조금 더 현실적이고 우리 가까이에 있는 현상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중에는 전자나 광자 같은 조금은 친숙한 것에 대한 이야기도 있을 것이고 뮤온 뉴트리노나 Z보손처럼 훨씬 낯설게 들리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의외로 그중 많은 것들이 우리의 생활이나 산업, 경제와 관련이 깊다. 그래서 그저 신기한 이야기만 풀어 놓고 마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과 관련된 내용을 함께 설명해 보려고 노력했다. 특히 내가 한국인인 만큼,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한국인 과학자와 관련이 있는 일을 많이 다루고자 했다. 나는 이런 이야기들이 그냥 어느 먼 외국의 어떤 어마어마한 천재가 보통 사람은 흉내 낼 수 없는 특이한 말과 행동을 했다더라라는 식의 무용담 비슷한 이야기보다 훨씬 더 가깝게 과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또한 과학 교과서처럼 이론의 핵심을 짚어 풀이하기보다는 오히려 각각의 주제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일화들을 소개하고 그 주제를 연구한 과학자들의 인생 이야기 등을 풀어나가는 데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런 내용이 내가 좀 더 잘할 수 있는 이야기이고 내가 이야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지 않으면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지식을 전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후략) -2025년 종로에서, 곽재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