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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 17 3장 … 26 4장 … 37 5장 … 53 6장 … 70 7장 … 82 8장 … 93 9장 … 112 10장 … 128 곽재식의 괴물도감 … 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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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사의 군대가 동해를 건너고 있습니다. 전함 네 척에 잘 훈련된 병사가 오십 정도이고, 장인이 열넷입니다.”
집사성 내부가 무겁게 술렁였다. “장인? 사포를 초토화시켰던 그 장인이 열넷이나 온다고?” “기절이라도 하고 싶군.” 집사성 관리들은 대각간에게 들리지 않도록 속삭였다. --- p.10 소소생은 장수에게 말했다. “장군! 장인은 사람의 말을 알아듣습니다.”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냐?” 장수가 되물었다. 옆에 서 있던 진설도 소소생을 보았다. “네. 장인은 생각보다 똑똑합니다. 원래 그들은 먼저 공격받지 않으면 사람을 공격하거나 잡아먹지 않습니다.” “그럼 지금 이 전쟁은 무엇이란 말이냐? 네놈은 장인의 부하냐? 신라의 백성이냐?” --- p.47 소소생은 자신의 무력감에 치를 떨었다. “인간이 어찌 괴물을 이길 수 있겠니.” 진설의 말에 순간 무언가가 소소생의 머릿속을 스쳤다. “맞아요……. 인간은 괴물을 이길 수 없어요! 괴물은 괴물이 맞서야겠죠!” 소소생이 흥분해서 빠르게 말을 뱉었다. “갑자기 무슨 소리냐?” 수문장이 물었다. “혹시, 말 한 필을 빌릴 수 있을까요?” 소소생이 말했다. “수수께끼도 아니고. 뭐, 기다려 봐라.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을 것 같으니.” (중략) 소소생과 진설이 산성을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흑갑신병과 장인들은 견고한 성문마저 무너트렸다. --- pp.66-69 철불가는 일부러 한숨을 크게 쉬었다. “천하의 충신이자 백팔범법 철불가를 붙잡고자 목숨도 아끼지 않던 영웅호걸 고이랑이 어째서 김 대사의 앞잡이가 되었나? 세상 참 알 수 없구나.” 고이랑이 발끈하였다. “앞잡이라니? 그런 말은 대각간을 따르는 적군에게나 쓰는 말이 오. 대사께서는 대의를 가지고…….” 철불가가 코웃음을 치며 고이랑의 말을 잘랐다. “대의라고? 높은 자리에 앉아 거들먹거리고자 수많은 사람을 전 쟁터로 몰아넣는 김 대사에게 무슨 대의가 있는가?” 철불가는 느물느물 웃으며 말했다. “자네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겠지. 하지만 내가 자네라면 김 대사에게 이렇게 물었을 거야. 정말로 백성들은 다치지 않는 전쟁이 맞냐고. 그렇다면 전쟁에서 터전을 잃은 백성을 구할 방도도 있느냐고. 물론 김 대사는 의로운 자이니 이에 대한 방도를 다 생각해 두었겠지. 안 그런가?” “시끄럽소!” --- pp.77-79 소소생은 범이를 노려보고는 고래눈에게 물었다. “지귀 약으로 김 대사를 막을 수 있는 겁니까?” “그래. 거기에 더해 이것도 필요하지.” 고래눈은 등에 지고 있는 광주리를 내렸다. “일단 소소생은 한 번 지귀에서 인간이 되었으니 다시는 지귀가 될 수 없을 거요.” “그럼 누구에게 먹여야 한단 말입니까?” 장동이 말했다. “자네만큼 지귀를 잘 알고 힘을 잘 쓸 수 있는 사람.” --- p.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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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박사 곽재식,
가장 신선하고도 독창적인 소재를 발굴하다! 〈부산행〉, 〈킹덤〉,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 등 한국에서 제작된 크리처물에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작품들에서 캐릭터와 배경이 한국인과 한국으로 설정됐을 뿐, 우리 고유의 크리처(Creature: 기묘한 생물)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왜 아무도 한국형 크리처에 주목하지 않을까? 왜 우리는 서양의 설화와 민담에 기반한 괴물들의 이름은 줄줄이 읊으면서도, 토종 크리처 이름 하나를 대 보라는 질문에 말문이 턱 막힐까? 한국에도 괴물이 있었다, 우리가 오랫동안 잊고 있을 뿐. 그리고 여기, 그동안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토종 괴물을 수집하는 일을 고집스럽게 해 온 이가 있다. KAIST 출신의 공학 박사이면서, 과학과 역사, 판타지 등 다방면의 주제를 넘나드는 SF 소설가로 알려진 곽재식 작가는 눈길을 끄는 이력에 더해 ‘괴물 수집가’로 우리에게 더 친숙하다. 그는 실제 기록 문헌(고려사, 동국여지승람, 삼국유사, 성호사설)을 토대로, 한국 괴물 백과와 괴물, 조선의 또 다른 풍경 등의 저서를 통해 한국 괴물 정보를 대중에 널리 알려왔다. 이처럼 작가가 집대성해 온 괴물 자료들은 크리처스만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창조하는 밑거름이 되었고, 포악하면서도 왠지 인간적이고, 생경하면서도 어딘가 사랑스러운 괴물들을 우리와 마주하게 한다. 해학과 풍자, 시대를 뛰어넘는 공감대를 선사하다! 크리처스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는 장보고 사후, 바다의 새로운 주인을 자처하는 해적들이다. 잔인무도하기로 소문난 여걸 저승사자 흑삼치, 약탈한 재물을 백성들에게 나눠 주는 의적 고래눈. 이렇듯 해적들은 삼면의 바다를 둘러싼 쟁탈전을 벌인다. 어째서 해적인가? 곽재식 작가는 삼국사기 속 실제 존재했던 신라구(신라 해적)에 대한 고증을 토대로, 부패했던 신라 왕실과 고관대작들의 횡포를 가감 없이 그려낸다. 한 나라의 국운이 쇠하는 데 있어 힘없고 나약한 백성들의 책임은 예나 지금이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단언컨대, 없다. 작가는 그런 신라 왕실의 질서에 반기를 드는 해적들을 통해, 부조리한 현실을 타개할 짜릿하고도 통쾌한 반전을 우리에게 선물한다. 또한, 덕담꾼 소소생이 펼치는 서툴지만 뼈 있는 덕담 한마디 한마디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해 준다. 곽재식의 상상은 4D 영상이 된다! 텍스트의 시대는 가고, 영상의 시대가 왔다? 바야흐로 영상 전성시대라고 하지만,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둘 다 가진 책이 있다! 크리처스는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공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판타지물이다. 다수의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업을 통해 영상으로 구현되는 글을 써온 정은경 작가는 매 장면 시각적인 묘사와 청각적인 효과를 짜임새 있게 구성하며 사각 영상 프레임의 한계로는 결코 담아낼 수 없는 상상의 끝을 보여준다. 여기 더해 안병현 그림작가는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토종 괴물의 역동적인 모습을 재현하는가 하면, 상상 속 세계를 자유롭게 누비고 탐험하는 주인공들을 그려낸다. 개성 넘치는 해적들의 짜릿한 액션 활극, 눈을 뗄 수 없다! 해적들의 스릴 넘치는 액션 활극도 크리처스를 즐기는 주요 감상 포인트 중 하나다. 개성 넘치는 해적들은 고문헌 속 무기들을 재해석한 ‘솔개처럼 조각된 몸통에 화살을 연발로 쏠 수 있는 솔개날’, ‘검집이 다섯 개 달린 오합도’ 등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눈을 뗄 수 없는 스케일을 선보인다. 그리고 텍스트 중간에 삽입된 그래픽 노블 감성의 액션 만화는 이야기의 생동감과 몰입감을 높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