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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일상의 무게
최진영/ 일요일 김연수/ 뉴욕제과점 이문구/ 우리 동네 황씨 양귀자/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 조정래/ 마술의 손 현덕/ 남생이 김승옥/ 역사 황석영/ 삼포 가는 길 임성순/ 몰:Mall:沒 서유미/ 저건 사람도 아니다 장류진/ 잘 살겠습니다 김훈/ 자전거 여행 2부 노동의 나날 김경욱/ 맥도날드 사수 대작전 윤흥길/ 날개 또는 수갑 장강명/ 알바생 자르기 김학찬/ 풀빵이 어때서? 최일남/ 노새 두 마리 서유미/ 스노우맨 이병승/ 여우의 화원 조세희/ 내 그물로 오는 가시고기 김영현/ 멀고 먼 해후 편혜영/ 20세기 이력서 장류진/ 다소 낮음 이동하/ 모래 김금희/ 조중균의 세계 은유/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3부 가난의 얼굴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조해일/ 매일 죽는 사람 김애란/ 도도한 생활 현진건/ 운수 좋은 날 계용묵/ 별을 헨다 김소진/ 열린사회와 그 적들 김정한/ 모래톱 이야기 나도향/ 행랑 자식 강경애/ 소금 김유정/ 만무방 최서해/ 탈출기 김애란/ 물속 골리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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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삶을 좀 더 풍요롭고 편안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 물질문명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물질문명의 발달이 오히려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불행하게 만드는 아이러니함을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갑니다.
스마트폰 속에서 소통하고 즐거워하다 문득 공허해지는 경험, 키오스크 앞에서 무력해지는 사람들과 이를 배려하지 않는 모습, 빠른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 개개인의 잘못처럼 느껴지는 사회이지요. 문명은 계속해서 진화하지만, 마음은 점점 더 작아지는 것만 같습니다. ---p.44 (조정래/ 마술의 손 중) 제목에 있는 또 하나의 몰인 한자 ‘沒(빠질 몰)’은 ‘물에 빠지다’는 의미를 나타낼 때 보통 쓰입니다. 작가는 왜 제목에 한자 ‘沒’을 썼을까요? 소설에는 주인공이 건축 잔해 속에서 손을 당기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는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의 손을 잡는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몸은 보이지 않지만 ‘마치 인사라도 하는 것처럼’ 삐죽 나와 있는 손에 깍지를 끼고 간절한 마음으로 잡아당기는 주인공의 모습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려는 간절한 몸부림 같습니다. ---p.71 (임성순/ 몰:Mall:沒 중) 혜미는 원하는 것을 다 얻었으니 행복해질까요? 돈을 잃어버릴까 봐 겁이 나고, 빚 독촉에 시달리고, 발목이 아프고, 위로해 줄 사람이 주위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여기서 혜미의 상황이 드러납니다. 악착같이 내 것을 챙기고자 한 영악한 면모는 어쩌면 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면서 부당한 노동 환경에 내몰린 비정규직 청년들이 어쩔 수 없이 체득한 생존 기술에 가까운 것이지요. 이제 혜미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었나요? ---p.123 (장강명/ 알바생 자르기 중) 작가는 청소년 노동이 보호받지 못하는 노동 환경과 문화에서는 누구의 노동도 안전하지 못하다고 지적합니다. 이직을 하거나 새로운 부서에 발령받거나 안 하던 업무를 맡는 경우와 같이 낯선 환경에 던져지면 누구나 현장 실습생이 되며, 이때는 누구나 ‘적응’이라는 이행기를 거쳐야 합니다. 현장 실습생의 죽음은 더 이상 신문에서나 보던 얘기가 아닙니다. 모든 존재의 고통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p.204 (은유/ 알지 못하는 아이의 죽음 중) 이 작품을 가지고 학생들과 이야기하면, 아이들은 현재의 상황과 이 소설을 너무나도 잘 엮어서 읽어 냅니다. 2009년에 일어난 용산 참사에서와 같이 철거민 문제가 똑같이 반복되고 있고, 회사 측의 부당한 고용 문제 등에 항의해 크레인 위로 올라가는 노동자들의 모습에서는 영수와 영호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언제쯤 이 소설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과거엔 이랬단다.’로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현 사회의 난장이들이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보는 거울로 이 작품을 읽는 것이 아니라 낙원구 행복동에서 그 이름에 걸맞게 살아가며 읽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p.215 (조세희/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중)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시대가 달라지면서 ‘보통’을 가리키는 기준도 달라졌습니다. 노력을 많이 기울여도 ‘보통’의 기준에 맞는 삶을 살고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던 엄마도, 결국 그 생활을 유지하지는 못했습니다. 부모 세대와 ‘보통’의 기준이 달라진 시대를 살고 있는 ‘나’와 언니는 엄마가 ‘나’에게 해 주었던 ‘보통’의 삶을 살 수조차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말하는 ‘보통’의 기준에 지금 당장은 미치지 못해도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며 ‘보통’의 삶을 따라가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p.227~228 (김애란/ 도도한 생활 중) |
문학 작품의 핵심을 꿰뚫게 하는 열쇠말의 힘!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문학 교과목은 학생들이 다양한 문학 경험과 활동을 통해 작품을 수용?생산하는 능력을 기르고, 인간과 세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며, 문학 활동의 적극적 주체로 살아갈 수 있는 태도를 함양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은 이것을 목표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문학 수업과 활동을 진행하지만, 수많은 교과서와 매체를 통해 무수히 쏟아지는 문학 작품을 모두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다. 『세 가지 열쇠말로 여는 문학 이야기』는 이러한 학교 현장에 도움을 주고자 기획되었다. 전국국어교사모임에서는 2018년 네이버 오디오 클립에 문학 작품 해설을 올리면서, 이 콘텐츠가 학생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이 문학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문학 작품을 해석하는 데에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독자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세 가지 키워드’, 즉 ‘열쇠말’이라는 명확한 콘셉트를 정했다. 작품의 숨은 의미와 맥락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독자들을 작품의 핵심에 다다르도록 안내한다.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어떤 문학 작품을 접하더라도 자신만의 키워드를 스스로 뽑아 해석하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이번에 출간된 『세 가지 열쇠말로 여는 문학 이야기』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_노동과 일상”은 1부에서는 우리 일상의 소소한 기쁨과 일상의 무너짐을, 2부에서는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노동의 가치와 의미를, 그리고 3부에서는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소재로 한 문학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문학 감상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학이 건네는 따듯한 위로의 손길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문학 작품의 바다에서 ‘세 가지 열쇠말’로
창조적인 해석의 물고기를 낚아 봅니다! 우리가 소설을 읽는 이유는 다른 무엇보다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작가가 상상력으로 빚어 낸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일상에서 내가 살아 보지 않은 삶을 엿볼 수 있어서 우리는 작품에 몰입하고 그러다 불현듯 어떤 깨달음을 얻기도 합니다. 기왕 시간 들여 애써 읽었다면 작가가 독자에게 보내고 싶었던 메시지를 정확히 읽어 내는 것이 좋겠지요. 소설을 읽고 그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설명이 길어지면 흥미도 떨어지고 주인과 손님이 뒤바뀐 듯 느껴져 당혹스럽습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청소년에게 문학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이 함께 쓴 『세 가지 열쇠말로 여는 문학 이야기』는 확실히 다릅니다. 누구나 즐겨 읽었거나 읽어 볼 만한 소설을 추려 내어 그 작품을 해설했습니다. 작품 해설하는 요령도 간단하면서도 핵심을 정확히 건드렸는데, 한 작품을 세 가지 열쇠말로 분석하고 해설했지요. 예를 들면 「사랑손님과 어머니」는 썸 타기, 메신저, 타인의 시선이라는 열쇠말로, 『82년생 김지영』은 보편성, 목소리, 연대라는 열쇠말로 작품을 풀어냈습니다. 처음 가는 길은 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 대로 찾아가면 훨씬 수월하게 목적지에 이를 수 있는 법입니다. 작품의 주제와 상징을 잘 찾아내지 못한다면, 『세 가지 열쇠말로 여는 문학 이야기』를 길잡이로 삼아 보길 바랍니다. 물론, 이 세 가지 열쇠말이 작품의 숨은 뜻을 다 밝히는 만능열쇠는 아니겠지요.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열쇠말을 스스로 떠올리고 이를 그물 삼아 작품이라는 바다에 던지면 작품의 주제와 상징, 그리고 구성 방식이라는 큰 물고기를 낚아챌 수 있을 터입니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나중에는 스스로 창조적인 해석을 해내는 고급 독자로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 이권우 (도서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