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시인의 말
화가의 말 신부新婦 해일海溢 상가수上歌手의 소리 소자 이 생원네 마누라님의 오줌 기운 그 애가 물동이의 물을 한 방울도 안 엎지르고 걸어왔을 때 신발 외할머니의 뒤안 툇마루 눈들 영감의 마른 명태 내가 여름 학질에 여러 직 앓아 영 못 쓰게 되면 이삼만이라는 신 간통사건과 우물 단골무당네 머슴아이 까치마늘 분질러 버린 불칼 박꽃 시간 말피 지연紙鳶 승부 마당방 알묏집 개피떡 소망(똥깐) 신선 재곤이 추사와 백파와 석전 석녀 한물댁의 한숨 내소사 대웅전 단청 풍편의 소식 죽창竹窓 걸궁배미 심사숙고 침향沈香 꽃 대흉년 소×한 놈 김유신풍 발문 | 박재삼 |
SUH,JHUNG-JOO,徐廷柱,미당(未堂)
서정주의 다른 상품
“신부는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겨우 귀밑머리만 풀리운 채 신랑하고 첫날밤을 아직 앉아 있었는데, (…) 그러고 나서 사십 년인가 오십 년이 지나간 뒤에 뜻밖에 딴 볼일이 생겨 이 신부네 집 옆을 지나가다가 그래도 잠시 궁금해서 신부 방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신부는 귀밑머리만 풀린 첫날밤 모양 그대로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아직도 고스란히 앉아 있었습니다. 안쓰러운 생각이 들어 그 어깨를 가서 어루만지니 그때서야 매운재가 되어 폭삭 내려앉아 버렸습니다. 초록 재와 다홍 재로 내려앉아 버렸습니다.”
---「신부」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