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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손으로 만드는 세상
땅에서 얻다 들판과 정원 생활에 쓰이는 것들 과거의 맛 의복과 실 바느질 미니어처의 세계 타샤 튜더 연표 타샤 튜더 대표 작품 |
Tasha Tu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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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 튜더와 나는 오래전 친구가 되었다. 타샤에게 찾아가거나 통화할 때마다 그는 항상 뭔가 만드느라 분주하다. 한겨울에 전화를 하면, 타샤는 “장난감 부엉이를 만드는 중이었어요. 이렇게 말해도 될는지 모르지만, 정말 신이 나요”라고 말한다. 그럼 바쁘지 않을 때 통화하자고 말하면, 타샤는 “말도 안 되는 소리. 난 언제나 이런저런 걸 만드는걸요”라고 대답한다.
--- p.9 「손으로 만드는 세상」 중에서 타샤의 집에 있는 모든 물건은 제 기능을 하며 그 역할을 멋지게 해낸다. 의자들은 앉은 사람이 글씨를 쓰거나 바느질을 하거나, 손에 들고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등판이 약간 숙여져 있다. 철망 문과 투박한 선반이 달린 캐비닛들은 병조림한 과일 단지들을 간수하는 용도로 쓰인다. 타샤는 집 짓기의 마무리 작업에도 간여했고, 이웃들이 야드 세일(쓰지 않는 물건을 마당에 내놓고 파는 행사 - 옮긴이)을 할 때 사들인 독특한 물건들의 활용법도 잘 알고 있다. --- p.39 「땅에서 얻다」 중에서 타샤는 제철에 피는 꽃에 감탄한다. 식물의 살아 숨 쉬는 모습을 그림에 담거나 꽃병에 꽂아 집 안 여기저기에 놓아두고 싶어 한다. 그러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현관문에 걸린 대림절(크리스마스 전의 약 4주간 - 옮긴이) 화환은 상록수를 엮어 만들고, 크리스마스 화환은 회양목 가지를 엮어서 짙은 푸르름을 연출한다. --- p.64 「들판과 정원」 중에서 타샤는 매일 오전 일곱 시와 저녁 일곱 시에 염소젖을 짠다. 아침에 날씨가 좋으면 염소들은 나무가 많은 초지로 나가고, 해 질 녘이면 아늑한 우리로 돌아온다. 그 사이에 가랑비라도 올라치면, 타샤는 곧장 염소들을 실내로 들인다. 염소에게 죽음보다 끔찍한 운명은 털이 젖는 것이므로. --- p.91 「생활에 쓰이는 것들」 중에서 타샤의 생활에서는 매사가 미리 착착 준비된다. 특히 비누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준비가 시작된다. 비누를 만드는 때에 맞춰 오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으면, 타샤는 분명하게 말해 둔다. “이런 일들은 하룻밤 사이에 될 수가 없어요. 무엇보다 라드 기름부터 녹여야 되죠. 라드 기름을 녹이는 데만 일주일은 족히 걸리죠.” --- p.100 「생활에 쓰이는 것들」 중에서 어느 모로 보나 ‘코기 코티지’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은 부엌이다. 타샤가 꿈꾸는 음식을 척척 해내는 데 필요한 온갖 도구가 갖춰져 있다. 물론 전기 믹서니 토스터, 전자레인지 같은 종류의 도구를 말하는 게 아니다. 타샤는 이런 전자제품을 못마땅해 한다. 그녀는 골동품 조리 도구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 p.112 「과거의 맛」 중에서 염색을 하려면, 막 피기 시작할 무렵의 꽃을 따는 게 가장 좋다. 타샤는 늘 그런 상태의 꽃을 얻는 것은 아니지만 최선을 다한다. 가장 고운 색을 내기 위해, 꽃에서 이슬이 막 마른 아침나절에 스티브를 보내 꽃을 베게 한다. 스티브는 꽃줄기를 다 자르지만, 사실 염색에 필요한 것은 꽃송이뿐이다. 줄기와 잎은 부드럽고 맑은 노란색을 얻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p.133-134 「의복과 실」 중에서 타샤는 뜨개질 바늘로 레이스를 뜨기도 한다. 물론 노르딕 패턴을 뜨개질할 때보다 작은 바늘을 사용한다. 그녀는 가장 좋아하는 의자 옆에 『클래식 면사로 뜬 가두리(물결무늬) 장식』이라는 책을 두고 자주 참조한다. 책의 곳곳에는 표시가 되어 있다. 타샤의 베개와 속치마에는 예외 없이 레이스 프릴 장식이 달려 있다. --- p.167 「바느질」 중에서 |
세상에 단 하나뿐인 공간을 만들다
타샤 튜더의 핸드메이드 라이프스타일 요즘 접하는 대부분의 물건은 공장에서 기계로 대량생산되기에, 오늘날의 우리는 옷과 먹거리를 비롯한 획일화 제품들에 둘러싸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가족이나 소중한 친구의 생일이 다가오면 마음이 담긴 선물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직접 털실을 사 목도리나 장갑을 뜨기도 하고, 세상에 하나뿐인 무언가를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기웃거린다. 이처럼 우리는 자연을 재료로 사람이 손수 만든 것들에 끌린다. 그렇게 만든 물건에는 만든 이의 따스한 숨결이 녹아 있기 때문이리라. 그런 의미에서 타샤 튜더의 공간, 타샤의 집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거대한 핸드메이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타샤는 칼데콧상을 수상한 동화작가로 세계에 알려져 널리 사랑받았을 뿐만 아니라, 화려한 정원과 정겨운 그림들로도 대중에게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그런 타샤의 예술적 감각이 가장 다채롭게 발휘된 곳이자 독특한 라이프스타일의 정수가 담긴 공간은 바로 그의 ‘집’이다. 『타샤의 집』을 구경하다 보면 그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데가 없을 정도로 집 곳곳에 아름다운 손때가 묻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부엌과 난롯가에서부터 정원과 농장까지,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집 구석구석에 주의를 기울인 정성스러운 수공예 작업에는 타샤만의 독특한 예술적 감각이 녹아 있다. 사소한 일상부터 생활 전반까지 내 방식대로 공간을 가꾸는 힘 집을 돌보는 타샤의 시간은 매일 분주히 흘러간다. “게으른 손은 악마의 놀이터가 된다”고 말할 정도로 하루하루를 성실하고 부지런히 사는 그는 일상에 필요한 대부분의 것을 자급자족하는 자연적인 삶을 추구한다. 해마다 여름이 지나면 남은 토마토와 배를 활용해 달짝지근한 병조림을 50병씩 만들고, 겨울에도 살아 숨 쉬는 식물을 여기저기 놓아두고자 상록수를 엮어 대림절 화환을, 회양목 가지를 엮어 푸르른 크리스마스 화환을 만든다. 가끔씩은 가장 통통한 시기의 꽃을 한 주먹씩 따 부엌에 거꾸로 매달아두는 드라이플라워 장식도 만들면서 말이다. 해가 져도 집 안 곳곳을 꾸미는 일은 멈추지 않는다. 날이 어두워지면 타샤는 난롯가에 앉아 장난감을 만든다. 아이들이 가지고 놀기 좋은 장난감을 만들기 위해 털실로 올빼미를 짜고, 유려한 봉제 솜씨로 토끼를 만들고, 나무를 깎아 돼지와 고양이를 조각한다. 『타샤의 집』에는 이렇게나 풍성한 볼거리와 따라 해볼 법한 유용한 지혜가 가득한 덕에 보는 내내 나만의 공간을 아름답게 꾸리고픈 영감이 샘솟는다. 집에 발을 들이는 사람마다 놀라움을 감추지 못할 만큼 황홀한 타샤의 세계, 그 공간은 다양한 시도를 반복하며 확립한 자기만의 고유한 스타일로 오랜 시간 가꿔온 아름다운 결과물이다. 부지런한 손끝으로 실현한 ‘로망’의 집 슬로라이프의 아늑한 세계 타샤가 집에서 만드는 보물은 모두 실제 생활에 쓰인다. 그의 손에서 탄생하는 것들은 허투루 낭비되는 것이 없다. 새끼 때부터 소중히 기른 닭들이 달걀을 낳으면 이를 사용해 커스터드 크림, 케이크, 마요네즈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음식을 만들고, 남은 달걀은 알뜰히 모아 장식품을 만들어 부활절 나무에 매단다. 타샤는 쿠키 하나도 대충 만드는 법이 없다. 별별 종류의 흥미로운 골동품 커터를 사용해 모양을 내고, 염소젖으로 만든 버터에도 반드시 틀을 찍어 고급스러운 문양을 새긴다. 크리스마스트리에 장식용으로 단 쿠키들은 린든 대통령의 딸이 백악관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할 정도였다. 『타샤의 집』은 그간 잊고 살던 집이라는 공간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금 일깨운다. 집은 단순히 의식주를 해결하는 공간을 넘어, 누군가가 평생에 걸쳐 쌓아온 삶의 가치가 깃들어 있는 곳이라는 걸 말이다. 양파와 미역취로 옷감을 노랗게 물들이고, 손수 바느질해 완성한 드레스를 입고 일상을 나는 타샤의 아늑한 생활은 무조건 느리게만 가는 것이 아닌 자기만의 속도를 지킨다는 뜻의 ‘슬로라이프’를 떠오르게 한다. 사계절 내내 부지런히 집을 가꾸는 타샤는 말한다. “난 언제나 이런저런 걸 만드는걸요.” 조금 더디고 돌아가는 듯해도 나만의 정겨운 삶의 방식이 기다리고 있을 종착지를 이 책과 함께 찾아나가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