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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펴내면서
제1강|시의 장르적 특성 1. 시의 정의 2. 서정시의 장르적 특성 제2강|시적 사유의 힘 1. 왜 세계관이 중요한가 2. 세계를 보는 몇 가지 인식 3. 모방론(mimetic theories)적인 관점 4. 표현론(expressive theories)적인 관점 5. 실용론(pragmatic theories)적인 관점 6. 형식론(objective theories)적인 관점 7. 균형 잡힌 사고의 힘 제3강|시적 대상과 표현 1. 시적 대상 2. 시적표현 3. 대상 접근 방법과 표현의 효율성 4. 한 편의 시가 창작되는 과정 제4강|시의 운율 1. 운율의 정의 2. 운율의 종류 3. 내재율(內在律)?자유시와 산문시 4. 운율의 기능 5. 효과적인 운율 사용방법 제5강|이미지 1. 이미지의 정의 2. 이미지의 기능 3. 이미지의 종류 4. 이미지의 구조 5. 이미지의 선택 원리 6. 이미지시의 단점과 보완 방법 7. 이미지의 어울림과 시의 역동성 제6강|비유 1. 비유의 원리 2. 비유의 종류 3. 치환과 병치 4. 비유를 잘 활용하는 방법 5. 잘 쓰인 비유 제7강|상징과 원형 1. 상징의 의의와 성격 2. 기호, 은유, 알레고리와의 상관관계 3. 개인적 상징과 관습적 상징 4. 원형상징(archetypal symbol) 5. 상징, 어떻게 만들 것인가 제8강|인유와 패러디 1. 인유와 패러디의 정의 2. 인유의 필요성과 실례 3. 패러디의 실례 4. 패스티쉬와 메타시 5. 인유와 패러디, 메타시의 효과적 활용법 제9강|아이러니 1. 아이러니의 정의 2. 아이러니의 제요소 3. 아이러니의 여러 가지 유형 4. 현대시와 아이러니 제10강|역설 1. 역설의 정의 2. 역설의 종류 3. 역설의 구조와 효율적인 활용 제11강|어조와 화자, 시적 거리 1. 어조 2. 화자 3. 정서적 거리의 문제 4. 시점의 문제 5. 효율적인 활용 제12강|시의 구성, 시작과 마무리 1. 삼단 구성 2. 사단 구성 3. 일ㆍ이단 구성4. 비정형 구성 5. 제목, 시작과 중간과 마무리 6. 창작품 실제 수정 제13강|시적 묘사와 시적 진술 1. 시적 묘사 2. 시적 묘사와 시적 상상력 3. 시적 진술 4. 묘사와 진술의 어울림 5. 참신성과 시적 감동 제14강|21세기의 새로운 시 쓰기 1. 21세기 시학의 층위 2. 21세기의 새로운 시 쓰기 인명색인|용어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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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인 시 이론과 시 창작을 위해
독자적인 새로운 내용들의 정립 시도
총 14강으로 구성되어 있는 『현대시 창작 강의』는 시의 정의에 대한 언급과 함께, 한 편의 시를 통해 자신의 세계관을 드러내는 시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또한, 세계를 바라보는 인식과 관점에 대한 언급으로 시세계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시 정신을 계승해나가는 데 염두 해야 할 기본바탕을 설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인들이나 창작자들은 “나무 속으로 들어가네.”라는 인식까지는 쉽게 하면서도 그 다음의 인식을 하는 것에 인색하다. “나무 속으로 들어가네.” 해놓고서도 나는 정작 들어가지 않고 그 사물의 외연을 읊는데 급급하다면 우리는 온전하게 서정시의 본질을 모르고 있는 셈이 된다. 그만큼 시인들은 자아가 강한 존재들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나무 속으로 들어가고, 내가 벽 속으로 들어가고, 내가 연필 속으로 들어가면 분명 다른 세계가 열린다는 사실이다. 나무 속에서는 물관부와 수액들의 속삼임이 들리고, 벽 속에서는 빛과 어둠의 양쪽 세계와 끝없는 기다림이 보이고, 연필 속에서는 탄광 막장의 땀방울과 초등학교 시절 짝꿍이 그은 선들이 보인다. 투사는 우리 시를 보다 풍성하게 만들어줄 만한 매력적인 장치임에 틀림없다. 이를 잘 활용해보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본문24-25면) 제3강부터는 시 창작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여러 가지 조건들이 제시되고 있다. 먼저, 시적 대상 찾기와 표현에 대한 기초적인 접근이 시도되는데, 이는?어떻게 시적 대상을 찾고 표현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통해 한 편의 시가 창작되는 과정을 제시하고 있다. 제4강부터는 보다 실제적인 시 창작 과정에서 꼭 거쳐야 할-시의 운율, 이미지, 비유, 상징과 원형, 인유와 패러디, 아이러니, 역설 등 여러 방법들에 대한 이론과 실제 창작 방법들이 제시된다. 관념에서 벗어나는 쉬운 방법 중의 하나가 ‘거꾸로 생각해보기’다. ‘빛’에서 그 반대편인 ‘어둠’을 생각해보고, ‘유’에서 ‘무’를, ‘바다’에서 ‘육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창’에서 ‘밀실’을, ‘벽’에서 ‘문’을, ‘밥’에서 똥을, ‘집’에서 ‘길’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바꾸어 생각해보면 세상이 달라져 보인다. 내가 나무라면, 바위가 웅크린 짐승이라면 세상이 달라져 보이지 않겠는가. 없는 것이 있는 것이라면, 내가 너라면 우리가 인식하는 사유체계가 일시에 무너지며 다른 상상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시에서 상상력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심심찮게 듣게 되는데 그것도 그 원리를 따지고 보면 이 ‘거꾸로 생각해보기’에서 비롯되고 있다.(본문 112면) 운율을 이루는 요소는 대체로 ① 동일 음운 반복 ② 동일 음절수의 반복 ③ 의성어, 의태어의 반복 ④ 통사 구조의 반복―같거나 비슷한 짜임의 문장을 반복하여 사용에서 나타난다. ---현대시조를 창작해보는 방법도 운율에 관심을 갖는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살핀 바와 같이 우리 시의 운율을 따질 때는 음보율이 절대적이고 그 온전한 형태로 재현되고 있는 것이 현대시조이기 때문이다. 이 말은 달리 해석해보면 현대시조의 율격을 모르고서는 현대시 창작을 한다는 것은 한국어라는 언어를 모른 채, 그 맛과 멋을 전혀 채득하지 못한 채 오로지 내용과 의사 전달에만 급급하여 조각난 시를 쓰겠다는 것과 같다.(142면) 시의 기본은 이 이미지의 부려 쓰기가 어느 정도인가에서 판가름이 된다고 할 수 있겠다. 창작의 포인트가 되는 부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이미지의 생명은 명확성과 새로움이다. 모호한 이미지는 오히려 시상의 전개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② 내 시가 힘이 없이 나약하다면 시각적 이미지로 표출되는 동태적인 장면을 묘사해 보자. 더 나아가 청각이나 후각, 근육감각적인 이미지 등을 활용해보자. ③ 내 시가 너무 들떠 있다고 판단되면 동태적인 면보다는 정태적인 가운데 아주 느릿한 움직임들이나 존재하는 것을 촘촘한 사고로 엮어보자. ④ 시각적 이미지는 집중의 효과를 나타내는데 적합하고 청각적 이미지는 분산과 확산의 효과를 나타내는데 적합하다. ⑤ 한 이미지만을 즐겨 쓰는 것은 시인의 개성일 수 있으나 그것에 대해 특별한 신념이 없다면 서로 다른 이미지를 적절히 교차해서 써보자. 훨씬 더 탄력적이고 긴장감이 높은 시를 만들 수 있다. ⑥ 이미지 너머의 것을 생각해보자. 보이는 것의 미세한 움직임을 따라가다 보면 너머의 것이 보인다. 보인다면 과감히 잡아라. 보이는 것보다 더 명료하게 그려내라.(190면) 이에 반해 역의 관계인 구상에서 추상이나, 추상에서 구상의 경우는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관계가 그 의미의 유사성을 떠나있다는 점에서 앞서의 비유들보다는 제한의 폭이 덜하다.(218면) 시에서 중요한 상징은 비유와 같이 직접적이진 않지만 시를 시답게 만드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상징으로 잘 씌어진 시는 독자들에게 시의 사고를 통해, 시의 깊이에 관여할 수 있게 도와준다. 저자는 이 상징의 기법이 본래의 구실을 잘 하도록 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즉 세계와 자아와의 동일화를 이루는 기법 등을 잘 사용한 시들을 들어 소개하면서, ‘동일화에서 상징은 시작’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또, 시어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면서 상징성이 부여되고 있으며 반복에 따른 시의 리듬이 상징의 암시성을 보이는 예들을 들어 ‘의도적인 반복이 상징을 만드’는 것을 소개한다. 그리고 병치적인 상황의 연속이 상징을 만들어내는 것, 이야기의 알맹이가 상징을 만들어내는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시 창작에 있어서 꼭 시도해볼 만한 여러 활용법을 연이어 소개하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이를테면, 인유와 패러디의 효과 등이 그것인데, 동서양의 고전 중 모범이 되는 여러 텍스트를 뒤집어보거나 흉내내보는 방법, 설화나 민담들을 오늘의 삶에 용해시켜 보는 방법, 종교적 신념의 텍스트를 찾는 방법, 자기 자신을 타자화 해보는 방법 등이 바로 그 예라고 설명하면서 각 시인들의 작품들을 토대로 풀어 그 효과를 찾고 배워볼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제12강부터는 직접 시를 구성하고 창작하는 것에 대해 무게 중심을 두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삼, 사단 혹은 일, 이단 구성 등을 통해 직접 제목을 정하고 내용을 다듬어가는 창작품 실제 수정의 과정과 결과가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습작과정에 있는 학생들의 여러 시들을 토대로 그들의 시가 어떻게 보다 더 시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지 한 편, 한 편씩의 시 탄생과정을 실례로 들어 보이고 있어서 읽기에 더욱 흥미롭다. 제 14강에서는 21세기 새로운 시 쓰기의 방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현재 한국 시단이 추구하고 있는 이른바 서정과 믿음, 생명과 구원, 해체와 모순, 몸과 욕망, 속도와 쾌락, 고독과 죽음, 존재와 성찰, 시대와 삶의 시학들을 통해 현 시단을 짚어보고 다가올 새 시대가 가져올 우리 시단의 다양한 변주들을 예견해 보이고 있다. 21세기 새로운 시 쓰기는 문명비판, 생태환경, 소시민의 건강한 일상성, 반구조 혹은 탈중심주의에 걸쳐져 있다고 말하는 저자는 오늘날의 한국시인들이 과연 어느 쪽에 설 것인가는 온전히 시인 본인의 자유에 속한다고 문제제기를 던지고 있다. 총 560쪽에 걸친 방대한 분량만큼이나 『현대시 창작 강의』로 다양한 시인들의 시를 읽고, 그들의 시세계를 탐험하고, 자신의 습작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고품격 시창작 지침서라고 할 만하다. 시를 사랑하고, 시를 통해, 보다 열린 세계 속에서 성장할 수 있으며, 보다 더 새롭고 의미있는 시 작업을 할 수 있는 많은 도전자들에게 이 한 권의 책이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