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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울
양장
202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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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自序

1부 동백(2024)


I
18 제비꽃 제비꽃 19 봄눈 21 동춘당 22 해나무팅이 24 화엄장작 26 이사 27 봄볕이 찾아와 28 소만小滿 31 꿀벌 33 오지 않는 시 35 동백 37 사랑
II
40 옛집에 와서 41 씨앗달 피었던 자리 43 쾌청 44 천근 벙어리 샘 45 남겨둔 말 46 곶감 48 흐린 날 49 서른 살 52 유두절 54 백중百中 56 불길한 저녁 58 마당 읽는 밤 60 백제 미소 62 한식에
III
66 벽화 67 가을 68 적막 71 파수꾼 72 청춘 잡아라 내 청춘 도망간다 74 상강霜降 75 빈 그늘 77 뭔 말잉고 허니 80 지는 노을 82 밥도둑
IV
88 지금은 깊은 밤이네 89 늙은 집이 말을 건다 91 찬 별 93 나비란 95 난전에서 97 동지 무렵 99 환한 세상 101 날파리 증 103 겨울의 끝 104 해탈

2부 여우(2021)


I
110 한낮 111 모개 112 손님 114 볕 115 봄날 117 수국 119 새 떼 120 호박꽃 121 적멸 122 메밀꽃 123 손 없는 날 124 보름 벌레 125 달 강 126 북바위 128 여우
II
132 시 133 앵두가 익어가네 134 달가락지 136 여수 바윗골 138 노을 강 139 가을밤 141 폭설 143 숫눈 144 바라실 미륵원지 노을집 148 강 149 낮달 150 망종 152 오늘만 같고 153 해남 윤 씨네 골방에 누워
III
158 삭망 160 겨울밤 161 엄니 162 사랑가 164 콩꼬투리 166 오늘은 비 167 살림 1 169 살림 2 170 살림 3 171 살림 4 173 살림 5 175 새벽 176 이 몸이여 홀로 살아가는구나 177 첫눈이 해끗해끗 179 세밑 181 연대기 182 혼자 사는 즐거움 185 붉은 포도밭

3부 우술 필담雨述 筆談(2018)


I
190 점나무팅이 191 가래울 193 은골 194 고용골 195 흥징이 197 봄밤 198 천지간 200 독골 202 비름들 203 절골 204 파고티 205 느래 206 긴속골 208 바람벽 독서
II
212 우수 무렵 213 죽말 214 쓴뱅이들 215 늘골 217 생강나무 남편 218 잔개울 219 사월 220 사랑가 221 부수골 223 봄날은 간다 226 세챙이 228 동산고개 229 마들 230 사심이골
III
234 경칩驚蟄 235 방축골 237 줄뫼 239 방아실 240 애미고개 241 사러리 242 턱으로 말할 나이 243 한절 245 시가 씌어지지 않는 밤 247 녹사래골 249 상감청자 251 호미고개 253 청중날맹이 255 낙인
IV
258 곡우穀雨 260 고무실 262 양구례 263 길치고개 264 개운한 사랑 265 밤실 266 단풍 268 분꽃 269 친구 271 정유년 임인월 무진일 서 273 갓점 275 꾀병 부리다 들켜 창피 당하는 대목 277 아름다운 날 279 우술 필담雨述 筆談

4부 만개滿開(2016)


I
284 문 285 별을 빌어 286 동담치東譚峙 287 이끼 288 만개 289 쉰일곱이로되 291 아래무팅이 할머니 292 꽃길 293 하늘의 일 294 화양연화 295 애개미꽃
II
298 가을비 300 바람의 시간 301 강아지풀 302 오렌지 303 섬망 304 난독증306 봄 307 버드나무 회초리 308 흰꽃
III
310 살煞 311 옻술 313 봄비 314 어부동 316 말벗 1 317 말벗 2 318 말벗 3 319 말벗 4 320 말벗 5 322 장승이 사랑법 324 입동 326 먹감나무
IV
328 진잠여자鎭岑女子 330 불목하니임처사전상서 332 눈물소리 333 새똥 빠지는 소리 334 풍경 336 말벗 6 337 말벗 7
338 말벗 8 339 말벗 9 340 검은 하늘 343 겨울이 간다 345 후일담

5부 절창(2013)


I
350 징 351 북 352 절창絶唱 353 꾼 354 칼 355 탕湯 356 열꽃 357 명인 358 전설 359 장구 360 달팽이 361 낙화 362 황토 363 물결무늬 새 364 가을 별자리
II
368 비 369 방우리 370 가을 칸나 371 풍금 372 시래기 374 첫눈 376 면벽 377 폭설 378 무늬 379 겨울의 중심 380 천개동 시편 381 천개동 시편 1 382 천개동 시편 2 383 천개동 시편 3 384 천개동 시편 4 385 쳔개동 시편 5 386 천개동 시편 6 387 천개동 시편 7 388 천개동 시편 8 394 오래된 서적 395 갯섬 396 봉숭아 397 꽃밭에서 398 반성 399 문어 400 외면 401 천국포목 개업식 403 황혼 404 수덕사 406 문상 407 가을날
III
390 고흐네 쌀독 391 골목 수행 392 입춘 393 개나리

411 산문 귀신이 온다
428 자료 ‘母心의 모심’ 속에 깃든 地靈의 노래
462 임우기 ‘방언문학’의 숲길을 낸 금강錦江 유역의 시인

저자 소개 2

1960년 대전광역시에서 태어났다. 1990년 『삶의문학』에 참여하며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시집으로 『절창』 『만개』 『우술 필담』 『여우』 『동백』 등이 있으며, 현재 대전과학기술 대학교에서 후학들과 함께 연구하고 있다. 제12회 오장환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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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평文坪(1990년대 초, 大山 김석진 선생이 지어주신 號), 본명은 임양묵林楊?. 문학평론가. 대전에서 태어나 대학 및대학원에서 독어독문학을 공부했으며, 1985년 「세속적 일상에의 반추」(김원우론)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살림의 문학』(문학과지성사, 1990) 『그늘에 대하여』(강, 1996) 『길 위의 글』(솔, 2010) 『네오 샤먼으로서의 작가』(달아실, 2017) 『한국영화 세 감독, 이창동·홍상수·봉준호』(솔, 2021) 『유역문예론』(솔, 2022) 『문학과 예술의 다시 개벽』(솔, 2024) 『은폐된 서술자』(솔, 2025) 등의 평론집을 펴냈다. 202
문평文坪(1990년대 초, 大山 김석진 선생이 지어주신 號), 본명은 임양묵林楊?. 문학평론가. 대전에서 태어나 대학 및대학원에서 독어독문학을 공부했으며, 1985년 「세속적 일상에의 반추」(김원우론)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살림의 문학』(문학과지성사, 1990) 『그늘에 대하여』(강, 1996) 『길 위의 글』(솔, 2010) 『네오 샤먼으로서의 작가』(달아실, 2017) 『한국영화 세 감독, 이창동·홍상수·봉준호』(솔, 2021) 『유역문예론』(솔, 2022) 『문학과 예술의 다시 개벽』(솔, 2024) 『은폐된 서술자』(솔, 2025) 등의 평론집을 펴냈다.

2023년 김준오시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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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6월 17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68쪽 | 115*188*30mm
ISBN13
9791160202120

책 속으로

벽밥 준비허던 엄니
투거리 들고 장 뜨러 나왔다
아덜아 오짠일여 언능 들어가자
아니다아니다 정짓간 들어가
주먹밥 쥐어주며 잽히먼 안 된다
엄니는 암시랑토 않응게 호따고니 넘어가그라
지푸재 새앙바위 뜬 그믐달인 거다
--- 「1부 해나무팅이」중에서

베까티 누구 오셨슈

잣나무 가지 흔드는 밤 언 강 건너 늬 아부지 오셨나 보다 흩날리는 눈발 바라보며 흐릿한 전등불 바라보며 엄니는 타개진 바짓가랭이 꿰매며 혼잣말이시다 틀니 빼어놓았는지 뜯어낸 실밥 오물오물 머리에 얹고 방문 열어 먼 데서 오시는 눈발 바라보다 덜그럭거리는 정짓문 바라보다
--- 「1부 동백」중에서

가뭇없이 취해설랑은 바람벽 기대 수구리구 있다
함께 따러온 장승이 눔 안달 나 자꾸 보채먼
가만 있어봐 내가 저 꿈틀 돌아눕는 별자리 강 물결 두구 오디를 간다뉘
--- 「2부 삭망」중에서)

황톳길과
문간 살구나무와
토마토와 매운 고추와 가지와
오이 줄기 쩜매놓은 녹슨 철사와
서쪽으로 날아가는 검은 새와
향난재 고욤나무와
바람과 강물과 풀잎과
빗방울과 처마와 먹감나무와
헛간과 변소와 수국과
나와
--- 「2부 시」 중에서

계족산 들어가 우술 계곡으로 흐르려는 것인디 폭설 갇힌 천개동 황톳길로 얼어붙으려는 것인디 저 싸리 붓은 돼지 막 앞에 앉아 나를 끄적거리고 있었으니 온종일 오물물거리다 한 글자 한 글자씩 뱉어내고 있었으니
--- 「3부 우술 필담雨述 筆談」 중에서

내가 입고 있는 이 베이지색 도꾸리는 하나밖에 없는 딸네미가 가으내 백열등 아래 앉아 기러기 울음 한올 한 올 엮어 선물로 준 것인데 아무리 취해 기역자를 걸어도 다른 곳 가지 않고 집으로 찾아가는 아름다운 이유다 --- 「3부 아름다운 날」중에서

배운 것이라고는 하늘 섬기며
노랗게 익어가는 일
품안 자식들 하나하나 보듬어
풀 섶에 내려놓는 일
--- 「4부 하늘의 일」중에서

사러리 살다 다 잃고 들어와 불목하니로 사는 게 그렇게 좋다던 임 처사 방에 몹쓸 병 하나 두고 왔는데요 요즘 어떠세요 까닭 없이 우는 문풍지 소리 뒤로하고 계곡에 피던 벽자색 싸리꽃은 여전히 울렁거린다며 징징대고 있겠지요
--- 「4부 불목하니임처사전상서」중에서

북채 쥐고 쓰러져 죽기를 원한다
침엽의 바람 오롯이 받아낸 식솔들이
무거운 저녁 짊어지고 들어와
밥상머리 숟가락 달그락거릴 때
천복 씨 뭉뚝하게 굵은 손가락 펴
소리북통 가죽끈 힘있게 당겨본다
--- 「5부 명인」중에서

개밥그릇에 담긴 햇살이 맘껏 찌그러지는 가을날이다

볏가리 걷힌 논바닥 굵은 주름이 매운 연기 빼어 무는 가을날이다

지팡이 짚고도 코가 땅에 닿을 듯 산허리 꺾여 뜰팡에 서성대는 가을날이다

노을 한 자락 베어 물고 날아가는 기러기 떼
--- 「5부 가을날」 중에서

“가래울 어른들은 눈만 뜨면 머리에 뿔 달리고 가시 방망이를 든 빨갱이 사는 곳이 천개동이니, 잡혀가지 않으려면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되는 곳이라는 말씀을, 언제 어느 곳에서나 누구라 할 것 없이 귀가 곪도록 하시었다. 도갓집 빠루 아저씨는 산 하나만 넘으면 바로 알래스카이고 또 하나 넘으면 블라디보스토크. 그리고 가뭄에 거북등처럼 갈라진 논바닥 지나 내탑 강 헤엄쳐 건너다보이는 고리산 아래가 상하이라 하셨으니, 가래울은 세상의 중심이고 모든 것은 가래울을 통해야 하는 것이고 그 장엄한 곳에서 나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구나 생각하였다.”
--- 「산문 귀신이 온다」중에서

“시인이 30여 해 동안 세상에 내놓은 시편들 하나하나가 새롭고도 소중한 ‘방언문학’ - 이 땅의각 지방 및 각 ‘유역’의 문학 - 을 표상하는 본보기로서 시적인 성취는 고고孤高하고 아름답다.『정본 육근상 시집』이 오늘의, 앞날의 참 시인들을 ‘푸르른 숲길로 난 길’로 안내할 수 있길 바란다.”

--- 「문학평론가 임우기, ‘방언문학’의 숲길을 낸 금강 錦江 유역의 시인 - 『정본 육근상 시집』을 엮으며」중에서

출판사 리뷰

잊힌 말들 속에서 살아난 웅숭깊은 시혼

“베까티 누구 오셨슈
잣나무 가지 흔드는 밤 언 강 건너 늬 아부지 오셨나 보다” (「동백」중에서)

시인의 시편들은 향토적 정서를 표현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방언의 존재 자체와 공생한다. 시인에게 방언은 과거의 유물이 아닌 가장 생생한 현재의 언어이며, 시인의 감각과 정체성을 구성하는 기호이다. “개터래기”, “옥시기”, “땅개”, “정감태기” 등 표준어가 담지 못하는 뉘앙스와 해학, 삶의 주름과 고난이 언어에 그대로 묻어나 있다. 시인에게 있어 ‘말’이란 것은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가 아닌 삶을 껴안고 자재연원自在連原하는 그릇인 것이다.

그의 시어들을 찬찬히 읽어가다 보면 독자들은 가래울 땅의 언어가 품은 생명력과 혼,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땅의 의미 또한 되새기게 될 것이다. 말은 곧 장소이고, 장소는 곧 정서이며 정서는 곧 시의 원천이다.

“계족산 들어가 우술 계곡으로 흐르려는 것인디 폭설 갇힌 천개동 황톳길로 얼어붙으려는 것인디 저 싸리 붓은 돼지 막 앞에 앉아 나를 끄적거리고 있었으니 온종일 오물물거리다 한 글자 한 글자씩 뱉어내고 있었으니” (「우술 필담雨述 筆談」 중에서)

민중 서사를 그린 『절창』과 본격적으로 방언문학의 길을 닦은 『만개』, 순선純善한 자연을 이야기한 『우술 필담』, 그리고 잃어버린 이를 그리는 애가를 담은 『여우』, 시가 그리는 해학을 오롯이 그린 『동백』에 이르기까지 시인은 타고난 ‘말맛’을 보여줘 왔다.

말의 표준이 아닌 ‘입에 붙는 말’, ‘혼을 가진 말’을 가지고 생생한 삶의 자리를 그려낸 시인의 이번 정본은 시가 가진 근원의 의미와 힘을 다시금 불러일으키는, 현시점 한국문학에 꼭 필요한 서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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