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이상대의 다른 상품
윤봉선의 다른 상품
원병오의 다른 상품
|
‘제비’의 한살이를 담은 세밀화 그림책
제비는 여름 철새이다. 추위를 피해 대만,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같은 따뜻한 나라(강남)에서 겨울을 보내고 봄이 되면 다시 우리나라, 일본, 중국, 몽골 등지에 돌아와 산다. 수만 리가 넘는 먼 길을 오가기 때문에 꽤 많은 제비가 도중에 다치거나 죽기도 한다. 제비가 돌아와 맨 먼저 하는 일은 집을 짓는 일이다. 제비는 오직 집을 지을 때만 진흙과 마른풀을 가지러 땅에 내려와 앉는다. 몸놀림이 날쌘 데 비해 다른 새들보다 다리가 약한 까닭이 거기에 있다. 그리고 짝짓기를 하고 알을 낳는다. 암수 동색인데다가 크기도 비슷해서 눈으로 암수를 구별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알은 보통 3~5개 정도 낳는데, 일년에 두 번 새끼를 낳아 기른다. 처음 낳아 기른 새끼들이 자라 집을 나가면 곧 둥지를 수리해서 두 번째 알을 낳아 품는 것이다. 새끼를 낳으면 암수 제비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다. 하루에도 4백 번 이상 먹이를 잡아다 먹여야 한다. 그러니 메뚜기, 잠자리, 모기, 벼멸구처럼 먹이가 되는 벌레가 없으면 제비는 도저히 살 길이 없다. 알에서 깬 새끼 제비는 약 3주 정도 지나면 둥지를 떠난다. 둥지를 떠나더라도 1주 정도는 어미의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 그 뒤에도 멀리 가지 않고 어미 곁에서 함께 생활한다. 책 표지에서 보듯, 새끼 제비는 어미에 비해 꽁지깃이 짧고 목덜미가 연한 갈색이다. 산과 들에 가을빛이 돌고 구절초가 필 무렵이면 제비는 떠날 준비를 시작한다. 먼 길을 가야 하기 때문에 많이 먹고 깃털도 잘 가꿔야 한다. 높고 푸른 하늘 아래 줄지어 늘어선 전신주들, 그 위에 새카맣게 앉아있는 제비 떼가 보이면 사람들은 비로소 제비가 먼 길을 떠나는 상징으로 받아들인다. 4월 11일은 음력 3월 3일 삼짇날, 올해는 제비를 볼 수 있을까? 예로부터 제비는 우리 겨레와 함께 살아왔다. 해마다 봄이 오고, 제비꽃이 필 무렵이면 왠지 기다려지는 친구가 바로 제비였다. 생김새가 예쁘기도 하지만, 제비가 와서 처마 밑에 집을 짓고 새끼를 많이 치면 풍년이 들 거라며 반가워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제비 보기가 힘들어졌다. 도시는 말할 것도 없고 시골에도 좀처럼 오지 않는다고 한다. 안타깝고 슬픈 일이지만, 제비는 더 이상 우리나라에는 살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집 지을 흙도 모자라고, 농약이나 제초제 때문에 먹이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아마 제비를 기억하는 사람도 갈수록 줄어들 것이다. 우리 어린이들 가운데 제비를 본 친구가 과연 얼마나 될지, 이 땅이 제비가 마음 놓고 돌아와 살 수 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을 보고 자랄 아이들에게 희망을 걸어 본다. ‘봄나무 자연 그림책’ 시리즈는? 봄나무 자연 그림책은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자연 속 목숨들의 한살이를 담은 세밀화 그림책 시리즈이다. 벌레들이 살아야 새가 살고, 또한 새들이 사는 세상이어야 사람도 산다는 옛 어른들 말씀처럼 그들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어떻게 사는지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하였다. 그런 까닭에 이야기를 풀어가는 서술자도 사람이 아닌 자연 속 주인공들로 설정하였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꼼꼼히 자료를 모으고 취재해서 차근차근 만들어 갈 생각이다. 오는 6월, 귀여운 물속 친구 ‘송사리’의 일생을 담은 책이 나올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