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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사람의 마지막을 기억하는 일.
마지막뿐 아니라 시작을 기억하고 그의 생일을 축하하는 일. 죽은 사람에게 말을 건네는 일. 슬픔은 조금씩 묽어져도, 슬픈 습성은 좀처럼 묽어지지 않는다. 창밖에서는 쉼 없이 차가운 비가 쏟아진다. 나는 투명한 그 빗줄기들을 두 눈 가득 담는다. 이 순간, 내게로 녹아드는 시간을. --- pp.14-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