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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부대끼면서 자라는 동백나무 좀 봐라. 흔들리면서 피우는 꽃이 저렇게 아름답잖아. 너도 부대끼면서 잘 자라봐.”
“전 동백꽃이 되고 싶지 않다고요.”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웃음이 터졌다. 참고 견디는 걸 덕목으로 여기던 우리 세대의 뻔한 습관을 통쾌하게 무너뜨리는 대답이었다. 무자비한 바닷바람에 치이지 않아도 예쁘게 자라는 꽃들이 얼마나 많은가. 온실 속에서 깨닫는 삶이 가치 없는 것이라고 누가 함부로 말할 수 있을까. 생생한 바람도 아낌없이 쏟아지는 빗물도 무한히 깊어지는 흙빛도 없는 세계에서 달리 깨닫는 삶도 있겠지. 겪어보지 않은 삶에 대해 속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p.47 「어떤 공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