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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삶에 매뉴얼은 없지만, 채도운 Q. 샌드위치를 랩으로 쌀 때 어느 방향으로 감아야 하나요? - 강주희 어쨌든 행복하고 싶다 - 김보정 내일도 아마 살아있을 예정 -김보정 미완의 사랑에 고함 - 김제희 해피 버스데이 - 김주영 사랑은 남발하자. - 김혜진 만약 돈 때문에 일하지 않아도 된다면 - 박경혜 ‘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의 생존법 - 박경혜 나를 채운 B컷들 - 박소연 허공을 딛는 한 걸음 - 박태훈 시체는 달리지 못한다 - 박태훈 그 시절 우리가 있었다 - 백혜연 조금 덜 낯선 길 - 백혜연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던 비혼주의자 - 안세영 100일의 기적 - 유재영 취미는 아무것도 안 하기 - 유재영 게으른 완벽주의자는 없다. - 유지현 마음의 알을 지켜라 - 이도원 놀이를 끊은 줄 알았다 - 이성진 아빠보다 먼저 일어나면 - 이성진 귀를 열고 파는 우물 - 이윤솔 예쁘고 귀엽고 깜찍한 내 동생 - 이윤솔 빠른 토끼, 느린 거북이 - 이초아 최선의 삶 - 임민정 노래 가사 톺아보기 - 임지수 디저트 사냥꾼 - 임지수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생각보다 관심이 없다 - 장인권 마음의 환기구 - 장인권 다시 태어난 고목(古木)에게 말을 건네다 - 정선희 삶의 길에서 터널을 만나면 - 정선희 궤도 밖에서 길을 잃은 여행자를 위한 기록 - 정수빈 좋아해, 라는 슴슴한 말 뒤에 - 정수빈 밤맥주는 마지지 않기로 - 정현정 다시 만날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 - 정현정 에세이 작가 자격 박탈 - 정혜진 오늘도 나를 찾아가는 중입니다 - 최예진 얼쑤, 장단에 맞추다 - 최예진 우연이라는 행운을 붙잡는 필연의 발걸음 - 한철우 메타인지라는 서핑보드 위에 서서 - 한철우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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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누군가의 삶을 참고하며 살아간다. 완벽해서가 아니라, 다들 저마다의 방식으로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무너진 마음을 간신히 붙잡고 출근을 하고,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과 다투고도 다시 밥을 차리며 하루를 이어간다. 또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살아가지만, 사실은 오래된 상처 하나를 가슴속에 품고 살아간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삶이라는 파도를 견디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런 존재들이 결국 서로를 위로한다. 거창한 해결책이 아니라, “나도 그랬어”라는 말 한마디로. “나도 겨우 살아내고 있어”라는 고백 하나로. 어쩌면 인간은 정답을 알려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흔들림을 견뎌주기 위해 존재하는 건지도 모른다.
--- 에필로그 아직 버겁다. 모르는 건 너무도 많고 새로운 걸 마주칠 때마다 당황스러운데 지금의 나는 그 모든 휘청거림을 곧장 내 인생 전체가 잘못되었다는 결론으로 연결할 만큼 불안정했다. 하지만 별수 없었다. 그렇다고 우뚝 멈춰 서버리기에는 내 삶이 멈추지 않았으니까. 그렇다면 끊임없이 자신을 세뇌하면서라도 살아가는 수밖에. "괜찮아, 처음일 수 있어. 처음인데 이 정도면 잘하고 있는 거야." --- 「Q. 샌드위치를 랩으로 쌀 때 어느 방향으로 감아야 하나요?」 그럼에도 행복하고 싶다고 바란다. 물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삶이 눈부시게 사랑스러워지는 일이라든지, 부정적인 감정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긍정적인 삶을 살게 된다든지 그런 거창한 행복을 바라지는 않는다. 사람은 쉽게 완전해지지 않는다. 평생 완전해지지 않는다. 늘 부족한 점은 있었고, 불안은 형태만 바꾼 채 계속 따라다녔다. --- 「어쨌든 행복하고 싶다」 끝이 존재하기에 사람들은 헤어짐을 알면서도 기꺼이 사랑한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이해하게 되었다. 영원이라는 단어는 공상적이고 낭만적이며 아름답게 들리지만, 막상 영원이 주어진다면 우리는 아무것도 애틋해할 수 없지 않을까. 우리의 시간은 유한하기 때문에, 기나긴 역사에 비하면 찰나에 불과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다정할 수 있는 셈이다. 시들 꽃이라는 것을 알아도 꽃다발을 사는 것처럼. --- 「내일도 아마 살아있을 예정」 우리가 걷는 이 길은 끝이 정해져 있지 않다. 서로가 서로의 토끼가 되어주고 또 서로의 거북이가 되어주며 느리지만 단단하게 다정한 손길이 이어진다. 홀로 쓸쓸히 빨리 가기보다 나란히 같이 멀리 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 내가 동화의 숲속 마을에서 배운 가장 아름다운 달리기 시합의 비밀이다. 그리하여 나는 오늘도 나의 속도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 「빠른 토끼, 느린 거북이」 도피처를 잃고 낯선 풍경 속에 눈을 떴을 때, 내가 마주한 것은 결국 ‘나’라는 세계였다. 그동안 책으로, 락 페스티벌로 도망치며 치열하게 남겨온 나의 기록들이 어느새 단단한 대지가 되어 나를 받치고 있었다. 길을 잃었다고 겁먹고 주저앉을 필요가 없었다. 그저 보이는 대로 발걸음을 옮기면, 그곳이 곧 나의 길이 될 테니까. --- 「궤도 밖에서 길을 잃은 여행자를 위한 기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