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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는 단어
이소연
&(앤드)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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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 산문집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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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Prologue_시인이 되어서 즐거운

1부_ 이런 것은 시로 써도 즐겁다

나를 위한 한 문장
시인의 겨울나기
지킬 수 없는 새해 계획
시의 고유성
불온하고 불순한 것
어디까지 긍정적일 수 있나
보이지 않는 것들을 보는 방법
이슬처럼 작은 것을 가져오세요
기다림 속에 시심
시인의 달력
물은 완벽하다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칭찬
가슴에 남은 문장, 앙글

2부_ 시를 쓰면 처음으로 보여 주고 싶은 사람들

시보다 시 같은 아이
나는 도봉구에 산다
사랑에 대하여
매기
곁에 두고 싶은 말
나만의 복수법
사람에게도 ‘떨켜’가 있다면
마음이 가닿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곳, 작약
꽃이 좋아지는 나이
선물하는 법
우리 집 규칙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
그냥 좋음과 구체적 좋음
포란(抱卵)의 계절
사랑하는 마음
교복에 담긴 마음
11월의 바깥

3부_ 시가 이렇게 힘이 세다니

한 번 말고 여러 번
되어질 수밖에 없는 우리
희망은 있다
한 사람이 만들어 가는 희망
제부도
더 없이 아름다운 공허
하루에 몇 번이나 기적
구름 뒤편의 노을
매바위를 이루고 있는 것들
베끼기
경력증명서에 넣을 수 없는 나의 경력들
풍경이라는 방문객
‘없군’과 스탕달 증후군
쓰레기 낭독회
우리 시대 젊은 여성 시인이 잃지 않은 것
뒤에 있는 것들의 소중함
말이 닿는 곳

Epilogue_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는

저자 소개 1

시인. 글을 쓰느라 너무 바쁜데, 사람들이 나만 보면 그렇게 놀고 언제 글 쓰냐고 한다.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알 수 없다(증인: 김은지 시인). 2014년 한국경제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나는 천천히 죽어갈 소녀가 필요하다』, 『거의 모든 기쁨』, 『콜리플라워』, 산문집 『그저 예뻐서 마음에 품는 단어』 등이 있다. 시와 산문을 쓰며, 연필이라는 작은 손잡이를 잡고 마음에 닿는 것들을 오래 들여다보길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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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4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16쪽 | 232g | 120*200*20mm
ISBN13
9791166838415

책 속으로

좋은 시는 나를 부정하는 일에 복무하지 않는다. 나는 나를 떨어뜨리고 당선된 시인의 시 덕분에 나를 한없이 긍정할 수 있었고 믿어 줄 수 있었다.
--- pp.21-22

나는 쉬려고 하면 꼭 일이 된다. 놀면서 일한다는 엄마의 말이 그냥 하는 말은 아닌 모양이다. 이 글도 놀면서 쓴다. 글이 또 샛길로 새려고 한다. 역시, 불온하다. 즐겁다.
--- p.36

각 신문사의 신춘문예 당선작들이 발표된다. 알다시피 등용문이란 말도 저 푸른 용에서 나왔다. 용의 기운을 받고서 활활 날아오르는 작품이 많았으면 좋겠다. 좋은 기운은 번진다. 번지고 번져 복을 준다고 믿는다. 당선 여부를 떠나 모든 응모자가 작품을 완성했을 때의 기쁨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 p.39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태에서도 이야기를 통해 서로 알아보는 능력이 생겼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능력은 어쩌면 이 시대가 우리에게 주는 작은 위안일지도 모르겠다. 얼굴의 절반 이상을 가리니 낯선 만남에서 가지던 긴장감은 줄고 상상력은 늘었다.
--- pp.41-42

그런데 내게 시는 책상에 앉아 있는다고 찾아오지 않는 무엇이다. 오히려 시와 전혀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 뜬금없이 찾아오곤 했다. 강의하는 중에, 친구들과의 수다에서, 미술관에서, 바다에서, 버스에서……. 나는 자주 책방 사람들과 웃고 떠들면서 시를 쓸 에너지를 얻었다.
--- p.47

침대에 누워 빈둥거리는 나에게 누군가 왜 아무것도 안 하느냐고 물으면 “모소 대나무처럼 뿌리를 내리는 중입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슬처럼 작은 것들을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
--- p.49

달력 공장이 가장 바쁠 때가 8월이다. 아직 오지 않은 겨울이 오길 기다리면서 공장은 출렁거리는 잉크 냄새로 가득했겠지? 그 열기 속에서 달력을 만드는 사람들은 시간이라는 주름을 갖게 됐으리라.
--- p.57

어떤 시는 이렇게 누군가의 마음에 옮겨 심긴다. 그러고는 그 사람의 시로 다시 자란다. 낭독회에서 처음 보는 시인에게 꺼내 보인 이 마음이 시가 아니면 무엇일까? 아직 고등학생일 뿐인 이 아이가 여덟 살 때는 철이 없었다고, 지금도 철이 안 들었다고 하는 말이 내 가슴을 사정없이 들이친다.
--- p.61

나는 가까운 이들의 호들갑 덕분에 내가 하찮다는 생각을 덜 하고 살았다. 그들은 완벽하지 않은 내 곁으로 다가와 내 헐거워진 틈을 껴안고 일어서게 한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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