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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진심인 편
이은규
&(앤드) 2024.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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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연예인 에세이 top100 18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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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 산문집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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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Prologue × 탁월한 미숙함

1부 × 혼잣말에 담겨 있는

어쩌면 같은 기도
딸기 케이크의 건축
술 빚는 중이에요, 호랭이 눈물
미래에 진심인 편

2부 × 가까운 미래라면 좋겠어

해맑게 돌아오는 리턴콕처럼
육각형 인간은 뾰족할까
돌봄 중의 돌봄

3부 × 출구에서 만나자, 우리

새로운 좌표를 향해, 뚜벅뚜벅
마음이라는 사회
겨울이라 그래
코트 속 메모는 도착 중

발문 × 조대한_ 호랭이 기도, 과분한 미래, 그리고 다정한 리턴콕
추천의 글 × 황인찬_ 우리에게 조금 더 나은 내일이

저자 소개 1

200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되며 등단하였다. 시집 『다정한 호칭』 『오래 속삭여도 좋을 이야기』 『무해한 복숭아』를 출간하였고, 『케이크 자르기』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 『지구 밖의 사랑』 등 다양한 앤솔러지에 참여하였다. 시 창작 동인 ‘행성’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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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212g | 120*200*12mm
ISBN13
9791166838705

책 속으로

저 자신을 포함하여, 이 산문집에 등장하는 다양한 주체들은 대체적으로 불완전하고 미숙한 존재들일지도 모릅니다. 그 주체들은 서로 다른 듯 닮아 있었는데 바로 ‘탁월한 미숙함’을 갖추고 있더군요. 함부로 규정되지 않으며 미완의 상태이지만, 언제나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그런 면모 말이지요. 무엇보다 미래에 진심인 편입니다. 세상의 모든 작품에 시간이 스며들어 있는 것처럼 우리의 일상 역시 그렇습니다. 추측하고 계시듯 여기서의 미래는 우리를 향해 이미 출발한 미래, 즉 오고 있는 현재로서의 미래입니다.
--- p.6 「탁월한 미숙함」 중에서

최근 어떤 기도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한 사람의 기도 리스트를 보게 된다면 그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이름 지을 수 없는 수많은 감정을 마주하게 될 듯한데요. 어쩌면 그를 이해하게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이해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모를 일이지요. 누군가의 심연을 마주하는 일에 매혹과 두려움이 함께 자리할 것만 같습니다.
--- p.13 「어쩌면 같은 기도」 중에서

그런 경험 종종 있으시지요. 낮잠에서 깨어난 순간, 지금이 어느 시간대인지 도무지 알 수 없을 때 말입니다. 아침인 듯 저녁인 듯 시간이 뒤엉킨 것 같은 순간이지요. 때로는 공간마저 흐릿해져 여기가 어디인지 어리둥절한 채로 주변을 살핀 경험 있으시지요. 가령 떠다니는 먼지들을 아득하게 바라보거나 벽지의 무늬 속으로 스며들 것만 같은 느낌 말입니다.
--- p.46 「술 빚는 중이에요, 호랭이 눈물」 중에서

우리는 저마다의 내면을 투영하여 단 하나를 향한 ‘진심’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눈부시게 피어난 인생만이 축복받을 수 있다면 삶은 오히려 불온해질 것입니다. 각자의 꽃핌에 대한 진심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포기할 수 없는 하나뿐인 목숨에 대해, 우리라는 목숨에 대해 말입니다.
--- p.62 「미래에 진심인 편」 중에서

우리에게도 역시 아무리 괜찮다, 괜찮다 해도 진정되지 않는 마음이 있습니다. 어쩌면 괜찮다는 주문은 현재의 상태가 괜찮지 않음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니까요. 아침에 일어나 몸을 일으켜야 할 때, 일하는 동안, 퇴근길 버스 창문에 기대어 무의식중에 괜찮다는 주문을 외우고 있는 수많은 얼굴들을 떠올려 봅니다.

--- p.148 「겨울이라 그래」중에서

출판사 리뷰

발문_ 조대한(문학평론가), 「호랭이 기도, 과분한 미래, 그리고 다정한 리턴콕」 중에서

평소 이은규 시인의 글을 아껴 읽어 온 한 명의 독자로서 그의 산문집이 발간된다는 소식에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한동안 시인의 다정다감한 목소리를 닮은 원고 뭉치에 푹 빠져 있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발견을 선사하는 차분한 문장들 사이에서 유독 몇 번이나 눈길을 멈추게 만드는 대목이 있었다. 시인은 스스로 생을 마감한 누군가의 소식을 듣고 자신이 선물받았던 배드민턴 ‘리턴콕’을 떠올렸다고 이야기한다. 약간의 안면만 있을 뿐 자세한 사정을 알지 못하는 타인의 막연하고도 깊은 슬픔 앞에서 시인은 왜 뜬금없이 배드민턴을 떠올렸을까.

(…)
타인의 죽음과 배드민턴의 이야기가 언급된 글에 인용된 시는 고선경 시인의 「돈이 많았으면 좋겠지」이다. 작품 속의 ‘나’는 단잠에 빠진 후 영원히 깨어나지 않을 것을 바라는 주변 친구들의 소망을 언급한다. 슬프고도 충격적인 이 같은 소망은 보통 주어진 모든 시간의 수명을 누린 뒤 평온한 종결을 맞이하길 바라는 이들의 희망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직 한창 돈과 노동과 사랑을 향유할 젊디젊은 이들이 고통 없는 죽음을 소망하는 이유는 과거와 현재가 충분할 정도로 만족스러워서가 아니라 다가올 미래가 분에 넘치게 많아서이다. 그것은 감당할 수 없는 내일이 주어져 있기 때문이거나 나에게는 “그만큼의 역할과 책임이 무겁기 때문”이다. 이는 달리 말하자면 무엇을 하더라도 나의 의지와 노력의 소산대로 미래가 움직이거나 바뀌지 않을 것을 내가 이미 예감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앞서 막막한 시간의 무게에 짓눌린 이들의 사연을 앞에 두고 ‘리턴콕’의 이야기를 꺼낸 시인의 선택은 아마도 우연이었겠지만 새삼 여러모로 탁월했던 듯싶다. 천장에 줄을 매달아 공을 쳐내기만 하면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오는 리턴콕의 진자운동은 미래로부터 아무것도 약속대로 돌려받지 못하는 존재들에게 작지만 분명한 성취감을 선사하는 까닭이다. 그 누구도 자신의 요구를 온전히 받아 주지 않는 세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 그럼에도 눅눅한 옷장 속에 갇힌 자신을 산뜻하게 매만져 줄 어떤 이에 대한 희망과 사랑을 여전한 반지 사탕처럼 간직하고 있는 이들에게, 시인이 선물한 이 리턴콕은 누군가와 랠리를 주고받을 언젠가의 그날을 위해 서툰 근육의 모양을 연습하는 다정한 지침이 되어 줄 것이다.

추천평

(…) 이은규 시인이 전하는 저 ‘미래’란 지난한 우리의 삶을 우리가 스스로 갱신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당신은 이 책을 읽으며, 시와 함께 삶을 사유함으로써 우리에게 조금 더 나은 내일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시인의 전언을 가슴 깊이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 또한 “미래에 진심”이 될 것이다. 이 책을 읽은 내가 그랬던 것처럼. - 황인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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