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려 나간 손톱, 가지 잘린 나무, 무심히 지나온 기억들. 노광희 시인의 이번 시집은 손끝에서 시작된 미세한 통증을 따라간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자주 스스로를 외면해왔는지를 되짚고 있다. 고통은 현재진행형이고 외침은 아득하지만 그 안에는 다양한 감정들이 존재한다. ‘돌봄’이라는 말이 낯선 사람들에게, 이번 시집은 무너진 감정의 조각들을 조용히 쓰다듬기를 제안한다. 특히 「손톱을 길러보기로 했어」라는 시에서 매니큐어를 칠하는 행위는, 아픔을 감추기 위함이라기보다는 이제는 자신을 사랑하겠다는 조용한 선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