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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말
1장 연구 과제 : 일본 2장 전쟁 중의 일본인 3장 자신에게 적절한 자리 찾기 4장 메이지 유신 5장 과거와 세상에 빚진 사람 6장 만분의 일의 은혜 갚기 7장 ‘견디기 가장 힘든’ 보은 8장 오명 씻어내기 9장 인간적 감정의 영역 10장 덕의 딜레마 11장 자기단련 12장 아이들은 배운다 13장 패전 후의 일본인 해설 루스 베네딕트 연보 |
Ruth Fulton Bened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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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 생각할지 지독히 신경 쓰는가 하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을 잘 몰라도 스스로 죄책감에 시달린다.
--- p.11 이런 행동 영역을 너무 당연시해서 일상생활에서의 여러 가지 사소한 습관과 상투적 문제들에 대한 통념들을 조사조차 하지 않는다. 하지만 민족 차원의 큰 그림으로 보면 이런 습관과 통념이 오히려 외교관들이 서명하는 조약보다도 그 민족의 미래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 p.20 일본인들의 신조는 일정한 금기나 거부를 통해, 또 일정 방식의 훈련이나 훈육을 통해 마음속에 심어져 온 것인 만큼, 단순히 별스러운 기벽으로 넘겨짚어선 안 된다. --- p.39 그 일본인들은 어떤 행동노선에 열과 성을 다했다가 실패하면 그때는 다른 행동노선을 취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 행동했다. --- p.56 일본인은 가정생활에서 독단적 권위를 존중하라고 가르치거나 쉽게 복종할 줄 아는 습관을 길들이지 않는다. 가족의 뜻에 복종하길 요구할 때는 그 요구가 아무리 부담스러워도 그것이 가족 모두의 이해관계가 걸려있다는 점을 최우선시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운다. 공동체에 대한 충성을 명분으로 내세우는 것이다. --- p.74 일본인은 이처럼 끊임없이 계층적 위계질서를 의식하며 사회질서를 잡아왔다. 가족 관계와 개인 관계에서 나이, 세대, 성별, 계급에 따른 알맞은 행동이 정해져 있다. 정부, 종교, 군대, 산업에서는 영역이 계층적 위계질서별로 면밀히 구분되어 윗사람이든 아랫사람이든 자신의 특권을 넘어서면 처벌을 받는다. --- p.119 그들 스스로에게 강요했던 것을 다른 나라들에도 그대로 강요하기는 무리였다. 애초에 그것이 가능하리라고 생각했던 것 자체가 오판이었다. 그들은 ‘저마다의 적절한 자리를 받아들이는’ 일본의 윤리체계를 다른 나라에서는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을 잘 몰랐다. --- p.121 누군가에게 온을 입는다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다. 일본에는 ‘사람은 자신이 받은 온의 만분의 일도 갚지 못 한다’는 말도 있다. 온은 정말로 막중한 짐이라 ‘온의 영향력’은 그 사람이 좋든 싫든 우선순위에 오른다. --- p.129 복수는 일본의 전통에서 모욕이나 패배를 당했을 때의 ‘바람직한 반응’으로써 높이 평가받고 있다. --- p.202 일본인은 여전히 수치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만 싸움을 거는 게 아니라 화기를 잠재우려는 식의 반응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 p.206 먹을 것이 없어서 이런 시험에 닥치면 칼로리와 비타민 부족으로 체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정신의 승리를 통해 체력이 솟아오른다. 이처럼 일본인은 미국인이 당연하게 여기는 영양분 섭취와 체력 사이의 상응관계를 인정하지 않는다. --- p.228 인생을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서는 꼭 해야 하는 훈련들이 있는 법이다. 여기에서 포기하고 너 자신을 단련하지 않으면 나중에 반드시 불행해지게 되어 있다. --- p.291 일본인은 어떤 행동방침에 착수했다가 목표가 달성되지 않으면 ‘오류’를 범한 것으로 바라본다. 어떤 행동 방침을 실패하면 실패한 주장으로 여겨 버린다. 실패한 주장을 끈질기게 밀고 나가도록 훈련받지 않기 때문이다 --- p.374 현재 일본인은 군국주의를 실패한 관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는 세계의 다른 나라에서도 군국주의가 실패할지 어떨지를 확인하기 위해 주시할 것이다. 만약 다른 나라에서 실패하지 않는다면 일본은 호전 정신에 다시 불을 붙여 실력 발휘에 나서려 할 소지가 있다. 반대로 다른 나라에서도 실패한다면 제국주의적 침략 기도가 명예로운 길이 아니라는 교훈을 새삼 되새기게 될 것이다. --- p.387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다름’으로 인정하면서 가깝고도 먼, 비슷하면서도 딴판인 일본을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이다. --- p.3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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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와 칼』은 일본을 간파하려는 책이 아니다.
타인의 질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 안에 담긴 논리를 천천히 읽어내려는 시도에 가깝다. 이해는 분석보다 느리고, 판단보다 조용한 태도다. 우리는 일본을 비판하면서도 일본 문화를 선망하고, 가깝다고 말하면서도 좀처럼 가까워지지 못했다. 그 모든 이중성과 거리감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단어는 단 하나 ‘이해’였다. 낯설다고 해서 틀린 것은 아니다. 그 문장 하나를 끝까지 지켜낸 책이 있었다. 베네딕트는 일본을 하나의 체계로 정리하거나 단정하지 않는다. 그녀는 다만, 외부자의 눈으로 그 안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보고, 왜 그런 방식으로 살아가는지를 질문하는 데서 멈춘다. 수치와 체면, 의무와 의리, 은혜와 빚. 그 모든 낯선 언어를 끌어와서, 결국엔 인간에 대한 오래된 이해의 문장을 만들어낸다. 전쟁 속에서 피어난, 가장 인간적인 시선. 『국화와 칼』은 전쟁 속에서 태어났지만, 그 속에서 가장 인간적인 태도를 지켜낸 책이었다. 우리는 이 책을, 그 태도를 기억하고 싶어서 다시 꺼내 들었다. 지금 이 시대는 타인의 말을 듣기보다, 빠르게 단정하고, 쉽게 배척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 안에서 『국화와 칼』은 ‘이해하려는 태도’의 가치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느낌이있는책은 이 책을 고전 리메이크 시리즈 ‘오랫동안’의 첫 작품으로 선택했다. 지금 다시 묻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타인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잃어버린 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