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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y Liao,廖福彬, 幾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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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말
아이들에게 잠이란, 어쩌면 혼자 어디론가 떠나는 여행처럼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종종 잠들기 직전, 꿈과 현실의 경계 어딘가에서 환상을 경험하곤 하지요. 저 역시 잠자리에 들기 전, “분홍색 동그라미가 보여”라며 울던 아이를 달래느라 애를 먹은 기억이 있습니다. 처음엔 “그건 네 상상일 뿐이야”라고 설명했지만, 그 말은 오히려 아이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은 이렇게 말해 보았습니다. “분홍색 동그라미? 참 예쁘겠다. 너랑 친구가 되고 싶은가 봐!” 그러자 아이는 안심한 듯 웃으며 스르르 잠들었지요.
아이를 키우면서 어른도 배우는 게 있습니다. 불안은 떨쳐내는 것이 아니라 꼭 안아 주어야 하는 감정이었습니다. 실체 없는 두려움에 ‘가능성’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순간, 마음에 평온이 찾아옵니다. 불안이 떠난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내일’이라는 이름의 희망입니다.
제가 《내일은 어디로 갈까요?》를 처음 읽었을 때 감동받았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피터팬을 닮은 작은 소년은 잠자리에 들며, 불을 끄면 너무 어둡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불안한 눈빛을 보입니다. 하지만 곧 자기 방이 자동차, 보트, 잠수함, 로켓으로 변신하는 상상을 펼치면서 놀라운 모험을 시작하지요. 아이는 높은 산을 넘고, 별빛이 반짝이는 호수를 지나, 깊은 바닷속을 탐험하다가 마침내 우주까지 날아갑니다. 눈여겨볼 점은, 이 아이가 단 한 번도 “어디로 가겠다”라고 말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저 “내일은 어디일까요?”라는 기대에 찬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여행을 이어갑니다.
아이는 미래가 가진 본질적인 불확실성을 긍정합니다. 우주만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자기 존재와 생을 사랑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용감할 수 있을까요? 지미 리아오는 그 뿌리를 바로 부모의 사랑과 보살핌에서 찾습니다. 밤새 모험을 마친 아이는 아침이 되자마자 부모님의 품으로 달려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포근하고, 행복한 곳에서 밤사이의 이야기를 재잘재잘 풀어놓습니다. 매일 밤, 아이들은 모험을 떠났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아이들이 매일 밤 환상적인 여행을 다녀오길, 그 너머 펼쳐질 ‘내일’이 언제나 눈부시게 새로운 날이 되길 바랍니다. 또한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는 부모님들 역시 잠시라도 낙천적이던 어린 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어릴 적 엄마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을 때 전해지던 포근한 냄새를 떠올리며 이 책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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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지미 리아오의 『내일은 어디로 갈까요?』가 동화작가 이정진의 번역으로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아이가 잠들기 전, 상상과 꿈의 경계에서 자신의 방이 여러 가지 탈것으로 변신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아이는 부모에게 꿈 이야기를 들려주며 사랑과 안정감을 느끼고, 다시 내일의 모험을 기대하며 상상력과 호기심을 키워갑니다. 유려한 일러스트는 유아들의 미적 감각을 일깨우고, 함께 읽는 부모에게는 소중한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번 출간을 통해 국내 독자들에게도 지미 리아오의 따뜻한 감성이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 이종철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