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my Liao,廖福彬, 幾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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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꿈속에 빛이 있고, 때로는 빛 속에 꿈이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독자들은 저절로 잠시 눈을 감고, 무언가를 천천히 떠올리며 음미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간단하고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그림만 보면 동심과 알록달록한 상상력이 넘치고, 글만 읽으면 세상사를 아는 듯하면서도 여유롭고 재치 있게 느껴진다. 그런데 그림과 글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순간, 독특한 리듬감이 탄생한다. 이것은 음악과 색채를 따라 떠나는 여행이다. 장면을 변화시키는 풍부한 상상력과 글을 뒤집고 변주하는 운율감이 서로 부딪히며 세상에 하나뿐인 그림책의 즐거움을 만들어낸다. 그림에는 음악이 깃들고, 글에서는 색채가 피어난다. 2018년, 지미 작가 창작 20주년을 기념하는 삶의 노래이자 철학 그림책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을 바탕으로 타이완 단하이 경전철 뤼산선 공공미술로 제작되어, 역에서 책 속 인물과 장면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의 말 예전에는 그림이 많은 책이라면 으레 만화나 어린이 그림책이라고 생각했고, 어린아이들이 보는 책이라고 여겼다. 나 역시 어린이 그림책을 무척 좋아했지만 내가 오랫동안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려온 대상이 어른들이었고, 당시 내 딸도 아직 어렸다. 나는 아이들을 잘 모른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하는지도 몰랐다. 또, 나는 늘 이런 생각을 했다. ‘왜 어른을 위한 그림책은 없을까?’ 세상에는 나처럼 그림책을 좋아하는 어른들이 분명 많이 있을 텐데, 서점에서는 성인을 위한 그림책이라는 선택지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래서 처음 창작을 시작했을 때부터 내 독자는 어른이었다. 하지만 이후에는 아이들을 위한 책도 많이 그렸다. 『잠시 눈을 감아 봐』는 그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다. 내 책 가운데 많은 작품이 딸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오랫동안 아버지로 살아오면서 나는 조금씩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웠고, 때로는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창작할 때 내가 표현하고 싶은 내용을 어른과 아이가 대립하는 구도로 직접 풀어내면 그 균형을 잡기가 매우 어렵다고 생각했다. 자칫하면 어른도 아이도 모두 싫어하는 작품이 될 수 있었다. 그런 결과만큼은 피하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가장 사랑스러운 아이와 동물을 주인공으로 삼기로 했다. 동물은 형태를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어 표현의 가능성도 훨씬 넓었다. 아이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하면 겉으로는 아이들의 천진하고 때로는 제멋대로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내가 정말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모든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지고, 조금 더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나 자신도 늘 그렇게 하지는 못하지만.) 바쁘게 살아가는 어른들은 아이들의 말을 진지하게 귀 기울여 듣는 일이 드물다. 하지만 우리가 잠시 멈춰 서서 아이들이 어른들의 세계를 향해 보내는 항의를 진심으로 이해하려 한다면, 어쩌면 우리에게는 사실 아무런 변명의 여지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지 모른다. “어른들은 뻔한 교훈을 말하기 좋아한다. 이상한 것은, 정작 자신들은 그 말을 듣지 못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