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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과 관용, 인성과 도덕을 관통하는 논어의 철학
세상은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무자비한 정글입니다. 쫓는 쪽도 쫓기는 쪽도 모두 저마다의 이유와 간절함이 있습니다. 쫓는 쪽은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곧 살기 위해 잡는데 성공해야만 합니다. 쫓기는 쪽은 먹히지 않기 위해, 즉 살기위해 도망치는데 성공해야 합니다. 어느 쪽에게도 실패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입니다. 『잡다』의 이야기는 바로 이 절박한 지점에서 관용에 대한 이야기를 펼칩니다. 논어에 나오는 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 즉,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하지 않는 것’이 그것입니다. 공자의 말처럼 나의 입장과 남의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는 태도야말로 나를 세상의 중심으로 여기는 자기중심성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나아가 타인의 입장을 헤아리고 배려하는 것이야말로 사람이 가질 수 있고 또 사람이라면 마땅히 가져야할 가장 고귀하고 인간다운 면모일 것입니다.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게 된 모두의 승리와 환희의 합창 이 책 『잡다』는 하나의 이야기를 사이에 두고 여우와 파랑새가 서로를 바라보며 대치합니다. ’사마귀는 매미를 잡지만, 참새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는 옛 이야기처럼 여우가 파랑새를 잡는 것과 사냥꾼이 여우를 잡는 것이 대조와 반복을 이룹니다. 여우의 처지가 ‘사냥꾼’에서 ‘사냥감’으로 반전되면서 여우는 결국 파랑새의 마음을 공감하고, 파랑새의 처지를 이해하게 되지요. 파랑새가 여우를 구출하는데 사용한 도구가 바로 여우가 파랑새를 잡을 때 사용했던 끈이라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이야기는 롤러코스터를 타듯 서스펜스와 반전을 지나, 절정에 이르러서는 무릎을 치는 명쾌한 해답을 선사하는 듯합니다. ‘벌써 사냥꾼이 왔을지도 몰라.’라는 여우의 비관적인 상상에 대비하여 파랑새와 친구들이 여우를 구출하고 날아가는 장면은 서로의 마음을 헤아린 모두의 승리를 축하하는 환희의 합창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