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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나, 두 개의 세계에서
전혜진
구픽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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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지켜보고 있겠습니다
다시 한 번 크리스마스
진흙피리새
홍등의 골목
언젠가 먼 훗날에
I LOVE YOU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全慧珍

SF와 스릴러, 사회파 호러 작가. 라이트 노벨 「월하의 동사무소」로 제1회 이슈 노벨즈 공모전 편집부상을 받고 데뷔한 이래 부지런히 소설과 비소설, 만화 스토리를 써 왔다. 단편 소설 「파촉, 삼만 리」로 제5회 중국 청두 국제 SF 콘퍼런스인 ‘100년 후의 청두’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홍등의 골목』, 『아틀란티스 소녀』, 『바늘 끝에 사람이』, 『마리 이야기』 등을, 만화 『레이디 디텍티브』, 『리베르떼』, 웹툰 〈PermIT!!!〉의 스토리를 썼다. 「친애하는 황국신민 여러분」, 「컨베이어 리바이어던」, 「낫 서울, 낫 소울」, 「Legal ALEIN」
SF와 스릴러, 사회파 호러 작가. 라이트 노벨 「월하의 동사무소」로 제1회 이슈 노벨즈 공모전 편집부상을 받고 데뷔한 이래 부지런히 소설과 비소설, 만화 스토리를 써 왔다. 단편 소설 「파촉, 삼만 리」로 제5회 중국 청두 국제 SF 콘퍼런스인 ‘100년 후의 청두’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홍등의 골목』, 『아틀란티스 소녀』, 『바늘 끝에 사람이』, 『마리 이야기』 등을, 만화 『레이디 디텍티브』, 『리베르떼』, 웹툰 〈PermIT!!!〉의 스토리를 썼다. 「친애하는 황국신민 여러분」, 「컨베이어 리바이어던」, 「낫 서울, 낫 소울」, 「Legal ALEIN」 등 단편 소설에 주력하여 다수의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고전 문학에서의 귀신 이야기, 1990년대 전후 한국 순정 만화의 메시지와 스타일, 다양한 장르의 서브컬처와 지금 여기의 사회적 문제들에 두루두루 관심이 많다.
「Missing」도 그렇게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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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346g | 115*188*20mm
ISBN13
9791193367162

책 속으로

“외계인이 우리를 어떻게 한다고 치면, 우리처럼 잔병만 많은 출판 노동자들은 어떻게 될까. 지질하게라도 살아남을 수는 있을까.”

슈슬리사는 고용을 보장하고 일자리를 확충하며, 사람이 사람다운 삶과 여가를 누릴 수 있을 만큼의 급여를 제공하고, 노동 시간을 줄이는 한편, 아이나 가족을 돌보거나 무언가를 연구할 수 있도록 충분한 탄력성을 부여했다. 공부할 마음이 있다면 누구라도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고, 일할 의지가 있는 사람은 누구라도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해 주었다. 안정되고 좋은 일자리가 충분히 만들어졌다. 젊어서 열심히 일한 사람이 늙고 쇠약해진 뒤에도 고된 노동으로 아슬아슬하게 생계를 이어 나가는 일이 없도록 충분한 복지 정책도 제공했다. 노인들을 보호하고 어린이들을 지원했다. 의무 교육도 전 지구적인 사업이 되었다. 점진적으로 세금을 조정했고, 부의 재분배라는 오랜 이상이 마침내 이루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 주었다.

“세금을 거두거나 자원을 약탈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지구인을 발전시키기 위해 온 겁니까. 저는, 대체 당신들이 무엇을 위해 여기 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들이 그렇게 하기를 바라나요?”
필라투사는, 푸른 얼굴에 자비로운 미소를 띠고 대답했다.
“우리들은 충분한 자원을 갖고 있고, 당신들에게서 무언가를 앗을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바라는 것은, 당신들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진화하는 것뿐입니다.”
“진화라고요?”
“당신들 지구인뿐 아니라, 이 우주의 모든 지적 생명체들이 함께 진화하고 도약을 이루어 내는 것.”
“그러니까 우리를, 소위 ‘문명 개화’하기 위해 왔다는 말입니까?”

나는 어디에 있으면 좋을까.
어디에 있어야 나는, 내 두 발이 땅을 단단히 딛는 것 을 느껴 볼 수 있을까. 어디에 가도 나는 내 두 발이 땅 위에서 반 뼘 위를 딛는 듯 불안하기만 했다. 그럴 나이라고, 그럴 때라고. 몸이 변화하고 마음도 함께 변화하는 때라고 그래서 늘 불안한 거라고 학교에서는 말했지만 누가 안다는 건가. 진화 1세대의 마음을 이전 세대가 몰랐듯이 이후 세대도 마찬가지다. 차라리 이게 누구나 겪는 성장통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성장통이라면 언젠가 반드시 사라지고 말 감각일 테니까.

내가 이 별과 단단히 결합되어 있다는 어떤 인연을. 그 강력한 중력을. 만약 그런 게 있다면 그 중력은 바로 내가 여기서 살아도 된다는 증명과도 같은 것일 텐데.

우리는 지난 40년 동안 토요일 점심 무렵마다 그곳에서 “지구인들은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라는 말이 적힌 팻말이나 작은 현수막을 들고 서 있었다.

“죄값은 셀프야.”
그는 단호하게 말하며 고개를 돌렸다.
“사람의 죄를 양에게 뒤집어씌우는 건, 고대 종교의 제의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뻔뻔하지 않아? 죄지은 사람은 떳떳이 살고 있는데, 엉뚱한 양이 속죄양이랍시고 벌을 받는 것은. 그렇다고 지은 죄가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한없이 비논리적인 짓이지.”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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