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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천 년이 흘렀다는 걸 어떻게 알지?
DAN: How do you know, a thousand years? 존: 정보를 가지고 추측한 겁니다. 배운 내용과 제 기억을 바탕으로요. JOHN: An informed guess. From what I’ve learned, and my memories. 댄: 대부분 자기 어린 시절도 거의 기억을 못 하는데, 자넨 그 시기를 전부 기억하는 군. DAN: Most of us can scarcely remember our own child- hoods, but you have memories of that time. 존: 여러분과 마찬가지예요. 선택적으로 기억하는 거죠. 중요한 일이나 트라우마 같은 것들. 그런 것들은 기억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아요. 상처받은 일은 세 살이든 서른 살이든, 두고두고 마음 아프게 하지요. JOHN: Like yours. Selective, the high points. And traumas, they stick in the mind forever. A put-down at three or thirty, you still feel a twinge. --- p.58~59 존: 지금 그곳에 다시 가면, 그때와 같을까? JOHN: If you went back there now, would it be the same? 린다: 오, 아니요.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을 거예요. 건물도 들어서고 …… LINDA: Oh, no, I’m sure it must be all different now. Built up…… 논지를 파악하고는 입을 다문다. She falls silent, getting the point. 존: 이런 말도 있잖아.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 그곳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니까. 자네 경험을 내 기준에서 상상해 보게. 나는 끝없이 평평한 지역을 계속해서 떠돌아다녔어. 숲, 산, 강, 툰드라. 내 기억 속에 있는 것은 당시에 내가 본 것들이야. 그런데 지금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은 고속도로, 마구 팽창하는 도시, 에펠탑 아래의 빅맥들이지. 처음엔 세상이 차츰 커져갔고, 그러다가 …… 내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지우고 다시 배워야 했는지 생각해 봐. JOHN: Like the saying, you can’t go home again, because it isn’t there anymore. You’ve had the experience, picture it on my scale. I migrated through an endless flat place with endless new things. Forests, mountains, rivers, tundra. My memory sees what I saw then; my eye sees freeways, urban sprawl, Big Macs under the Eiffel tower. Early on, the world just got bigger and bigger, and then…Think what I’ve had to unlearn. --- p.72~73 댄: 시계는 시계 자신을 측정할 뿐이야. 시계가 객관적으로 가리키는 유일한 건 또 다른 시계지. DAN: They measure themselves. The only objective referent of a clock is another one. 이디스: 아주 흥미로운데요. 하지만 그게 존하고 무슨 상관이 있죠? EDITH: Very interesting. What has it to do with John? 댄: 존이 우리가 익히 아는 시간의 외부에 존재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어. DAN: I wonder if he, somehow, exists outside of time, as we know it. --- p.114~115 댄: 자네 말대로, 존, 세상 어디에나 종교가 있지. 삶을 찬미하는 것부터 기쁨을 단죄하는 것까지. 로마는 종교를 거대한 오페라처럼 만들고 있어. 하지만 결국은 똑같은 비관주의지. 선에 이르는 단순한 길을 찾으려면 초자연적인 이정표가 필요하다는 믿음. DAN: As you said, John, everywhere religions. From exalting life to purging joy as a sin. Rome does it as grand opera. But the same old pessimism - the path of simple goodness needs a supernatural roadmap. 해리: 초자연적이라! HARRY: Supernatural! 아트: 멍청한 소리죠. 일어나는 모든 일은 자연 안에서 일어나요. 우리가 이해하든 못하든. ART: Stupid word. Anything that happens, happens within Nature. Whether we understand it or not. --- p.176~1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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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대사만으로 관객을 압도한 SF 걸작,
영화 〈맨 프롬 어스〉를 각본집으로 만나다 영화 〈맨 프롬 어스〉를 수식하는 표현 중 “각본의 승리”라는 말이 있다. 집 한 채뿐인 무대 위에서 약 90분 동안 오로지 인물들이 나누는 대사로만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해 이야기를 펼쳐나가기 때문이다. 브라질 판타스포아, 리우데자네이루,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칠레 픽션 페스트 등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부터 로드 아일랜드 국제 영화제, 애리조나 국제 호러 SF 영화제, 부에노스아이레스 로호 상그레 영화제 등 각종 영화제에서 최우수 각본상을 수상한 이 영화의 대본에는 어떤 힘이 있는 것일까? 《맨 프롬 어스》는 은퇴를 앞둔 한 대학교수가 자신이 1만 4천 년을 살아온 존재라고 동료들에게 고백하면서 시작하는 이야기다. 그의 충격적인 고백을 둘러싼 동료들의 과학적·철학적·종교적 반응이 지적인 토론 형식으로 전개된다. 이 작품은 우리가 믿어온 역사의 전제를 뒤흔들며, 인간 존재와 믿음의 본질에 질문을 던진다. 영상과 달리 글줄과 글줄 사이 행간에만 존재하는 ‘상상할 여유’를 누비며, 각본집을 통해 영화와는 또 다른 감각으로 ‘존’의 이야기를 체험해 보자. 이 각본집은 〈스타 트렉〉과 〈환상특급〉을 쓴 작가 제롬 빅스비의 원작을 감독 리처드 솅크먼이 연극을 위해 직접 각색한 것으로, 국역본과 영문 원문을 함께 수록했다. 말맛이 도드라지는 국문 번역과 원작자의 필체가 고스란히 담긴 원문을 함께 보며 각각의 스타일을 음미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표현이 풍부한 대사들은 영어 공부를 하려는 이들에게 훌륭한 학습 자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