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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어린이
〈딩동댕 유치원〉을 만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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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연예인 에세이 top100 1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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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Editor’s Note 어린이는 어린이
Prologue 아무도 밟지 않아 깨끗한 길 | 이지현

Part 1 어린이 프로그램을 만듭니다

“애들은 몰라도 돼!” “진짜, 애들은 몰라도 돼?” | 이지현
경찰기자에서 어린이 프로그램 PD가 되기까지 | 김정재
“하라는 대로 하면 안 되니?” | 이지현
“어떤 점이 불편하신데요?” | 김정재
남들이 안 하는 건 다 이유가 있는 거지! | 이지현
인형에게 생명을 주는 사람 | 김정재

Part 2 전지적 어린이 시점으로

어떻게 보여줄까? | 김정재
별이를 품고, 키우고, 낳기까지 | 이지현
안녕, 별아? | 이지현
내 몸은 내 거야! | 이지현
『딩동댕 유치원』은 아직 멀었어요 | 김정재
2045년에도 기억나는 친구를 만들어줄게 | 김정재
동물에게도, 식물에게도, 로봇에게도 권리가 있다! | 이지현
시를 잃어버린 시대 | 이지현
어린이를 위한 나라는 없다 | 이지현
『딩동댕 유치원』에 온 어린이 여러분 | 김정재

Part 3 이어서 방송됩니다

자랑스러운 『딩동댕 유치원』 졸업생 | 김정재
어린이도 철학 할 수 있어! | 이지현
솔.직.히. 나는 이 일을 계속할 것인가? | 이지현
“재밌나요?” | 김정재
이제 그만하라는 말 | 이지현

Epilogue 냉소와 미소 사이 | 김정재
Epilogue 다정하게, 감수성을 지니고, 전지적 어린이 시점으로 | 이지현
Afterword 불가능을 향해 명랑하게 뛰어볼까, 폴짝 | 나민애

저자 소개 2

EBS 유아·어린이부 PD.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한 방송사 편성 PD로 입사했다가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해 퇴사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과 전문사 과정에서 다큐를 공부하고, 2010년 EBS에 입사했다. 2012년부터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등 다큐만 연출하다가 출산 후 유아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새로운 자아와 재능을 발견했다. 2022년부터 2025년 3월까지 [딩동댕 유치원]을 연출했고, 현재 어린이 드라마 [지구 영웅 번개맨]을 연출하고 있다. 죽어라 남의 말 안 듣고 삐딱선 타던 딸이 PD가 되고 엄마가 돼서 내 아이뿐
EBS 유아·어린이부 PD.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한 방송사 편성 PD로 입사했다가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해 퇴사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과 전문사 과정에서 다큐를 공부하고, 2010년 EBS에 입사했다. 2012년부터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왜 우리는 대학에 가는가] 등 다큐만 연출하다가 출산 후 유아 프로그램을 맡으면서 새로운 자아와 재능을 발견했다. 2022년부터 2025년 3월까지 [딩동댕 유치원]을 연출했고, 현재 어린이 드라마 [지구 영웅 번개맨]을 연출하고 있다. 죽어라 남의 말 안 듣고 삐딱선 타던 딸이 PD가 되고 엄마가 돼서 내 아이뿐 아니라 모든 아이에게 상식적인 세상을 그리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EBS 유아·어린이부 PD. 대학에서 정치외교학과 언론정보학을 공부했다. 한 종합편성채널 방송국 사회부와 문화부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PD가 되고 싶어 2018년 EBS에 입사했다. 라디오부에서 팟캐스트 프로그램 [이어달리기], [내 장례식에 초대합니다] 등을 만들었다. 2022년부터는 [딩동댕 유치원]과 어린이 드라마 [안전초코 핫초코] 등 유아·어린이 TV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다. 반려견 진저를 포함한 가족과 함께 서울에 산다. 제인 오스틴과 제프 다이어의 글을 좋아하며 트로트를 제외한 모든 음악을 사랑한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332g | 135*215*16mm
ISBN13
9788931025095

책 속으로

“진짜, 애들은 몰라도 돼?” 내 질문은 여기서부터 시작됐고, 내 안의 답은 ‘아니, 알아야 돼!’였다. (…) 그 답이 내 안에 서고, 프로그램 안에 ‘새로운 세계관’을 지었다. 내 몸과 정신에 맞는 집을 짓고, 그곳에서 살 때 이렇게 마음이 편안하고 즐거운 것이구나. 그때부터 도망갔던 영혼이 일터로 돌아왔다.
--- pp.26-27

“왜 할머니가 〈딩동댕 유치원〉 선생님이냐?” 꽤나 의도가 느껴지는 질문이라서 나는 이렇게 반문하고 말았다. “어떤 점이 불편하신데요?” 순간 회의실에 긴장감이 돌았다. (…) 이제까지 〈딩동댕 유치원〉과 어린이 프로그램에 나왔던 유치원 선생님은 거의 20대의 젊은 여성이 맡아왔는데, 유치원 원장 선생님 정도 돼 보이는 선생님이 직접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하니 그런 변화의 이유를 물었을 것이다.
--- pp.44-45

새로운 〈딩동댕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이 이제까지 보고 들어온 것과는 다른 존재를 만나고, 함께 어울려 놀며 친구가 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누구나 개성이 있듯 결핍이 있고, 나와 달라도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보물 같은 진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 p.49

‘잘할 수 있을까?’ ‘어설프게 하다가 괜한 논란만 일으키는 것 아닐까?’ ‘매일 방송하는 프로그램에서 모든 작가와 PD가 이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해낼 시간적, 정신적 여력이 있을까?’ ‘캐릭터를 더 늘리면 제작비는 감당할 수 있을까?’ 시간과 돈. 방송에서 가장 중요한 이 두 여건이 하늘과 땅 차이인데, 〈세서미 스트리트〉만큼 공부하고, 소화해서 이 까다로운 자폐 아동 캐릭터를 매주, 매일 방송으로 만들어 내보낼 자신이 없었다.
--- p.91

2022년에 새로운 〈딩동댕 유치원〉을 기획할 때 캐릭터 기획에 공을 들였다. 프로그램을 보는 어린이들이 진짜 친구처럼 여기고 세월이 지나도 추억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렇게 탄생한 캐릭터가 하늘, 하리, 마리, 조아, 댕구였다!
--- p.139

윤동주, 김소월, 강소천 등 고전 시인부터 현대 시인까지 나민애 교수님이 총 23편의 시를 뽑아주셨다. 동시 코너에서 소개한 첫 시는 윤동주의 〈무얼 먹고 사나〉였다. 대본 작업 전에 이 시를 여섯 살 딸에게 들려주었는데 ‘무얼 먹고 사나’라는 질문이 반복되는 이 시를 듣고 아이가 즐거워하면서 “눈사람 나라 사람은 아이스크림 먹고 살고, 태양 나라 사람은 뜨거운 국물 먹고 살아!”라고 마치 ‘답시’처럼 스스로 자기만의 답을 내놓았다.
--- p.155

“그럼, PD님의 다음 기획은 뭔가요?” 거의 모든 인터뷰에서 듣는 질문인데, 이상하게도 그날 잠시의 정적을 느끼면서 멈춰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 문장이 떠올랐다. “‘어린이를 위한 나라는 없다.’ 이 문장에서 시작하는 기획이요.”
--- p.164

“너희 앞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나 배우가 돼도 우리 잊으면 안 돼-!” 이렇게 말하는 데는 꽤 타당한 근거가 있다. 뉴진스의 멤버 혜인이 EBS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에 출연했었고, 〈오징어 게임〉에 나온 배우 김시은은 내가 조연출로 일했던 〈생방송 판다다〉의 주인공이었다. 배우 신세경 역시 〈딩동댕 유치원〉이 배출한(?) 스타다. 엄청난 커리어의 스타들이 이곳을 거쳐갔기에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붙잡고 ‘나를 잊지 마’를 주입한다.
--- p.175

〈딩동댕 유치원〉 역시 살아남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 요즘 어린이 시청자가 가장 좋아하는 유튜브 콘텐츠에 맞춰 유튜브 스타일을 딩유에 도입해보려고 한다. 아이들 인식이 점차 공들여 찍은 영상, 즉 레거시 미디어의 문법은 올드하고 재미없는 콘텐츠로 생각하고 가볍고 빠른 속도의 유튜브 스타일 영상을 친근하게 여겨 좋아한다고 하니 정말 새로운 제작 방식을 시도해야 하는 시점이다.
--- p.185

“재미있어?” “아…… 그렇게 재미있지는 않고 힘들지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아니, 정재 PD 말고, 프로그램 재미있냐고.” “아…… 네, 시청자들이 재밌게 봐주면 좋겠네요. 하하하.” (…) 어린이 프로그램 PD로서 아이들이 무엇을 가장 좋아하는지 어떤 것을 보고 싶어 하는지 항상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제작자인 ‘나’의 재미는 중요하지 않은 것일까?
--- pp.203-204

〈딩동댕 유치원〉을 제작하며 3년을 꽉 채우고 4년째로 접어들었던 2025년, 회사로부터 이제 그만하라는 말을 들었다. “이제 그만하자.” 드라마에서 사귀던 연인이 헤어지면서 던질 것 같은 대사를 들었을 때, 처음에는 너무 생경하면서도 전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 p.210

냉소적인 태도는 쉽게 젖어 드는 대신에 아주 휘발성이 커서 금방 날아가버린다. “요즘 세상에 누가 홈페이지를 이용하냐?”라고 냉소적으로 말하면서도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딩유만 기다린다” “댕구를 정말 좋아한다” 등의 시청자 의견이 올라오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 그리고 아무리 차디찬 냉소도 즐겁고 행복해하는 어린이 시청자의 반응을 보면 어느새 날아가버린다.
--- p.226

40년이 넘은 〈딩동댕 유치원〉이 ‘전통보존상’ 아니라 ‘실험정신상’을 받으려면 진짜 쉬지 않고, 많은 실험을 해야 하더라고요. (…) 지난 3년 간 700여 편을 기꺼이 함께해준 우리 후배님, 성우님, 감독님, 배우님, 작가님 그리고 우리나라에 마지막 남은 인형 연기자님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유아 프로그램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해주신 모두의 매일이 제게 기적 같았습니다. 지상파 위기, 저출생 대한민국에서 유아 프로그램이 멸종하지 않도록 앞으로도 진심을 다하겠습니다.

--- pp.216-217

출판사 리뷰

이 시대 모든 어린이에게 보내는
다정한 고백이자, 가장 뜨거운 헌사!

EBS 〈딩동댕 유치원〉은 1982년 5월 31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40여 년간 한국의 사회적, 문화적 변화에 발맞춰 함께해온 유아동 교육용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다. 국내 최장수 어린이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이 책은 2022년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프로그램을 전면 개편하면서부터 2025년 3월까지 다양한 혁신적 시도를 통해 〈딩동댕 유치원〉에 어느 때보다 큰 변화를 만들어온 두 연출자의 프로그램 제작기이자 유아동 교육, 사회 문화 비평이 담긴 에세이다.

〈딩동댕 유치원〉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 지향점은 ‘다양성 교육’이다. 신체장애가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고 늘 궁금증이 많은 하늘이, 하늘이와는 쌍둥이 남매로 태권도와 달리기를 좋아하는 씩씩한 소녀 하리, 책과 이야기를 사랑하고 상냥한 성격을 지닌 조손 가정의 어린이 조아, 멕시코계 이주민 다문화 가정의 명랑한 성격을 지닌 마리,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자동차 박사 별이, 〈딩동댕 유치원〉의 마스코트이자 유기견 출신의 강아지 댕구와 떠돌이 예술가 고양이 샤샤, 원장 선생님인 딩동샘까지. 다양한 배경과 개성을 가진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서로 어우러져 풍성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어린이’는 어린아이를 ‘젊은이’ ‘늙은이’와 대등한 존재로서 존중하자는 의도로 만들어진 단어다. 어린이, 오롯이 존중받으며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존재. 이 책에는 세상의 모든 어린이가 그저 존재 자체로 존중받고 편견과 차별에 낯선 어른으로 자라나기를, 아이들이 이제까지 보고 들어온 것과는 다른 존재를 만나 함께 어울리며 모두 친구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그들의 열정과 정성 어린 분투의 과정을 보며 위안을 얻고 우리가 꿈꾸는 세계를 더욱 희망하며 보내는 응원이다.

“모든 어린이가 주인공인
어린이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영화도 ‘이것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는 것을 선호한다는 이지현 PD는 철학과 다큐를 전공하고 EBS에 입사할 때 다큐에 뼈를 묻겠다고 한 그의 포부대로 PD가 된 첫 해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우리는 왜 대학에 가는가〉라는 다큐멘터리를 연출했다. 그랬던 그가 유아 프로그램을 맡게 되면서, 이지현 PD의 삶은 물론 국내 최장수 유아 프로그램 〈딩동댕 유치원〉도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처음에는 〈딩동댕 유치원〉의 전통적인 방식대로, 그저 해오던 대로 따라가며 부품처럼 지냈다. 그렇게 영혼 없이 지내다가 둘째를 임신, 출산하고 다시 〈딩동댕 유치원〉으로 돌아온 그는 고민 끝에 결심했다. ‘내 쪼대로 갈란다!’ 한 후배가 보내온 인터뷰 기사를 읽고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리라 다짐하고 2022년 새롭게 개편할 〈딩동댕 유치원〉을 바라봤다.

그의 머릿속에 문장 하나가 떠올랐다. “애들은 몰라도 돼!” 그는 스스로 이렇게 다시 질문했다. “진짜, 애들은 몰라도 돼?” 이지현 PD의 마음속에 떠오른 답은 분명했다. ‘아니, 알아야 돼!’ 아이들은 아름답기만 한 세상에 사는 유니콘이 아니니까. 아이들도 모두 제각각 개인의 사정이 있는 현실 속 인간이니까. 그 답에 대한 확신이 섰고, 프로그램 안에 ‘새로운 세계관’을 지었다. 그때부터 도망갔던 영혼이 일터로 돌아왔다.

그렇게 현실에 두 발을 딛고, 하늘이, 하리, 마리, 조아, 딩동샘, 댕구, 샤샤 그리고 별이까지 다양한 정체성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새로운 캐릭터들이 탄생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장애, 다양한 가족 형태, 환경, 죽음과 생명, 비인간 존재의 권리와 윤리 문제 등 사회적 감수성 주제를 풍부한 서사와 함께 다채롭게 펼쳐냈다.

신체장애가 있는 아동 배우의 체육 코너 고정 출연, 수어로 동요 부르기, 코로나 이후 감정·예술 통합 교육, 금기를 깬 유아 대상 성교육, 동시를 통한 감성 교육, 전지적 어린이 시점의 문제의식을 담은 특집까지, 국내에서 처음 시도한, 일명 ‘남들이 안 한 유아 대상 기획’들이 방송으로 제작돼 3년간 시청자들을 만났다.

이지현 PD의 표현으로는 일타쌍피, 〈딩동댕 유치원〉이 그에게 재미와 의미를 함께 안겨주며 그의 영혼을 채워주었다고 한다. 〈딩동댕 유치원〉은 확 달라진 행보, 특히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캐릭터 ‘별이’의 출연을 계기로 언론과 대중의 주목을 크게 받았고, 한국방송대상, 한국PD대상 등 유아 프로그램 최초로 국내 주요 방송상 수상 10관왕을 달성했다.

이지현 PD에게는 3년간 700여 편의 방송을 내보내며 고군분투한 PD, 작가, 성우, 배우 그리고 인형 연기자까지 〈딩동댕 유치원〉 제작팀 모두의 매일이 기적 같았다고 한다. 그의 글은 공영방송의 위기, 초저출생과 인구 소멸을 말하는 시대에, 녹록지 않은 한국의 보수적이고 척박한 미디어 환경에서, 지난 3년간 끊임없이 무모하리만큼 용감한 시도를 해온 사람들의 기록이다.

“시청자도 나도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

방송기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김정재 PD는 어린 시절 신문에 실린 TV 프로그램 편성표를 외울 정도로 TV를 좋아했다. 그 기억을 떠올리며 PD가 되기로 결심했고, 만 3년을 준비한 끝에 마침내 꿈에 그리던 PD가 되었다.

EBS 입사 후 처음 배정받은 부서는 대부분의 PD가 기피하는 유아·어린이부였다. 어린이 출연자의 의상부터 소품 준비, 식사 챙기기, 심지어 촬영장 청소까지 도맡았던 일상은 PD인지 베이비시터인지 헷갈리게 할 정도로 고단했지만, 아이들과 교감하며 얻는 기쁨과 보람 덕분에 힘든 촬영을 버텨냈다.

이후 그는 오히려 남들이 꺼리는 부서를 자처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현장을 경험하며 시야를 넓혔다. 그리고 마침내 정식 프로그램 연출자로 맡은 첫 프로그램이 바로 〈딩동댕 유치원〉이었다. 누군가는 유아·어린이 프로그램 연출 데뷔를 우려하기도 했지만, 그는 스스로 “운이 좋았다”라고 말한다.

오랜 역사를 지닌 〈딩동댕 유치원〉에 새로운 시도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였다. 함께 치열하게 회의하며 출연진 구성에서부터, 캐릭터의 이름과 성격까지 어느 요소도 무심히 넘기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편견 없이 건강한 세상을 소개할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했다. 유아·어린이 프로그램이기에 가능한 고민이었고, 프로그램의 큰 매력이기도 했다.

또한 드라마, 예능, 다큐 등 다양한 형식을 넘나드는 종합 구성의 프로그램 특성상 인형, 강아지, 사람 등 다양한 출연자와 함께 촬영하며 폭넓은 연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모든 것이 가능했고, 그 가능성 자체가 프로그램의 경쟁력이었다.

김정재 PD의 글에는 특히 〈딩동댕 유치원〉을 만든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의 말처럼 늘 아이들을 향한 이해와 배려가 있고, 아이들의 무해한 웃음과 순수함이 다시 제작에 대한 열정으로 다시 이어지는 제작 현장,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딩동댕 유치원〉은 4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구성과 내용을 주기적으로 개편해왔다. 김정재 PD는 2024년 한 해 동안 〈딩동댕 유치원〉을 떠나 어린이 드라마 〈안전초코 핫초코〉를 연출하고 올해 〈딩동댕 유치원〉을 새로 단장한 〈딩동댕 딩동댕〉으로 돌아왔다.

김정재 PD는 먼 훗날 아이들이 자라서 자녀를 키울 때쯤 “맞아, 〈딩동댕 유치원〉에 하늘이가 있었지, 댕구가 있었지, 참 좋아했었는데”라고 추억해주기를 바라며 이 책 집필에 참여했다. ‘사회적 감수성 딩유’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제작진이 어떤 마음을 담아 프로그램을 제작했는지 알아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책을 쓰면서 깨달았다고 한다.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얼마나 즐거웠는지, 제작진 모두 얼마나 열정을 담아 만들었는지,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기억하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추천평

대한민국 국민은 두 가지 딩동댕을 알고 있다. 하나는 〈전국노래자랑〉의 합격 딩동댕이고 다른 하나는 〈딩동댕 유치원〉이다. 이전의 나는 ‘보는 것’으로서 〈딩동댕 유치원〉과 ‘만드는 것’으로서 〈딩동댕 유치원〉이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몰랐다. 우리 눈에 보이는 프로그램은 제작진의 ‘피땀 눈물’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딩동댕 유치원〉으로 자라 〈딩동댕 유치원〉으로 키운 수많은 부모를 대표해서 필자들에게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딩동댕 유치원〉, 고맙습니다.” - 나민애 (서울대학교 교수, 시 큐레이터)
〈딩동댕 유치원〉이 이런 프로그램이 되었다니! 다양한 모습의 가족, 장애인, 유기견 등을 너르게 품으면서도 어린이를 위한 친절함과 교육성을 갖춘 프로그램이 되었다는 사실을 몰랐다. 이는 어린이에 대한 명확한 생각이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시도였을 것이다. 어린이도 우리 사회의 일원이라는 생각, 어린이에게도 그들이 만들어나가야 할 삶이 있다는 생각. 이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는 일은 쉽지 않았을 텐데, 이 어렵고 복잡한 일을 해나가는 과정이 정말이지 멋지다. - 김겨울 (작가, 작곡가, 유튜브 ‘겨울서점’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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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딩동댕 유치원, 어린이에게 다정한 세계를 선물하다
    딩동댕 유치원, 어린이에게 다정한 세계를 선물하다
    202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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