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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마음이 흐릴 때, 햇살을 기다리며 또 다른 시선이 있다는 걸 몰라도 좋으면 그만이지! 사바 아사나를 위한 시간 돌아갈 곳을 잃지 않기 위해 떠난다 식물도 자살을 한다 촌에서 왔습니다만 우산 늙었지만 괜찮아 풀 뽑기 아무도 몰랐던 무너짐 빨래 널다 문득, 마음이 개다 게으름이라는 숨 나에게 띄우는 안부 한 줄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숨 고르기의 기술 조용한 승리의 밤 눈싸움 나무들의 기지개 쓰기와 읽기는 나에게 명상이다 사랑은 사랑밥 언제 생생한 살아있음을 느끼는가? 아가야, 네가 어른이 되면 느려도 괜찮아, 불안해하지마 오늘도 수고했어, 토닥토닥 우리 다시 사랑하자 넌 충분히 멋진 엄마야 2장 햇살처럼 누군가의 마음에 닿기를 바라며 커피 한 잔의 특별한 위로 같이 가치-함께 걷는 길 내 곁의 ‘남을 편 엄마라는 텃밭 음악이 말을 걸어온 순간 나는 내 삶을 살았는가? 고아가 되었다 건강하게 홀로 서자 기적 여기 우리 이어달리기 초심 회상 나는 어디로 하이킥 석양 파도 온기 나는 어떤 빛일까 하늘 편지 시를 쓴다는 것 궤적 작가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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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굣길에 남의 집 과일을 서리했다고 친구 부모가 집까지 쫓아와 난리가 났었다는 얘기. 여시같은 친구랑 머리끄덩이 잡고 싸웠던 얘기…. 언니는 내가 모르는 울퉁불퉁한 자갈길을 걸었다는 걸 아주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것이 부족했는지, 세상에 둘도 없이 좋은 사람이었던 형부를 너무 일찍 잃었다. 그리고 11살, 13살 두 아이를 혼자서 키워냈다. 가끔 스스로 친구가 별로 없었다고 말하던 언니에게 비닐을 함께 뒤집어썼던 친구가 누구였는지 묻지 못했지만, 든든한 우산이 없어도 같이 비를 맞아줄 친구가 있었고, 그 순간의 충만함과 따뜻함이 평생 잊히지 않고 새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는 한여름 소낙비에 물웅덩이를 첨벙대며 함께 신나게 뛰어다녔던 아랫집 정이가 생각났다. 그 친구의 마음이 얼마나 넓고 따뜻했는지 잊고 있었다. 비바람에 우산살이 부러질 듯 휘어들어도 함께 걷던 친구와 형제자매가 있었다. 부족함을 채워줄 사람들이 있었기에 나에게 우산은 결핍이 아니라 한여름 소낙비 같은 시원한 추억이었다. --- p.50 추운 겨울, 앙상하게 마른 나뭇가지들로 썰렁하던 세상이 알록달록 예쁜 꽃으로 물들더니 연둣빛, 초록빛 싱그러운 잎들로 울창해졌다.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서도 싱그러움이 묻어난다. 깊은 숨을 들이마신다. --- p.100 어쩌면 우리가 너무 열심히 살아서 그런 거야. 남들은 퇴근 시간이라도 있지만, 우리는 회사에서의 퇴근이 가정으로의 출근이잖아. 지금 이 힘든 시기도, 결국 흘러가겠지. 아이도 매일 조금씩 자라잖아. 주위를 한번 둘러 봐봐. 아이도 없으면서 일도 안하고, 남들한테 다 미루는 사람도 많아. 우리보다 오랜 시간 일하면서 성과는 오히려 더 못내는 사람도 많지. 하지만 너는 달라. 네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누구보다도 치열하고 성실하게, 최선을 다 하고 있어. 그러니까, 절대 움츠리지 마. 당당하게 어깨 펴고, 자신감 있게 살아도 괜찮아. 누구도 널 욕하거나 비난할 수 없어. 아이도 네 일을, 노력을, 그리고 너의 삶을 이해하고, 응원하게 될 거야. 네가 간절히 바라던 그 꿈. 절대 포기하지 마. --- p.150 아픈 시간이 있었기에 알베르트 슈바이처의 “인생은 나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다. 나를 둘러싼 모든 사람이 나의 일부다.” 이 말에 100% 공감하게 되었다. 나의 하루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이뤄진 시간임을 알게 된 요즈음 내 주위의 모든 사람이 귀하고 소중해졌다. --- p.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