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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목민, 바람처럼 떠나고 햇살처럼 머문다
강수정
눌와 200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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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멕시코 1 새로운 삶의 시작
2 사포테크 마을에서
3 L.A 팔렝께를 거쳐 텅 빈 집으로
과테말라 4 희망을 가지고 시작하다
니카라과 5 정치적 순진함에 마침표를 찍다
이스라엘 6 뿌리
갈라파고스 제도 7 진정한 자유
인도네시아 8 보르네오의 숲으로
9 오랑우탄 캠프에서
10 발리에 도착하다
11 영혼의 목소리
미국 12 다시 미국으로
인도네시아 13 이리얀 자야 : 고원에서
14 이리안 자야 : 아스맛 지방
15 마스로 가다
캐나다·미국 16 밴쿠버와 시애틀
뉴질랜드 17 발리를 거쳐 뉴질랜드로
태국 18 태국의 언어는 음식
미국 19 내 여행은 아직도 진행중
감사의 글 | 옮기고 나서

저자 소개 1

어려서 책장 한쪽에 〈문학사상〉과 〈현대문학〉이 빼곡했다. 어린이 세계문학전집을 뗀 후로 엄마가 구독하던 그 월간지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뽑아서 시와 단편소설을 읽었다. 그 탓인지 전공과 전혀 무관한 출판 쪽 일을 하게 되었고, 출판사와 잡지사를 들락거리다가 전업으로 번역을 시작한 지도 얼추 스무 해 가까이 되어간다. 연세대를 졸업한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는 『오만과 편견』, 『모비 딕』, 『태어나서 처음으로』, 『손으로 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고』, 『웨인 티보 달콤한 풍경』, 『시스터스 : 우린 자매니까』,
어려서 책장 한쪽에 〈문학사상〉과 〈현대문학〉이 빼곡했다. 어린이 세계문학전집을 뗀 후로 엄마가 구독하던 그 월간지들을 손에 잡히는 대로 뽑아서 시와 단편소설을 읽었다. 그 탓인지 전공과 전혀 무관한 출판 쪽 일을 하게 되었고, 출판사와 잡지사를 들락거리다가 전업으로 번역을 시작한 지도 얼추 스무 해 가까이 되어간다.

연세대를 졸업한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는 『오만과 편견』, 『모비 딕』, 『태어나서 처음으로』, 『손으로 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고』, 『웨인 티보 달콤한 풍경』, 『시스터스 : 우린 자매니까』, 『마지막 기회라니?』, 『베아트릭스 포터의 집』, 『신도 버린 사람들』,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우리 시대의 화가』, 『보르헤스에게 가는 길』, 『그랜드마더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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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리타 골든 겔만(Rita Golden Gelman)
1937년 7월 코네티컷 주의 브리지포트에서 태어난 지은이는 어릴 적부터 작가, 특히 아동작가가 되길 꿈꾸었다. 대학 시절 영미문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UCLA에서 인류학을 공부했다. 세계 이곳저곳을 머물며 70여 권의 어린이 책을 썼으며, 그중『스파게티 더 달라고 했잖아요!』는 미국 초등학교 1학년의 필독 독서이다. 유목민의 삶을 사는 리타에게는 정해진 주소가 없다. 가장 최근에 머문 곳은 네팔과 태국이었다. 그녀의 최근 흔적을 좇고 싶다면 www. ritagoledngelman.com을 방문하면 된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31쪽 | 654g | 148*210*30mm
ISBN13
9788990620088

책 속으로

나는 현대를 사는 유목민이다. 정해놓은 주소도 없고, 가지고 다니는 것 외엔 소유한 것도 없으며, 앞으로 6개월 후에는 또 어디에 있을지 아는 경우도 드물다. 나는 계획도 없이 본능이 이끄는 대로 믿음을 나침반 삼아 세상을 돌아다니고 뜻밖에 마주치게 되는 우연한 기회를 끊임없이 기다릴 뿐이다.
내 열정의 대상은 사람들이다. 전통적인 유목민과는 달리 나는 현지 사람들과 그들의 일상을 함께 나누고, 삶의 희로애락을 이해하고, 마음속의 내밀한 얘기를 나눌 수 있을 만큼 그곳에 머문다. 마흔일곱의 나이에 이혼의 벼랑 끝에 내몰렸던 1986년부터 나는 유목민의 삶을 살고 사랑했다. 나는 그때 세상을 돌아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은 한 가지 이상일 거야. 과연 그랬다. --- 머리말 중에서


“부탁 하나 드려도 될까요?” 그녀가 입을 연다.
아이구, 이런. 나는 그녀가 돈을 부탁할 거라고 지레짐작한다.
하지만 그녀는 나를 놀라게 한다. “제 옷을 한번 입어보실래요?”
그리곤 트렁크 속에서 마을 여자들이 입은 것 같은 그런 치마를 한 벌 꺼낸다. 두툼한 면실로 굵은 줄무늬가 들어가게 짠 치마다. 나는 치마 속으로 발을 들이민다.
“여기 이 끝을 잡으세요.” 그녀는 너비가 12센티미터쯤 되는 허리띠를 감기 시작하면서 내게 말한다. 한 바퀴 돌아갈 때마다 나는 점점 더 뚱뚱해진다.
네댓 바퀴를 돌더니 끝을 핀으로 고정한다. 그녀가 손으로 뜬 블라우스를 내 머리에 씌울 땐 이미 하마가 된 듯한 기분이다. 몸 둘레가 두 배로 늘어난다. 바지와 티셔츠 위에 두꺼운 담요 같은 치마를 겹쳐 입고 몇 백 미터도 넘을 것 같은 허리띠를 두르고, 텐트 같은 블라우스까지 입었으니! 옷을 다 입힌 후아니타는 뒤로 한 걸음 물러나 나를 한 바퀴 돌려보며 감탄을 늘어놓는다. “너무 예뻐요! 빌려드릴 테니까 우리 마을에 계시는 동안 입으세요.”
나는 과연 이 몸을 해서 문을 통과할지가 의문스럽다. 밖으로 나갔더니 마침 여자 두 명이 지나가고 있다. 나를 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곤 자기들끼리 키득거린다. 다른 여자들도 마찬가지다. 나는 갑자기 그다지 이상하지 않은 사람이 된다. 눈이나 머리, 피부색은 그대로지만 마을의 전통의상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기꺼이 나를 받아들인다. --- p.45-46, 사포테크 마을에서 중에서

이혼은‘화려한’행사를 전전하던 내 생활에도 종지부를 찍는다. 관찰자로서 내가 특히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은 여자들이다. 결혼했거나 이혼했거나 미혼인 여자들 중엔 스스로 당위를 부여한 삶과 버거워진 역할에 즐거움도 없고 웃음도 없이 그저 발목이 잡혀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그들은‘정착’하고, 타협했다. 그들은 적응하는 법을 배웠다.
나는 적응할 마음이 눈곱만큼도 없고, 같이 사는 남자로 나 자신을 정의할 생각도 없다. 새롭게 태어난 나는 일상에 반기를 들고, 신나는 일을 찾아다니고, 탐험의 에너지로 충만하다. 주저앉아 자기연민에 빠져 남자가 없이는 삶의 즐거움을 누릴 수 없다고 울먹이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다. 가진 것도 없고 집도 없고 나를 구속하는 어떤 제약도 없으므로 이네 내게 딱 맞는 삶을 설계할 자유가 있다. 하지만 달아나는 게 아니다. 오히려 달려드는 것이다. 모험을 향해, 새로운 발견을 향해, 삶의 다양성을 향해. 나는 내 스스로 만든 기준과 이상과 규칙에 따라 살 자유를 누린다. --- p.65, 팔렝케를 거쳐 텅 빈 집으로 중에서

차들은 우리 얼굴에 매연을 뿜지만 우리는 길에 앉아 음식을 먹고 종이며 포장지를 길에 내버린다. 나로서는 길에다 쓰레기를 버리기가 쉽지 않다. 오랜 세월에 걸쳐 굳어진 공중도덕이 쓰레기를 던지려는 팔을 잡아끄는 것 같다. 사람들이 버린 것들을 모아서 휴지통을 찾아볼까도 생각해보지만 마음을 바꾼다. 나는 이들의 친구이지 선생이 아니다. 내가 쓰레기를 줍는다면 결국 내가 이들보다 우월하다는 가치판단을 드러내 보일 뿐이다. 내 쓰레기만 가지고 휴지통까지 걸어간다고 해도 그건 무언의 시위가 될 것이다. 나는 초대받은 손님이고, 그들이 하는 대로 똑같이 한다. --- p.86, 희망을 가지고 시작하다 중에서

가는 내내 군인은 미소 한 번 짓지 않고 어느 누구와도 얘기를 하지 않는다. 그는 우리의 여권을 들고 정면을 보고 않아만 있다. 그가 멘 총은 미국산이다. 우리는 니카라과 국경에서 버스를 내린다. 우리가 모두 니카라과 쪽으로 넘어갈 때까지 군인 두명이 동행한다.
국경은 늘 실망스럽다.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들어가는 것은 단순히 길을 따라가는 것 이상이어야 한다. 지도에서처럼 녹색에서 오렌지로 색깔이 달라져야 한다. 멀리서 봤을 때 풍경 속에 선이라도 하나 그어져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여기서 볼 수 있는 선이라곤 가방을 바리바리 들고 땀을 뻘뻘 흘리며 걸어가는 사람들의 비뚤비뚤한 선뿐이다.
니카라과로 접어들자 사람이라곤 버스에서 내린 우리와 저만치 언덕 위에서 인근의 벌판을 내려다보고 있는 산디니스타 군인들뿐이다. 그들이 찾는 것은 콘트라 반군들, 여기서는 로널드 레이건의 전쟁이라고 일컬어지는 그 전쟁을 통해 산디니스타 혁명정부를 전복하려는 게릴라들이다. --- p.99, 정치적 순진함에 마침표를 찍다 중에서

사람들은 동굴을 마주보고 바위 바닥에 앉는다. 남자들은 양반다리를 하고, 여자들은 다리를 한쪽으로 모은다. 노래가 시작되고 제사장의 종소리는 달콤하게 울린다. 제사장이 주문을 외는 동안 우리는 손에 막대 향을 들고 있다. 그런 다음에는 꽃잎을 쥔다. 우리는 동굴의 정령들에게 기도를 올리는 중이다. 기도가 끝난 후에는 자애로운 정령들에게 예를 갖추었으니, 이제는 악령을 달래야 한다. 왕의 세 번째 부인이 낳은 은행가 아들은 살아 있는 오리를 들고 있다. 돌아가신 큰형의 아들인 변호사는 닭을 들고 있다. 뚜 아지의 의사 아들도 꽥꽥거리는 닭을 들고 있다. 그들은 차례대로 제물이 된 동물을 파도 속으로 던진다. 바위투성이 곶에 파도가 달려와 부서지면서 이 동물들은 목숨을 잃게 된다. 그리고 신선한 피를 좋아하는 악령들의 기분이 누그러진다. --- p.237, 영혼의 목소리 중에서

그러니 돈을 구걸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누구한테 하지? 여기에 올 만한 사람들이라면 나한테 1.25달러를 줄 여유는 있을 게 분명하다. 그러다 이 사람들도 노파의 시선을 외면한 버스의 승객들처럼 내 눈을 피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내 몰골을 보니 노숙자와 다를 게 없다. 운동복 바지 위에 입은 낡은 보라색 재킷은 1년여 전에 죽어가는 아기를 싸안았던 바로 그 옷이다. 밖으로 나가서 경찰을 찾아보면 어떨까. 차라리 무작정 버스에 올라타서 기사에게 사정을 하는 편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버스에서 만났던 노파는 단지 호통을 쳤을 뿐이지만, 나는 구걸을 해야 한다.
고객상담실에 가서 순서를 기다린다. 우선 젊은 아가씨에게 내가 산 물건을 주며 맡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런 다음 사정을 설명하면서 얀의 지불목록에 1.25달러를 올리고 그 돈을 좀 줄 수 없냐고 묻는다.
“죄송합니다.” 여자는 친절하게 대답한다. “그렇게는 해드릴 수 없습니다.”
이를 어쩌나. 이런 일이 나한테도 일어나는구나. 이럴 줄은 정말 몰랐네. 주변의 사람들을 둘러보지만 혼자라는 느낌, 외톨이라는 느낌만 들뿐이다. 이 고급 아웃도어 전문매장에서, 미국하고도 시애틀에서, 나는 철저한 이방인이 된다. --- p.358-359, 밴쿠버와 시애틀 중에서

국수를 섞는 사람은 나크다. 그는 맛을 보고, 추가하고, 비빈다. 손에는 비닐장갑을 끼고 있다. 밑에 깔려 있는 국수를 뒤집고, 오징어와 돼지고기와 야채를 흩뿌리고, 간을 한다. 그러더니 라임 드레싱을 조금 더 만들어넣는다. 다시 맛을 본다. 피시 소스를 조금 더 넣고 다시 섞어서 또 맛을 본다. 섞어서 맛을 보고 간을 조정하는 과정은 약 10분간 계속된다. 나크는 음식 만드는 과정을 즐기는 것 같다. 나는 빨리 먹고 싶어서 기다릴 수가 없다.
그런데 우리가 먹을 줄 알았던 국수 그릇을 가지고 나가더니 차에 싣는다. 그리고 요리를 하던 사람 넷이 뒤쪽에 탄다. 다 함께 만들었던 우리의 환상적인 저녁식사는 알고 봤더니 야시장에 내다 팔 음식이었다.

--- p.404, 태국의 언어는 음식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인생의 후반기, 마흔일곱에 길을 떠난 한 여자의 16년간 이야기
『나는 유목민, 바람처럼 떠나고 햇살처럼 머문다』는 지은이 리타 골든 겔만이 마흔일곱 살부터 부러울 것 없는 로스앤젤레스의 상류층 삶을 떨쳐버리고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유목민이 되어 세계를 유랑하는 여행서이자 아주 특별한 삶에 관한 기록이다.
지난 2002년, 지은이가 16년 동안 겪었던 유목민으로서의 삶이 책으로 엮어져 나왔을 당시 미국에서는 수많은 독자들의 호평과 함께 공감을 얻었고, 인터넷서점 아마존에서도 상당 기간 상위권에 머물렀으며 지금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지은이는 16년 동안 멕시코, 과테말라에서 니카라과, 이스라엘 그리고 갈라파고스 제도, 인도네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유랑하면 다양한 삶을 살았다. 이엉을 얹은 초가집에서 원주민들과 함께 생활하고, 황금빛 궁궐에서 잠을 자고, 현지인들의 신을 경배하며 검은 주술을 지켜보았다. 보르네오의 열대우림 속에서 오랑우탄을 관찰하고, 이스라엘에서는 자신의 영적 뿌리를 찾고자 했으며, 전세계의 여자들과 함께 화덕 앞에서 음식을 만들며 기꺼워했다. 누더기처럼 구멍 난 밀전병에 웃음을 터트리고, 죽은 아기를 품에 안은 엄마와 함께 통곡했으며, 우연히 만난 저글러와 함께 거리에서 공연을 갖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경험 중에서도 이 책의 최고 절정은 인도네시아를 들고나며 8년 동안 머물렀던 발리에서의 생활이다. 바로 발리에서 만난 쇠퇴한 왕족 일가와 우정을 쌓고 친구가 된 뚜 아지의 영혼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부분이다.
이렇듯 유목민으로서의 삶이 가능한 것은 지은이가 근본적으로 다른 문화와 정신을 흡수할 만한 용기와 관용이 있었기 때문이며, 시종일관 잃지 않고 그 지역의 관습들과 사람들을 바라보는 내면의 시선은 읽는 이로 하여금 현지의 삶을 더욱 진솔하게 느끼게 한다. 특히 어린이 책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는 리타는 이 책의 구성과 진행을 모두 현재형으로 써서 마치 지금 우리가 그곳에 머물고 있는 듯한 현장감을 살려주고 있다.
2005년 4월 리타는 우리나라 나이로 예순여덟 살의 할머니가 되었지만 여전히 한곳에 안주하지 않고, 지금도 네팔을 거쳐 태국의 반 쿠르드에서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유목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현대를 사는 또 다른 삶, 여자 노마드
이 책의 원제는『The Tale Of a Female Nomad』로 그대로 풀면‘여자 유목민 이야기’이다. 최근 자크 아탈리의『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 L’Homme Nomade』라는 책도 나왔지만, 이제 노마드란 단어는 전혀 낯설지 않게 들린다. 위 책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노마드를 사전적으로 풀면 유목민, 유랑자, 방랑자이지만, 일반적으로 공간적인 이동뿐 아니라 특정한 삶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바꾸어가며 새로운 자아를 찾아가는 창조적인 행위에 바탕을 둔 삶을 뜻하는 철학 개념을 내포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사회의 새로운 문화와 사회 현상을 조망하는 새로운 삶의 한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책의 지은이 리타 골든 겔만은 이러한 현대적 의미의 전형적인 노마드, 즉 유목민의 삶을 살고 있다. 1986년 유목민이 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주소를 갖지 않았을 뿐 아니라 가방 안에 가지고 다니는 짐 말고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았다. 아무런 계획 없이, 단지 사람에서 사람으로 우연하게 이어지는 기회들을 따라 본능이 이끄는 데로 다음 목적지를 정할 뿐이다.
리타는 현지인들의 삶과 문화를 관광(?)하지 않는다. 또한 그들과 함께 생활한다 할지라도 그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체험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리타는 현지인의 일상에서 느끼는 것처럼 기쁨과 슬픔은 물론 그들과 인간적 갈등도 겪으면서 하나의 공동체로서 어우러진다. 그러기에 즐거움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과테말라시티에서 거리의 아이들을 위한 보호시설을 지을 때 자원봉사를 하면서 얻었던 기쁨은 동료들의 매몰찬 배신감으로 씁쓸해지기도 하고, 자신의 뿌리를 찾아 간 이스라엘서는 오히려 보이지 않는 오만과 편견과 폭력에 실망하기도 한다.
이렇듯 지은이가 일궈가는 유목민으로서의 삶은 우리 사회가 말과 행동의 가면 뒤에 숨어 극단적인 자유만을 즐기며 가족간, 이웃간, 사회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사라진 현재의 타락한 현실을 비웃고 있기에, 현대 삶의 무의미함과 지루함에 지쳐 있는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믿음은 실천에 있듯이 지금 소유하고 있는 물질과 욕망을 버리고 가난한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는 리타와 같은 삶은 누구나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또 다른 형태의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것으로 한번쯤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기도 하다.

모든 여자의 꿈은 혼자 여행하는 것이다
리타 골든 겔만의『나는 유목민, 바람처럼 떠나고 햇살처럼 머문다』는 온전히 여자들을 위한 내용들로 가득하다. 지은이 자신도 이혼에 직면했을 때 같이 사는 남자에 의해 규정지어진 삶의 형태에 과감하게 마침표를 찍는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여자’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책에는 유랑하면서 만난 수많은 여자들의 삶이 있다. 멕시코 사포테크 마을에서는 남편으로부터 매를 맞지만 그런 생활이 운명이라 여기는 여자, 스무 살에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사는 여자, 이스라엘에선 종교라는 이름 아래 억눌린 결혼생활만 강요당하는 여자, 이리안 자야에서는 죽어가는 아이를 안고 망연자실하던 여자, 발리의 왕가의 규정에 따라 남편의 동생과 결혼한 여자, 오랑우탄을 연구하면서도 아내와 엄마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는 인류학자 비루테 골디카스 등 무수한 여성들과 함께한다. 그밖에도 책 곳곳에는 처음 들어보는 갖가지 요리 이야기며, 개개의 민족이 갖는 다양한 의상과 장신구들 등 여자만이 관찰하고 느낄 수 있는 감성이 잘 나타나 있다.
모든 여자의 꿈은 영원히 혼자 여행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고루한 사회적인 인식에 의해 자신에게 부여된 삶에 매여 있다. 그러한 사회적 압박감으로부터 벗어나길 원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더 혼자서 떠나고 싶은 여행의 충동을 늘 가슴속에 묻고 있는지도 모른다.『나는 유목민, 바람처럼 떠나고 햇살처럼 머문다』는 여자들에게 잊어버렸던 꿈을 꾸게 하고, 성장하면서 깊이 묻어두었던 즐거움과 충만함과 같은 마음을 다시 발견할 수 있도록 용기를 흠씬 불어 넣어준다.
리타가 그러했듯이 여행은 스스로 내면을 치료하고 성숙시켜 가는 것이다. 리타의 활기 넘치고 이웃과의 친근한 이야기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엉뚱한 생각을 하게끔 한다. 바로 꿈을 이루기에 ‘나도 늦지 않았다’는 것이다.

추천평

“당신의 책이 전세계 여성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아시나요. 지금까지 여자는 단체나 동행자의 보호 없이 혼자서 여행을 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걸 가르쳐줬습니다.” __캐롤 스무츠, 48세, 버지니아주 오크톤

“당신의 책 덕분에 온 세상 여자들이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 마음속의 외침에 귀기울이고 영혼에 충실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 같습니다. 남자들이 여자들을 더 잘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고요.” __캐린 바쿰 리포드, 38세, 뉴욕

“제 꿈을 살고 계시군요. 방법을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마침내 ‘기다리는 걸’ 그만두고 도전해보기로 했답니다. 어제 평화봉사단 신청서를 보냈어요.” __팻 시건, 58세, 플로리다주 올랜도

“저는 열다섯 살이지만 이 책이 너무 좋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책을 읽고 났더니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이 삶을 배우고, 미국이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가 아니라는 걸 배우고 싶어졌어요. 너무나 많은 여자들이 꿈꾸는 삶을 꿈꾸는 데 그치지 않고 해내셨네요!” __레이첼 브레이너드, 15세, 미시건주 앤 아버

“이혼을 한 후 말할 수 없이 외로웠고, 새로운 삶을 어떻게 다시 시작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어요. 그러다 당신의 책을 보게 됐죠! 그 순간 삶이 얼마나 멋지고 신나는 것이며 새로운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미소로 화답하고 말을 거는 일도 전혀 겁낼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당신을 힘껏 안아주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야생 닭’ 요리를 대접하고 밤새도록 차를 마시면서 얘기를 나누고 싶네요.” __제니 채드윅, 호주 캔버라

“인생의 전환점에서 당신의 책을 만났습니다. 지난 4년간 일반적인 가정의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프리카에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다른 문화 속에서 살며 일하는 것이 제 영혼을 살찌워 주리라고 믿습니다. 당신의 책에 생생하게 나와 있는 것처럼요.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__야미니 고사미, 36세, 뉴욕주 몬시

“얼마 전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어요. 당신의 책이 제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됐는지 모르실 거예요. 먼 고장들의 얘기를 들려주고 어려운 시기를 견뎌낼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__파트리시아 아빈, 55세, 캘리포니아주 플레이서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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