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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제재받지 않는 9
팔레스타인의 파괴는 지구의 파괴다 23 부록 홍수 이후: 안드레아스 말름에 대한 반론 _ 마탄 카미너 153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에 관한 몇몇 반론에 대한 재반론 166 이스라엘 로비 문제 _ 에드 맥널리 209 이스라엘 로비설에 관한 몇몇 반론에 대한 재반론 220 |
Andreas Ma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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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머리 위에는 항상 새로운 건물 잔해가 쏟아진다. 파괴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경험을 구성하는 요소다. 왜냐하면 팔레스타인의 파괴가 시온주의 프로젝트의 본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948년이나 1950년과는 다르게, 이번에 벌어지는 팔레스타인 파괴의 배경에는 서로 다르지만 서로 연관되는 파괴의 과정이 자리 잡고 있다. 그것은 바로 이 지구의 기후 체계 파괴의 과정이다.
--- p.32~33 1840년은 지금 우리가 시온주의 프로젝트로 알고 있는 것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처음으로 등장한 해였다. 시온주의 프로젝트는 몇 년에 걸친 준비 끝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상당히 잘 알려진 것처럼 1830년대 말 영국에서는 기독교 시온주의가 급증했다. 기독교 시온주의는 유대인이 결집하여 팔레스타인을 ‘수복’해야만 한다는 교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곳에서 유대인들은 기독교도로 개종하고 그리스도의 재림을 앞당기며 최후의 심판의 도래를 알릴 것이다. --- p.75 영국으로부터 지도력을 넘겨받은 이후, 미국이 전 세계 화석연료 생산과 소비의 확장을 한결같이 이끌어 왔고, 화석연료의 파괴력이 명백할 뿐 아니라 나날이 증가하는 바로 그 시점에도 화석연료 생산과 소비의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음을 생각해 보자. 그러면 요르단강과 지중해 사이에 자리 잡은 이 조그만 땅을 미국이 앞장서서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이 수수께끼처럼만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 p.129 수십 년에 걸쳐 정착민 식민주의 프로젝트가 진행되어 온 가자 지구에서 이루어지는 파괴는 이제 종말을 예고하는 규모에 이르렀다. 폭격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불모지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곳은 마실 수 있는 물이 없는 곳, 불발탄이 널려 있는 곳, 하수가 처리되지 않은 채 버려지는 곳, 쓰레기 매립지에 쓰레기가 넘쳐 나는 곳, 토양이 오염된 곳, 유독성 잔해가 흩어져 있는 곳, 과수원과 들판이 쓸모없는 땅으로 변해 버린 곳이다. 이토록 오염이 심한 땅에서 인간은 장기적인 생활을 이어 나갈 수 없다. 여기서 생태 학살과 집단학살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방식으로 융합된다. --- p.138~1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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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레바논 베이루트 아메리칸 대학에서의 강연문을 바탕으로 영국 Verso 출판사 홈페이지에 게재되었던 원고 내용을 기초로 영국의 1840년 팔레스타인 아크레(아랍어 아카) 침공과 그 여파에 대해서, 이것이 화석 자본을 기반으로 한 현재 세계의 모습을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 보여주며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지독하고 끝이 없는 폭력과 점령의 역사가 어떻게 펼쳐져 왔는지 알려 준다. 더불어 이러한 폭력과 꼭 닮은, 기후 위기를 불러오는 화석 자본의 보이지 않는 폭력이 무자비한 파괴와 이주, 생태 학살로 점철된 팔레스타인의 역사와 시온주의자들의 폭력과 얼마나 닮아 있는지 우리에게 격정적 어조로 전달해 준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에 대한 연대와 투쟁의 정당성을 힘주어 강조하고 있다.
전 세계가 대체로 편향된 미디어의 정보만을 접할 수 있는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에 대한 지지와 연대보다 손쉬운 양비론에 쉽게 빠져들 위험이 존재한다. 안드레아스 말름은 팔레스타인 해방 세력의 투쟁을 소개하면서 연대의 마음으로, 또한 좌파적 가치를 가진 이라면 누구나 해방 세력과 연대하고 함께 투쟁해야 함을 주장한다. 흔히 제기되는 팔레스타인 저항 세력은 테러리스트이기에 모두가 잘못되었고, 저항 세력은 저항을 포기해야 한다는 공격이나 미국이 이스라엘 로비에 휘둘려 어쩔 수 없이 이런 일에 참여하고 있다는 식의 이스라엘의 로비설에 대해서도 넓은 역사 유물론적 의미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대안을 생각해야 함을 역설한다. 한국어판에는 강연문 외에도 이스라엘 좌파이자 교수로 이스라엘 내의 태국 이주노동자에 대한 연구를 책으로 펴낸 마탄 카미네르의 반론과 미국 급진 인터넷 언론 〈자코뱅〉에 게재되었던 활동가 에드 맥널리의 이스라엘 로비설에 관한 반론을 수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저자의 재반론을 수록해서 관련한 급진적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국내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시대를 말해 주는 두 가지 위기인 기후 위기와 팔레스타인 위기에 대한 생각을 벼릴 수 있다. 책에서 소개되는 가자 지구 앞바다 가스전에 대한 서구 화석 자본의 탐욕과 그렇게 끝없는 채굴로 지구를 위기로 몰아넣는 이스라엘 및 세계 자본의 흐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가자 앞바다 가스전에 대한 탐욕에 국내 자본도 참여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후에 대한 침탈과 그에 유사한 팔레스타인에 대한 파괴 시도, 그에 대한 저항의 의미를 독자들은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다. 5만 8천여 명이 넘게 사망하고 식량까지 끊겨 그야말로 인간성의 파탄을 끝없이 보여주는 이스라엘의 집단학살에 항의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연대하기 위한 발걸음으로, 기후 정의를 추구하는 저항에 나서기 위한 준비를 이 책을 통해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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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0년 11월 3일, 영국 해군은 석탄을 연료로 쓰는 증기선을 동원하여 팔레스타인 도시 아크레를 폐허로 만들었다. 그 몇 주 후인 11월 25일, 영국 외무장관은 술탄을 부추겨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으로 귀환하여 땅을 사들이도록 격려”하게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렇게 이스라엘 국가 체제 탄생 훨씬 전부터 팔레스타인에 대한 화석 자본의 제국주의적 침탈이 시작된다. 일견 무관해 보이는 팔레스타인과 기후를 현상 유지라는 하나의 동일한 과정을 통해 화석 자본이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드러내는, 짧지만 소중한 책. - 위대현 (『화석 자본』 옮긴이, 이화여자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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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팔레스타인 해방은 기후 정의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외쳐 왔지만, 이스라엘과 미국이 팔레스타인 가자 주민에 대한 홀로코스트를 시작한 이후로 기후 정의를 부차적인 문제로 미뤄 두고 있었다. 이를 반박하듯, 안드레아스 말름은 영국이 팔레스타인을 공격하며 증기 함정을 투입한 1840년을 기점으로 팔레스타인과 기후라는 두 전선을 변증법적으로 연결시킨다. 말름은 꼼꼼한 사료 검토를 통해 지금 전개되는 최초의 선진/후기 자본주의 집단학살에 맞선 팔레스타인의 투쟁이 기후 재난을 만든 서구 부르주아 문명 전체에 맞선 것임을 설득력 있게 논증한다. 말름은 팔레스타인을 거쳐 기후 문제에 도달한 개인사적 여정도 짧게 언급하는데, 이를 통해 우리의 해방이 연결되어 있음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책에 언급된 가자 앞바다의 가스전 탐사 라이선스를 받은 기업 중에 한국석유공사의 자회사가 끼어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기후 정의 운동가뿐 아니라 팔레스타인과 연대하고자 하는 운동가, 시민 들에게 필독서로 추천한다. - 뎡야핑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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