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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그놈이 왔다 │ 원인 없는 세계에서 │ 나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 │ 내가 주인공인 페이크 다큐멘터리 │ 거리 두기 전략 │ 선생님, 저는 질병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 공황 상태 생중계 │ 공감의 조건 │ 문 밖의 손님 │ 무속인의 제안 │ 산신령께 보내는 편지 │ 고통의 초상화 │ 공황 퇴치 자전거 여행 │ 영화 〈덩어리〉를 만들며 │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통 │ 제1회 공황장애 페스티벌 │ 변기에서 온 그녀 │ 영화 〈곡성〉 │ 더 나아간 상상 │ 출구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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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넌 아무것도 아니야!공황장애는 그렇게 왔다가 갔다. 그러나 완전히 갔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내 상태가 아무리 호전되었다고 해도 공황장애가 뭔지도 몰랐던 예전의 나로 완벽하게 돌아갈 수는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쓴다. 그렇다. 이 책은 언뜻 억척스런 의지와 젊음의 패기로 공황장애라는 질병을 물리친 이야기 같지만, 실상 공황장애라는 질병은 한번 찾았던 이를 완전히 떠나 버리지 않는다고 한다. 마지막 공황장애 증세가 나타난 지 3년이 지났지만 저자는 아직도 뻥 뚫린 도로를 운전할 때, 밀폐된 공간에서 영화나 연극을 볼 때, 커피를 마시고 난 후 종종 위기가 찾아온다고 고백한다. 분명 출구에 서 있지만 퇴장하지는 못하는 공간, 그곳이 자신이 살아야 할 곳인지도 모르겠다고. 공황장애와 함께한 날들의 기록을 돌아보며 질병으로서의 공황장애를 증오의 대상에서 존중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어쩌면 완치의 마지막 단계일지도 모른다고 저자는 말한다. 누군가에게는 공황장애의 모습으로 찾아왔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괴롭히며 압박하는 존재, 우리가 살면서 마주치는 모든 어려움들에 대해 이 책의 저자 오재형 식의 반응도 꽤 그럴듯한 대응방식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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