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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글
제1부 부족 문화와 다양성의 기원 1장 현대적인 세계의 종말 2장 사막의 붉은 심장 3장 빙하 시대 혁명 4장 농작물, 가축, 그리고 질병 : 정착 생활의 대가 5장 대초원의 중심부를 누빈 유목민 6장 접촉을 위한 노력과 낙타 7장 문명과 노예 제도 제2부 국민 문화와 세계 질서의 대두 8장 부족 대 도시 9장 알렉산드리아와 지식 10장 국민주의를 가져온 과학 기술 11장 태평양을 건너는 보물선 12장 문명과 환경 13장 외로운 태즈메이니아 인 제3부 세계 문화와 민족 집단의 혼란 14장 야만과 낭만 15장 식인 풍습과 식민지 시대 16장 극소 민족 17장 부족민과 과학 기술 18장 문화적으로 버림받은 사람들 19장 야만의 생존 20장 문명의 위기 주요 참고 자료 내용 찾아보기 고유 명사 찾아보기 |
Jack Weatherf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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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 사회가 서양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을 상징하게 된 까닭은 서양 세계가 원주민과 그들의 문화를 거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초창기에 원주민을 낭만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던 시기에는 주로 모험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점차 원주민을 뛰어난 철학자이자 환경의 관리인으로 바라보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사람들은 원주민 문화를 바라볼 때 자신이 보고 싶어 하는 대로 본다.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가에 따라 사악한 만행과 미개한 우상 숭배가 보이기도 하고, 지혜롭고 사려 깊고 고귀한 야만인이 동물과 식물, 나아가 다른 인간과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는 것이다.
원주민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상관없이, 그런 시선 속에서는 원주민보다 우리 자신이 더 잘 드러나는 때가 많다. --- p.349~3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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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있는 독자들은 학자들이 자기 자신의 저작물을 소홀히 다루었다거나 경쟁자의 저작물을 악의적으로 파괴했다고는 믿고 싶지 않기 때문에, 미개한 이교도의 손에 의해 비극적인 파국을 맞이했다는 전설을 만들어 냈다. 학자들 스스로 마땅히 돌보아야 하는 대상을 오랜 세월 동안 소홀히 다루고, 고대의 필사본을 훔치고 팔고, 또 포장지로, 종이 찰흙으로, 휴지로, 나아가 불쏘시개로까지 쓰는 광경을 떠올리기보다는 미개인이 이 대도서관(알렉산드리아의 무세이온)에 불을 지르는 광경을 상상하는 쪽을 훨씬 더 선호하는 것이다.
--- p.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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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civilization이라는 낱말이 ‘도시city’에서 유래했고 또 야만savage이라는 낱말은 ‘숲’을 나타내는 라틴 어에서 유래했지만, 가장 야만적인 생활 방식은 이제 우리의 가장 현대적인 도시 한가운데에서 발견된다. 문명은 우리가 한때 원시 부족에게 뒤집어씌웠던 것보다 훨씬 더 나쁜 야만을 만들어 냈다. 문명은 문명이 품고 있던 최악의 두려움을 현실로 만들어 냈다. 문명 스스로 수천 년 동안 두려워하며 남에게 투사시켰던 바로 그 야만을 만들어 내 버린 것이다. 야만은 문명 내부에 자리 잡았다. 문명은 야만을 만들고 북돋아 준다. 도시의 중심부는 새로운 변방 지대가 되었다.
--- p.4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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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역사와 비밀 그 은밀한 유혹》,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로 국내 독자에게도 어느새 친근하게 다가와 있는 미국 매칼래스터 대학의 인류학과 교수 잭 웨더포드의 문명에 대한 객관적이고 날카로운 통찰력이 돋보이는 인문 교양서이다. 전 대륙의 도시와 오지를 오가며 현존하는 문명과 문화의 일면을 볼 수 있는 현장을 답사하고, 그에서부터 시작하여 인류의 1만 년 역사 속에 있었던 문명과 야만 사이의 교류와 협력과 폭력을 생생하게 보여 주고 있다. 서구 중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인간의 진보는 문명의 충돌이 아니라 문명 간의 교류와 갈등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시각으로, 소위 승자인 문명과 패자인 야만에 대해 냉철하게 분석하고 있다. 특히 유럽의 식민지 시대 이후 ‘문명’이 어떻게 야만을 폭압적으로 제거했는지, 또 어떻게 야만을 낭만적으로 보았는지, 또 문명이 스스로 행한 야만과 문명의 내부에서 자라는 야만이 어떤 것인지를, 역사 속에서 또 현재의 세계 속에서 보여 준다. ‘문명’이란 무엇인가에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독자에서부터 나름의 시각을 가진 독자에 이르기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책의 전체적인 내용 저자는 야만에 대한 서구 중심의 관점을 비판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19세기 이후 서양 사회가 원주민 문화와 그들에 대해서 ‘잃어버린 것이나 잊어버린 것’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거나, 또 뛰어난 ‘철학가이자 환경주의자’로 생각하는 이유는 서양이 그들과 그들의 문화를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보고 싶은 대로’ 보기 때문이라고 파악하고, 그래서 그 시선 속에는 우리 자신이 더 잘 드러나고 있다고 냉철하게 꼬집는다. 아울러 문명이 행한 비겁한 행위와 야만을 솔직하게 보여 주고 있는데, 알렉산드리아의 세계 최초의 도서관이었던 ‘무세이온’이 사라진 이유를 이교도나 미개인의 탓으로 돌렸던 사실, 체형 대신 철저한 ‘침묵과 격리’로써 범죄자(야만)를 교화시키려 했으나 오히려 전부 미치게 만들었던, 빅토리아 시대 태즈메이니아 섬에 세워졌던 ‘문명의 징표’이자 ‘공권력의 잔인함을 보여 준’ 형무소에서 극명하게 알 수 있다. 또한 지난 500년 동안 이어진 식민주의의 결과 전 세계 민족 집단이 본거지에서 유리되어 떠돌며 서로 갈등과 분열을 겪고 있음을, 또 탈부족화하여 자신의 민족적 사회적 정체성을 잃었지만 주류 사회 어디에?! ? 낄 수 없는 버림받은 사람들이 전 세계에 걸쳐 존재함을 심각하게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이제 야만은 모두 보호 구역과 관광지에 갇혀 있으며, 현대의 세계에서 야만을 찾으려면 다름 아닌 우리의 사회, 문명 세계의 심장인 도시를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하며 자신이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직접 겪고 목격했던 폭력과 범죄, 무질서와 갈등을 생생하게 전달하여 야만을 만들어 낸 문명의 속성을 통렬하게 보여 준다. 끝으로 저자는 문명이 시작되고 진행되어 온 지난 1만 년의 역사는 인류 역사의 하나의 실험에 지나지 않으며, 도약 혹은 파멸의 일보 직전에 서 있는 것일 수 있으며 스스로의 문화와 세계 문화를 공유하여 안데스의 죽은 도시 ‘약스칠란’처럼 순식간에 멸망의 길에 접어들지 않기를 두려움 속에서 ‘경고’하고 있다. 문명 이전과 문명의 탄생 그리고 문명이 이어져 온 역사와 배척하고 멸시한 야만의 역사를 ‘개론서’ 식으로가 아닌, 현존하는 세계 문명과 문화의 모습에서 단서를 찾아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작가의 글쓰기 솜씨는 신선하게 다가온다. 서구 산업 자본주의나 국가 간의 정치·경제적인 이권 등이 민족과 나라 간의 충돌을 야기하는 게 아니라, 그들 간의 문화와 문명의 극단(?)적인 차이가 충돌을 야기하고 있다는 시각이 종종 엿보여 낭만적인 ‘서구 문명인 학자’의 시각이 그 바탕에 도사리고 있음이 느껴지지만, 야만과 문명 사이에서 최대한 비판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제5장 대초원의 중심부를 누빈 유목민>에서 매우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기마 유목민 몽골의 이야기는 최근 출간된 <칭기즈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를 잉태하고 있음을 알려준다. ● 책의 특징 1. 인류학자 입장에서 쓴 흥미진진한 여행기를 접할 수 있다. 각 장마다 작가가 몸소 체험하고 쓴, 현존하는 지구 곳곳의 문화와 문명을 알 수 있는 도시의 여행 이야기는 색다른 ‘여행기’의 맛을 전해 준다. 여행기 하나만으로도 논지를 전달받을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다. 여행지에서 느껴지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흥 하나하나에서 여행 중 있었던 갖가지 에피소드를 문명사를 연구하는 학자의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는 점은 흥미진진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오스트레일리아 앨리스스프링스에서 볼 수 있는 애버리진의 원시 수렵·채집 생활, 알래스카 근처 세인트폴 섬의 물개들의 모습, 아프리카 말리의 낙타 시장에서의 에피소드, 카타리나 수도원을 방문했다가 시나이 산에서 중국인 기독교도들이 흑인 영가를 부르는 모습을 느꼈던 당혹감과 깨달음, 사하라 사막에서의 트럭 여행, 말리의 도시 젠네의 진흙으로 지어진 독특한 이슬람 사원에 대한 느낌, 아프리카 말리에서 만난 이탈리아 오토바이 경주 떼를 보고 성찰한 점 등, 저자만의 독특한 인류학 입장의 여행기를 읽을 수 있다. 2. 세계 유명 도시들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알 수 있다. 시나이 산의 유명한 성 카타리나 수도원의 기독교의 기적이 담긴 오랜 역사,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가 과거 최초의 현대적인 세계 도시의 면모를 가지고 지식과 정보와 교양의 중심지로서 누렸던 영광, 멕시코의 단순한 휴양 도시인 아카풀코와 필리핀의 마닐라가 과거에는 오늘날의 세계 경제 체제를 가능케 했던 태평양을 건너는 바닷길 상의 주요 항구로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과거에는 유리와 도기 제조로 명성을 날리고 상하수도 체계까지 갖춘 현대적인 도시였던 푸스타트가 이후 1천 년 동안 쓰레기장으로 변모한 모습 등 세계 여러 유명 도시의 과거와 현재를 ‘문명’의 발달과 교류의 시각으로 보여 준다. 3. 역사와 문명 발달에 커다란 역할을 했던 주요 사건들을 알 수 있다. 도구의 발달, 유라시아를 오가게 했던 기마 기술의 발달, 국민 문화를 촉진시키고 현대적인 국민 국가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인쇄술의 발달, 현대적인 세계 질서를 가능케 한 바닷길의 발견, 환경과 그 주변의 사람들을 파괴했던 도시 발달의 이면, 전 세계에서 원주민 집단을 멸망의 비극으로 몰아넣은 유럽의 식민주의 등이 어떻게 역사와 문명을 추진시켰는지 알 수 있다. 4. 세계 각 문명과 문화에 대한 상식과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부메랑이 사실 오스트레일리아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용했고 새를 사냥꾼 쪽으로 몰기 위한 용도로 썼다는 점, 창을 더 멀리 던지기 위해 만든 인류 최초의 ‘도구를 위한 도구’인 아틀아틀, 빙하기에 매머드 같은 거대 동물 사냥을 가능하게 했던 필수적인 도구 바늘, 고삐·재갈·안장·등자의 발명이 유라시아를 통일시키고 새로운 시대를 열게 했다는 점, 아프리카와 중동에서의 ‘낙타’의 중요성과 역사적인 역할, <길가메시 서사시>로 알 수 있는 야만과 도시 문명의 관계, 미국의 수도 워싱턴 건축들이 가진 의미, 최대의 도서관 무세이온을 누가 파괴했는지, 태즈메이니아 원주민과 자연의 및 영국인에 의한 비참한 멸망의 과정, 《모히칸 족의 최후》·《백경》 등의 명작을 낳은 19세기의 야만에 대한 체험 욕구, 화가 고갱의 원시를 갈망했지만 전혀 원시적이지 못했고 아울러 문명적이지도 않았던 일생, 피지의 과거 식인 풍습과 현재의 민족 갈등 문제 등 재미있고 유익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