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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의 가장자리에서
세계문학이란 무엇인가 세계문학을 둘러싼 대논쟁
현암사 201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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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주변/횡단 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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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론 | 개입으로서의 세계문학_김용규 ――― 9


1부 | 세계문학의 유럽중심주의를 넘어
1. 세계문학과 로컬의 문화 번역_김용규 ――― 35
2. 다국적 자본주의 시대의 제3세계 문학_프레드릭 제임슨 ――― 78
3. 세계로서의 문학_파스칼 카자노바 ――― 121
4. 근대적 시각주의를 넘어서: 카자노바의 세계문학론에 관하여_차동호 ――― 153

2부 | 한국문학과 세계문학
1. 세계문학 문제의 지형_박상진 ――― 191
2. 세계문학과 민족문학의 역학_오길영 ――― 220
3. 이 재앙의 지구에서: 오늘의 세계문학_문광훈 ――― 245
4. 한국문학과 무라카미 하루키와 세계문학_조영일 ――― 275
5. 세계문학의 해체_전성욱 ――― 316

3부 | 아시아문학과 세계문학
1. 방법으로서의 동아시아_윤여일 ――― 347
2. 근대문학과 동아시아적 시각_구모룡 ――― 395
3. 제3세계 페미니즘과 서발턴_오카 마리 ――― 418
4. 정치적인 것의 귀환: 다문화 담론과 전 지구적 로맨티시즘 비판_박형준 ――― 449
5. 디아스포라 여성 서사와 세계/보편의 ‘다른’ 가능성_김경연 ――― 473


저역자 소개 ――― 509
출처 소개 ――― 514
찾아보기 ――― 516

출판사 서평

저자 소개

저 자 소 개
저자 : 김경연 (엮음)

엮은이 김경연은 현재 부산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비평전문지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된 관심 영역은 여성문학, 문화번역, 동아시아문학, 지역 문화연구 등이다. 지은 책으로는 『세이렌들의 귀환』이 있다.

저자 : 김용규 (엮음)

엮은이 김용규는 부산대학교 인문학연구소 소장과 HK[고전번역+비교문화학연구단]의 단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부산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된 관심 영역은 문화이론, 포스트식민주의, 세계문학론, 번역론, 부산 문화연구 등이다. 지은 책으로는 『문학에서 문화로: 1960년대 이후 영국문학이론의 정치학』 등이 있다.

저자: 구모룡
현재 한국해양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교수이다. 시전문계간지 《시인수첩》 편집위원으로 현대시론과 동아시아 근대 지성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 평론집 『앓는 세대의 문학-세계관과 형식』,『신생의 문학』,『문학과 근대성의 경험』,『제유의 시학』,『시의 옹호』,『근대문학 속의 동아시아』 등이 있다.

저자: 문광훈
현재 충북대 독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금까지 독일문학과 문예학, 한국문학과 문화 그리고 예술론 세 방향에서 글을 써왔다. ?시의 희생자 김수영』,『숨은 조화? , ?구체적 보편성의 모험? 이후 ?김우창의 인문주의?,『세 개의 동그라미: 마음-지각-이데아』 등을 지었다. .

저자: 박상진
현재 부산외국어대에서 이탈리아 문학과 비교문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같은 대학의 유럽미주대학 학장과 한국이탈리아어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단테 신곡 연구』,『이탈리아 문학사』,『에코 기호학 비판: 열림의 이론을 향하여』,『비동일화의 지평: 문학의 보편성과 한국문학』 등이 있다.

저자: 박형준
비평전문지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위원을 맡고 있으며, 현재 경성대학교 국문과 강의전담교수로 일하고 있다. 관심사는 문학비평과 문학교육이며, 언어예술인 문학이 우리 삶의 억압적 감성 구조를 변화시키는 실천적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저자: 오길영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충남대학교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된 관심 영역은 비평 및 문화이론, 현대 영미소설, 비교문학 등이다. 지은 책으로는 『이론과 이론기계』,『세계문학공간의 조이스와 한국문학』 등이 있다.

저자: 오카 마리岡?理
현재 교토대학교 인간 ? 환경학연구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된 관심 영역은 현대 아랍문학, 제3세계 페미니즘 사상 등이다. 지은 책으로 『그녀의 ‘진정한’ 이름이란 무엇인가』,『기억/서사』,『대추야자나무 그늘에서-제3세계 페미니즘과 문학의 힘』,『아랍 기도로서의 문학』 등이 있다.

저자: 윤여일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동경외국어대학 외국인 연구자, 중국사회과학원 방문학자를 거쳤다. 『사상의 원점』,『사상의 번역』,『상황적 사고』 등을 쓰고,『다케우치 요시미 선집』(1 ? 2),『다케우치 요시미라는 물음』,『사상으로서의 3?11』,『사회를 넘어선 사회학』 등을 번역했다.

저자: 전성욱
동아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7년 봄 비평전문지 《오늘의 문예비평》을 통해 비평가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 동아대학교 국문학과 강의전담교수로 있으며, 《오늘의 문예비평》 편집주간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 조영일
문학평론가. 지은 책으로 『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한국문학과 그 적들』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언어와 비극』,『근대문학의 종언』,『세계공화국으로』,『역사와 반복』,『네이션과 미학』,『정치를 말하다』,『문자와 국가』 등이 있다.

저자: 파스칼 카자노바Pascale Casanova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문학비평가. 소설로 『공상가 베케트』, 문학비평서로 『세계문학공화국』(1999) 등이 있다. 2004년 영어로 번역된 ?세계문학공화국?과 ?세계로서의 문학?(2005)?으로 세계문학 공간의 중심부와 주변부 간의 역동적 권력관계를 분석하여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저자: 프레드릭 제임슨Fredric Jameson
현재 듀크대학 교수로 현존하는 가장 탁월한 비평가의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마르크스주의의 입장에서 포스트모더니즘 문화이론을 철학적으로 고찰해왔다. 『언어의 감옥』,『정치적 무의식』,『포스트모더니즘, 또는 후기자본주의의 문화논리』,『단일한 모더니티』등 많은 저서가 있다.

저자: 차동호
현재 시카고 소재 일리노이대학 영문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미학과 정치학의 관계, 아시안 아메리칸 문학에서의 인종, 문화, 계급의 관계, 그리고 자본주의 확장과 관련되는 한미 국제 관계를 주제로 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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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0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524쪽 | 700g | 150*215*25mm
ISBN13
9788932317113

출판사 리뷰

세계의 문학을 읽는 시대, 문학의 세계 지도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세계문학이란 무엇인가 ‘세계문학공화국’을 둘러싼 대논쟁

10월은 노벨문학상의 계절이다. 세계문학의 주요 고유명사가 들먹여지며, 올해의 영예를 예측하는 대진표와 배팅 순위가 회자된다. 2014년은 지역적 사이클로 보아 아프리카 출신 작가의 수상설이 모락모락 지폈으나, 결국 세계문학의 종주국 중 하나인 프랑스문학의 적자 파트릭 모디아노에게 돌아갔다. 아무도 그의 문학적 자산을 의심하지 않는 가운데, 어떤 이들은 ‘세계문학’의 지도와 영역에 관해 다시금 의문을 던진다. ‘세계문학’의 깊이와 너비는 무엇이고, 과연 그 번역과 읽기는 가능한가 세계문학의 변방(가장자리)에서 중심을 향해 한국문학의 자리를 타전하는 문학인 문학자 독자들에게 마침 ‘세계문학’이 무엇인지, 그 논의의 역사와 논리를 ‘아래로부터’ 타진하는 비평 에세이집이 출간되었다. ‘문학의 공화국’을 표방하는 세계문학전집들의 가장자리에 놓일 만한 책!

“세계문학이란 단일한 개념이 아니다. 오히려 시대적 요청과 새로운 현실에 따라 다양한 세계문학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우리에게 세계문학은 곧 서양문학이었다. 우리 문학에 대한 자각이 성숙하면서 세계문학은 제3세계 문학, 민족문학, 주변부 문학, 나아가서 지역 문학으로 각각 번역되기 시작했다. 이제 세계문학의 ‘세계’는 더 이상 서양을 의미하지 않게 되었다. 세계문학의 이와 같은 번역 과정은 또한 서구적 근대성에 대한 비판적 각성의 과정에 다름 아니었다. …세계란 우리의 외부에 존재할 뿐만 아니라 바로 우리의 내부에도 존재한다. 이런 인식은 우리를 세계문학의 보편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로 이끈다.” _서론에서

■ ‘세계문학전집’의 홍수 속에서 세계문학, 아시아문학, 한국문학, 문학의 보편성을 묻는다

“세계문학에 관한 대개의 설명과 선별이 최근까지도 그 강조점에 있어서 압도적으로 유럽적이었다는 사실”은 숨길 수 없다. 즉 세계문학의 사심 없는 심미적 기준이 유럽중심적 세계문학을 전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편적’이라는 단어에서처럼 문학의 맥락에서도 ‘세계’는 종종 유럽적이라는 것을 의미할 뿐이었다.” _본문에서

매일매일 세계의 문학, 주로 소설이 출간되고 있다. 주요 출판사들은 세계문학전집의 리스트를 계속해서 늘여가고 있다. 지난 세기말 한창 논의된 문학과 작가의 죽음, 그 이후의 풍경으로서 이런 붐은 아이러니하다. 그런데 문학의 영향력이 급속히 퇴조하고 근대문학의 종언이 예언된 현실에서 문학 연구자들 사이에 ‘세계문학’에 관한 논쟁과 토론도 활발하다고 한다. 세계문학을 둘러싸고 다양한 이론서들이 속속 출간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2010년 출간된『세계문학론』(창비)을 비롯하여 세계문학론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물론 세계문학론에 대한 논쟁을 주로 학계에서 주도하고 있는 서구 상황과 달리, 국내에서는 주요 문학 출판사들이 쏟아내는 세계문학전집을 둘러싼 논의가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세계문학의 가장자리에서』의 서론에는 세계문학 논쟁의 배경과 흐름이 잘 정리되어 있다. 이를 요약해보자.
오늘날 지구화로 인해 국가와 지역과 문화의 경계들이 허물어지고, 정보기술의 발달과 상품의 생산 및 소비의 국제화로 인해, 마르크스가 세계문학의 조건이라 말한 ‘세계 시장’이 현실이 되었다. 이런 변화로 자국 출판 시장을 넘어 국제적 독자들을 타깃으로 삼는 세계적 출판 시장이 도래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주변부 작가들이 발굴, 번역, 소개되기도 하지만 소수의 명망 있는 세계적 작가의 작품이 압도적인 권위를 누린다. 이 시장 내부에는 경제적 세계 시장과 마찬가지로 문화적 권력 관계가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세계 출판 시장의 존재는 작가들로 하여금 ‘함축된 세계 독자’를 겨냥한 주제의 선택, 형식과 스타일을 쫓도록 한다. 이민이나 디아스포라와 같은 초국적 주제나, 세계 어디를 배경으로 해도 상관없는 보편적 주제들이 선호되고, 세계 독자의 접근 가능성을 용이하게 해주는 문학 형식과 스타일이 우세해진다. 이는 최근 한국문학에도 적용된다. 이러한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두 가지 원칙이 있다면, 그것은 소비 가능성과 번역 가능성이다.
세계문학이란 단일한 개념이 아니다. 가령 서평가 로쟈(이현우)는 세계문학을 네 가지 범주로 구분한 바 있다. 첫째, 세계 각국의 문학을 한국문학에 상대하여 이르는 의미, 즉 ‘해외문학’ ‘외국문학’으로서의 세계문학, 둘째, 오랜 시간에 걸쳐 인류에게 읽히는 문학으로서의 세계 명작 혹은 고전을 뜻하는 세계문학, 셋째, 개별 국가의 국민문학(민족문학) 속에서 보편적인 인간성을 추구한 문학, 곧 괴테가 정의한 ‘세계문학’, 마지막으로는 새로운 유형의 세계문학, 즉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문학,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가리키는 세계문학이 있다.
이 책은 괴테가 제기한 세계문학 정의를 기반으로, 세계문학의 대안적 가능성을 ‘괴테 · 마르크스적 기획’(“세계문학의 시대가 목전에 와 있으며 모든 사람들은 그 날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으로부터 찾는 시도에 대해 질문한다. 괴테적 세계문학론의 보편성은 진정으로 세계적이고 보편적인 것일까 이 책은 오늘날 전 지구적으로 무수한 ‘세계적’ 지역 문학 내지 ‘지역적’ 세계문학들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서구적 근대성을 동경하고 그것에 의해 인정받고자 하는 문학이 아니라 지구적 근대성과 지역 현실들 간의 대결을 무대에 올리는 문학에 주목한다. 이때 세계문학의 공간은 우리의 ‘외부’에 존재하는 세계를 향한 동경이 아니라 우리 ‘내부’의 현실을 감싸고 있는 세계성에 대한 성찰로 나아가기 위한 실천의 공간, 다시 말해 ‘세계문학공화국’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여기에서 우리는 문학의 현재성과 보편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만나게 될 것이다.

■ Edge of the world literature… 새로운 문학의 이름과 자리를 찾아서

이 책에는 세계문학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고민들이 담겨 있다. 대부분 세계문학의 유럽중심성을 비판하거나, 세계문학을 제3세계나 동아시아의 입장에서 이해하고자 하거나, 세계문학을 한국문학, 지역 문학, 나아가서 서발턴 디아스포라의 시각에서 비판적으로 인식하고자 하는 글이다. 즉, 모두 ‘아래로부터’ 세계문학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질문하고 있다.
제1부에는 세계문학의 유럽중심성에 대한 비판적 고찰, 세계문학으로서 제3세계 문학과 그 미학, 적응과 저항으로서 세계문학 공간의 역동적 구조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글이 실려 있다. 먼저 김용규의 세계문학과 로컬의 문화번역은 오늘날 전 지구화가 로컬에 끼치는 문화적 변화, 즉 지구화 과정 속에서 로컬의 위상 변화를 통해 세계문학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이 글은 세계문학론을 새롭게 제기한 프랑코 모레티와 파스칼 카자노바의 세계문학론을 비판적으로 살피면서, 오늘날 세계문학 논의를 서양이나 중심부 지역보다는 서구적 근대화와 같은 지구적 구상들이 로컬 현실과 부딪치는 새로운 보편적 지점들로 확장해나갈 것을 강조한다.
프레드릭 제임슨의 다국적 자본주의 시대의 제3세계 문학은 제3세계 문학에 대한 제임슨의 매우 예리한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제임슨은 이 글에서 중국의 루쉰과 세네갈의 우스만 셈벤의 작품을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제3세계 문학의 공통적 미학적 형식으로서 ‘민족적 알레고리’에 주목한다. 세계문학론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기도 전에 제3세계 문학의 세계성, 그리고 세계문학으로서 제3세계 문학의 가능성을 제기한 주요한 글이다.
파스칼 카자노바의 세계로서의 문학은 그 유명한 저작 세계문학공화국(The World Republic of Letters)의 논지를 압축한 글로서 문학의 세계, 즉 정치경제적 영역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율적이고, 다양한 언어 체계, 미학 체제, 장르들이 헤게모니 획득을 위해 투쟁을 벌이는 세계문학 공간의 상대적 자율성을 탐색한다. 세계문학의 새로움과 근대성을 측정하는 척도로 ‘문학의 그리니치 자오선’ 개념과, 문학적 헤게모니를 쟁취하기 위한 국제적인 권력 관계에서 민족 혹은 그 이하 단위의 문학 양식과 영토들에 가치와 정당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하는 ‘문학 수도’의 인정 구조를 치밀하게 제시하는 점이 특히 흥미롭다.
차동호의 근대적 시각주의를 넘어서-파스칼 카자노바의 세계문학론에 관하여는 카자노바의 세계문학론이 서구적 시각을 반서구적인 방식으로 교묘하게 지속시키고 있음을 읽어내면서 세계문학론의 유럽중심적 함의를 비판하는 한편,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극복 차원에서 등장한 주변부 문화의 토착주의(혹은 민족주의) 역시 서구적 시각에 예속되어 있음을 지적한다.
제2부 ‘한국문학과 세계문학’에서는 한국문학의 자기 폐쇄성을 극복하기 위해 세계문학과의 상호 교류 혹은 개방적 관계, 역으로 세계문학의 ‘해체’의 시각을 강조한다. 박상진의 세계문학 문제의 지형은 익숙해진 ‘세계문학’에 대한 급진적인 재인식을 요청한다. 오늘날 문화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 세계문학이란 무엇인가 하는 기본 정의 자체가 선택과 배제를 동반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역사적 · 이론적 논의는 물론 구체적 텍스트들의 보편적 문학 가치들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함을 역설한다.
오길영의 세계문학 공간과 한국문학은 한국문학의 ‘세계화’ 담론에 관련된 쟁점들을 정리한다. 이 글은 점차 빈번해지는 외국문학과의 국제적 교류의 실상을 정확히 인식하고, 특히 한국문학 공간에 이미 들어와 힘을 행사하는 세계문학, 즉 번역 작품들과의 냉정한 비교와 상호 교섭, 그리고 역으로 어떻게 다른 나라들의 문학 공간에 한국문학의 영역을 만들 것인가라는 이중적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관건임을 주장한다.
문광훈의 이 재앙의 지구에서―오늘의 세계문학은 세계문학을 논의하는 일이 오늘의 지구 현실을 규정하는 갖가지 문제점과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하는 한편, 이런 인식 때문에 우리가 괴테의 세계문학 이념을 반성적으로 재독해야 한다고 말한다. 문명적 폐해를 극복할 수 있는 문학 운동으로 세계문학론을 활성화하자는 주장이 흥미롭다.
조영일의 한국문학과 무라카미 하루키와 세계문학은 한국문학 비평계의 폐쇄성 심화를 지적하면서 이른바 ‘와’형의 사유/연구와 글쓰기를 요청한다. ‘와’형이란 자기 내부에 패쇄적으로 거주하지 않으면서 외부와 연결되려는 관계성의 사유이며, ‘구속 없는 정치’를 의미한다. 이 글은 1990년대 이후 한국문학과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의 깊이 침투, 이에 대한 비평계의 반응/대응 등을 신랄하게 검토하면서 지금 세계문학론에 ‘와’형의 사유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전성욱의 세계문학의 해체는 현재를 국민국가의 황혼기이자 세계체제가 동요하는 시기로 규정하면서 이러한 이행의 시대에 역사적 주체로 등장한 다중이 열어갈 새로운 문학의 형상을 사유한다. 이때 세계문학의 해체란 이 열정을 자극할 수 있는 문학의 구성, 즉 세계를 탈구축하고 재구축하려는 투쟁 속에서도 ‘세계에 대한 사랑’의 문학을 건설하는 일을 의미한다.
제3부 ‘아시아문학과 세계문학’은 동아시아를 세계체제의 관점에서 읽는 데 멈추지 않고 세계체제 자체를 동아시아적 문제와 방법을 통해 바라볼 필요를 다양한 주체의 시선으로 제기한다. 윤여일의 방법으로서의 동아시아는 동아시아 시각에 스며들어 있는 지역학의 도식을 극복하고 동아시아의 (탈)근대를 사고할 수 있는지 다케우치 요시미의 ‘이차적 저항’을 통해 탐구한다. 그는 동아시아의 진정한 사상적 연대를 시도하려면 다케우치 요시미의 방법으로서의 아시아를 전편으로 삼아 후편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구모룡의 근대문학과 동아시아적 시각은 동아시아나 세계체제의 관점에서 근대문학을 살피는 것이 우리의 근대성을 적실하게 이해하려는 노력의 일환임을 강조한다. 즉 세계체제와 연동된 동아시아 근대를 살펴 한국의 근대문학을 설명하며 근대문학사를 다시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동아시아는 세계체제의 하위 체제가 아니라 윤여일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방법이 된다.
오카 마리의 제3세계 페미니즘과 서발턴은 서구 중심의, 구식민 종주국의, 백인의, 민족적 다수자의, 중산층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제1세계 페미니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제3세계 페미니즘의 정치성에 주목한다. 여기서 제3세계 페미니즘이란 스스로를 부단히 표상해 왔지만 공식적으로는 들리지 않는(들으려고 하지 않았던) 비서구의, 피식민자의, 유색인의, 소수자의, 하위계층 여성들의 발화에 주목하는 포스트콜로니얼 페미니즘을 말한다.
박형준의 정치적인 것의 귀환: 다문화 담론과 전 지구적 로맨티시즘 비판은 ‘다문화’라는 담론의 소통 회로에 내재한 ‘차이 담론’의 허구성을 폭로한다. 이 글은 ‘문화적 차이’를 도덕적이고 감상적인 관용의 대상으로 변환하는 ‘자유주의적 통치술’에 대한 급진적인 비판을 담고 있으며 디아스포라 주체의 저항 형식을 ‘정치의 문화화’에서 ‘문화의 정치화’로 복원할 것을 제안한다.
김경연의 디아스포라 여성 서사와 세계/보편의 ‘다른’ 가능성은 겹겹이 삭제된 존재들인 디아스포라 여성들에 주목한다. 이 글이 말하는 디아스포라 여성 서사란 작가의 정체성이나 소재의 동일성이 아니라 이산 여성들의 편력을 추적하며 그들의 열망과 저항을 읽어내는 공감의 공동성에 지지되는 서사를 의미한다. 특히 이 글은 근대 체제의 전 지구화로 촉발된 여성의 이주사를 환기하면서 디아스포라 여성 서발턴을 (신)식민주의 체제를 균열할 수 있는 전복적인 문화 번역자로 독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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