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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서 음악을 들어. 음악은 배신하지 않아. 음악은 여행이자 여행의 목적이지. 음악은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이야.
남자는 전화기가 놓여있는 가구의 서랍을 천천히 연다. 안에 면도날처럼 예리한 칼이 들어있다. 칼날이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에 반사된다. 칼을 움켜쥐고 등지고 앉아있는 남자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경찰관의 숙인 고개가 음악 리듬에 맞춰 천천히 움직인다. 입을 다문 채 노래를 흥얼거린다. 블루스맨의 목소리에 반주를 넣고 싶은 모양이다. 그의 입을 손으로 막자 흥얼거림이 톤을 바꾸어 날카로운 비명이 된다. 노래가 아닌, 놀라고 겁에 질린 무언의 합창이 된다. 음악은 모든 것의 끝이다... --- p.1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