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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어린 시절 가족 관계 음식과 이사벨 기억 사생활 다른 이의 눈을 통해 본 세상 남자와 여자 심리 결말을 찾아서 끝내며 옮긴이의 말 |
Alain de Bot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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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전기와 전혀 다르게 전기를 시작해보고 싶었다. 이사벨의 연대기 뒤편에 숨어 있는 것을 쓰기에 앞서, 내가 그녀를 어떻게 알게 됐는지부터 간략하게나마 쓰고 넘어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았다. 그녀를 만나고 나서 내가 느낀 감정들은 무엇이고, 또 어떻게 전개됐는지, 내가 파악한 것은 무엇이고 잘못 이해한 것은 무엇인지, 어디에서 편견이 개입됐고, 통찰은 어떻게 생기게 됐는지.
--- p.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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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적으로는 중요하게 간주하면서 공적으로는 사소하게 치부해버리는 것들 속에서 한 개인의 본질을 찾는 경향이 있다. 연인은 상대방의 종교, 직업 혹은 문학에 관한 취향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시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에 뒤따르는 나머지 자잘한 문제들을 설명하는 능력은 부족할 것이다. 음식을 먹을 때 시끄럽고 게걸스럽게 먹는다거나 나이프나 포크를 제대로 놓지 않는다거나, 빵 조각으로 고기 소스를 닦아 먹는다거나 하는 문제들에 대한 견해는 어떨까. 상대방에 대해 잘 파악하기도 전에 관계의 밑바닥에 너무 가까워졌기 때문에 상대의 특성들을 직관적으로 파악해버린 것이라면 또 어떨까.
--- p.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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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입은 다른 이의 눈을 통해 세상을 보는 능력이다. 대충 훑어보는 것으로 세상을 파악하려 하는 것은 우리의 자의적인 원근감에 의해 왜곡될 소지가 다분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신발을 슬쩍 보는 것으로 그를 판단하곤 하는-적어도 잠시 동안은 우리의 상대성을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일이 여전한 것은 아마 요행을 바라기 때문이거나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일 것이다.
--- p.1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