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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 지난 생에 나는 베트남 사람이었을까?
발문 ‘껌은 밥이다’로 나는 세 번째 베트남 여행을 다녀왔다 1부 두근두근 달콤쌉싸름한 시작 2부 베트남이라는 그릇에 담긴 맛있는 추억, 사랑스러운 추억 3부 영원히 끝나지 않을 듯한 시간도 어느새…… 4부 여행, 때로 메인보다 맛있는 사이드디시 글을 마치며 그리고 아직도 그곳에 남겨둔 보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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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생에 나는 베트남 사람이었을까. 베트남에서의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조금씩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변해갔다. 처음엔 왜일까 이해되지 않던 그들의 행동들이 어느 순간 서서히 내게 스며들었다. 아니, 나는 지난 생의 습관들을 찾아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오토바이를 탈 때면 겨드랑이까지 올라오는 목이 긴 장갑과 강도처럼 보이는 마스크를 챙기고, 요리조리 달리는 오토바이 뒷자리에 앉고서도 더 이상 앞 사람을 붙잡지 않으며, 방향을 바꿀 때는 운전자 대신 뒤에 오는 오토바이에 수신호를 보낸다. 밥을 먹고 나면 꼭 이쑤시개를 사용했고, 웬만한 음식엔 초록색 라임 세 조각씩은 짜 넣어야 맛이 났다. 맥주에도 얼음을 넣고 희석해 마셔야 갈증이 해소되는 듯했고, 한낮이면 어느새 나도 집으로 돌아가 그들처럼 눈을 붙이곤 했다. 처음엔 한 모금도 못 넘기던 깐츄아Canh Chua라는 시큼한 국도 이제는 찾아다니며 먹게 되었고, 아무렇지도 않게 코를 후비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쳐도 더 이상 당황되지 않았다. 오히려 집만 나서면 오토바이 매연과 먼지니 콧속이 답답해 그런 거겠지, 이해하게 되었다. 설날 즈음이면 아이들과 함께 교실 바닥 가득 껍질이 소복이 쌓이도록 빨간 수박씨를 까먹고, 빨간 봉투에 넣어주는 세뱃돈도 마련하였다. 나는 그렇게 서서히 베트남에 물들어갔다. 그 속에 살면서, 그들과 함께 착한 음식들을 나누면서……. --- 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