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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선사의 『정선강의채근담』을 출간하면서
서언敍言 서序 Ⅰ. 수양과 성찰(수성修省) 1. 아름다운 보석 32 2. 배에 바늘구멍이라도 있다면 34 3. 한가할 때 준비하라 36 4. 창과 방패의 생각은 가시와 같다 37 5. 마당을 쓸면서 풀을 뽑지 않으면 풀은 다시 돋는다 39 6. 시끄러운 곳과 적막한 곳 41 7. 한가로이 있을 때 잡념이 인다 42 8. 백번 꺾여도 돌아서지 마라 44 9. 깨끗한 곳에 발을 내디더라 46 10. 벌레 한 마리라도 다치게 하지 마라 47 11. 시끄러움 속에서 고요함을 느낀다 49 12. 마음은 구슬과 같다 51 13. 사람의 고정된 형체란 없다 53 14. 바다는 모든 개천을 받아들인다 55 15. 고요한 저녁의 부끄러움 56 16. 범부가 성인이 되는 길 57 17. 어깨 힘을 풀어라 59 18. 편벽과 사사로움에서 벗어나라 60 19. 원만해져라 61 20. 감정과 지식은 창과 같다 62 21. 거울을 닦듯이 마음을 닦아라 64 22. 배움은 스스로 깨닫는 것만 못하다 65 Ⅱ. 마음 자리(응수應酬) 1. 불주산의 기개 68 2. 감정을 보이지 마라 70 3. 명경지수 71 4. 이해득실을 계산하지 마라 72 5. 준마 꼬리에 붙은 쉬파리 74 6. 평등 76 7. 명예 77 8. 면전에서 칭찬하면 곧 싫증난다 78 9. 어린아이에게 철학을 가르치는 것과 같다 80 10. 인내와 용서 82 11. 참다운 용기란 무엇인가 83 12. 거센 물결을 외로운 범선으로 오르겠느냐 85 13. 사업을 하려거든 먼저 세상이 헛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88 14. 천천히 친해져야 오래 간다 90 15. 얻으면 잃는다 92 16. 장량이 적송자를 따라간 까닭 93 17. 여유 96 18. 은혜 속의 창 97 19. 낙락落落한 사람 100 20. 광명정대 101 21. 관직에 있는 사람은 늘 깨끗한 산천을 생각하라 102 22. 부귀한 사람, 빈천한 사람 103 23. 지조는 어지러울 때 나타난다 105 24. 한가할 때 준비하라 107 25. 받을 생각을 하지 말고 베풀어라 108 26. 태산과 구정九鼎 109 27. 독사는 달콤한 엿 같다 110 28. 일의 순서 111 29. 간장肝腸 112 30. 반 바가지의 좁쌀 113 31. 작은 은혜와 묵은 덕 115 32. 벼랑을 만난 말에게 채찍질하지 마라 116 33. 청년과 노인 118 Ⅲ. 평가와 토론(평의評議) 1. 세상은 석 잔의 술과 한 판의 바둑이다 120 2. 흙비가 내려도 태양은 뜬다 124 3. 해탈 126 4. 욕을 먹고 기만당하면 그릇은 커진다 127 5. 복이 오더라도 기뻐하지 마라 128 6. 인품 130 7. 졸부와 영웅 131 8. 사물의 이치를 아는 선비 132 9. 물오리와 대붕 134 10. 닭과 학, 붕새와 봉황 135 11. 행복 137 12. 가을 벌레 소리와 봄 새소리를 구별하는 마음 138 13. 분별심을 내지 마라 139 14. 여유와 관용 140 15. 인자한 천성, 독실한 마음 142 16. 사냥개는 채찍을 맞고 뛴다 143 17. 역경을 즐긴다 145 Ⅳ. 마음의 여유(한적閒適) 1. 정확의 화 148 2. 소나무는 복숭아꽃과 화려함을 다투지 않는다 151 3. 봄꽃과 푸른 버들에 취하지 마라 152 4. 심월心月 154 5. 보리밥과 콩나물국 155 6. 담백함을 즐긴다 156 7. 세상은 돌고 도니 눈썹을 펴라 157 8. 큰 창고 안의 쌀 한 톨 159 9. 동해의 파도는 밀려왔다 밀려간다 161 10. 만족 162 11. 가까운 데서 먼 데를 본다 164 12. 장부는 화장을 하지 않는다 165 13. 오두막집 선비와 산중 늙은이 167 14.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라 168 Ⅴ. 처세와 수양의 논리(개론槪論) 1. 비단옷 위에 홑옷을 입는다 170 2. 귀에 거스리는 말은 마음을 단련하는 숫돌과 같다 172 3. 맛없는 맛이 참맛이다 174 4. 어두운 밤 자신과 대면해 보라 176 5. 실패를 알아야 성공한다 177 6. 뒷사람이 기억하게 하라 179 7. 길을 비켜주고 음식을 나누라 180 8. 세간 출세간 181 9. 장수의 공은 만 사람의 해골로 이루어진다 183 10. 가득 차면 엎질러진다 185 11. 재능만큼 가르쳐라 186 12. 개똥벌레는 썩은 풀에서 나온다 187 13. 객기와 망심은 바람과 같고 정기와 진심은 맑은 물과 같다 188 14. 음욕을 채우고 나면 사랑하는 마음이 사라진다 190 15. 비스마르크와 제갈공명의 한가로움 191 16. 지나치면 도道가 없다 193 17. 항우와 한신 194 18. 베풀거나 겸손하거나 196 19. 소인을 미워하지 않기 어렵고 군자에게는 법도를 지키기 어렵다 197 20. 마음에서 마魔를 없애야 198 21. 욕정은 행하기 쉽고 도리는 지키기 어렵다 200 22. 학문하는 자세 201 23. 유마힐과 도회 202 24. 도덕가와 위정자 204 25. 눈병은 간장에서 온다 205 26. 은혜는 잊지 말고 원한은 갚지 마라 206 27. 적에게 무기를 빌려주고 도둑에게 양식을 주겠는가 208 28. 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 209 29. 돌아서면 떨어지는 꽃이 될 것인가 210 30. 경전을 펴면 한 글자도 없지만 광명이 있다 212 31. 야생의 꽃과 화분의 꽃 214 32. 지조와 아첨 215 33. 꽃이나 새에게 부끄럽지 않게 하라 217 34. 지극히 둥근 것은 그림쇠가 필요없다 218 35. 마음이 천당을 만들고 지옥을 만든다 220 36. 부끄러운 마음과 칭찬 받으려는 마음 221 37. 군자의 도덕과 영웅의 권능 222 38. 복을 부르는 인연을 닦아라 225 39. 차가운 사람, 따뜻한 사람 226 40. 천리天理 227 41. 어리석은 계산 228 42.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모여들지 않는다 229 43. 탐내면 품격이 파괴된다 230 44. 정욕은 도적과 같다 231 45. 지나치거나 치우치지 마라 232 46. 소리는 머물지 않고 그림자는 남지 않는다 233 47. 꿀죽은 너무 달게 하지 마라 234 48. 가난한 여인이 머리를 빗듯 하라 235 49.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으면 그 넓음을 받으리라 237 50. 맹렬히 성찰하라 238 51. 스스로 도우면 운명도 이긴다 239 52. 말년이 좋아야 한다 240 53. 거지같은 재상, 재상 같은 거지 241 54. 군자도 소인이 될 수 있다 242 55. 가족에게는 비유로 말하라 243 56. 삼계도 오직 마음이다 244 57. 소박하고 고결하여 시기·질투를 받더라도 흔들리지 마라 245 58. 용렬한 임금은 아첨하는 신하에게서 나온다 246 59. 지나친 욕심은 미친 불같다 248 60. 마음이 죽는 것보다 더한 슬픔은 없다 249 61. 수양이 높으면 본연한 도道로 돌아간다 251 62. 모든 것이 불성佛性이다 252 63. 짧은 인생의 즐거움 254 64. 운세가 왕성할 때 근신하라 255 65. 한번 사사로운 이익을 좇으면 평생이 힘들다 256 66. 칭찬과 오해 257 67. 가족과 친구 259 68. 진정한 영웅 260 69. 기괴하고 경박한 것을 좋아하면 지조를 지키기 어렵다 261 70. 번뇌가 보리다 262 71. 과신과 독선 263 72. 단점과 양면성 264 73. 마음을 함부로 드러내지 마라 265 74. 생각의 순리 266 75. 망상을 없애면 푸른 하늘이 나타난다 267 76. 역경과 곤궁은 화덕과 망치이다 268 77. 해치려 하면 방어해야 한다 269 78. 콜럼부스의 독자적 견해 271 79. 어두운 방구석에서 공명정대함이 자란다 273 80. 부자·형제의 윤리 274 81. 가족간의 싸움이 더 잔인하다 275 82. 한 태조가 원수에게 베풀다 276 83. 싸우지 않고 이기라 278 84. 덕없는 재주는 하인이 집안 일을 제멋대로 처리하는 것과 같다 279 85. 한마디의 공덕 280 86. 반성없는 잘못은 사람을 해치는 무기와 같다 281 87. 변함없는 기개 282 88. 벌레를 노리는 사마귀 뒤에 참새가 있다 283 89. 목인木人처럼 되지 말자 284 90. 윽박지르면 분노를 초래한다 285 91. 도덕이 없는 절개와 문장 286 92. 보답받지 않은 은혜는 온전하다 287 93. 뿌리가 깊지 못하고 무성한 초목은 없다 288 94. 도道와 학문 289 95. 근검은 군자의 부적 290 96. 타인과 나의 과오 292 97. 은혜를 베푸려면 점층적으로 하라 293 98. 지조와 기개 294 99. 진실한 나의 마음이 다른 사람을 변화시킨다 295 100. 눈 덮인 다리를 건널 때 296 101. 관직에 있을 때와 집에 있을 때 298 102. 늘 빈천의 고통을 알아야 한다 300 103. 원한과 아첨 302 104. 신체 단련과 수양 303 105. 집착 304 106. 처음의 곤란을 꺼리지 마라 305 107. 좋은 집안, 좋은 선비 307 108. 인자한 사람, 인색한 사람 308 109. 부림과 사귐 309 110. 두려움 310 111. 원망할 때와 게으를 때 311 112. 경솔과 객기 313 113. 너무 지나치면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315 114. 한 마음이 만물이요 만물이 한 마음이다 316 115. 글자 없는 책 321 116. 그림자와 티끌 324 117. 달팽이의 뿔 326 118. 마음 속 시간 328 119. 욕망을 좇지 마라 329 120. 정욕 330 121. 만족할 줄 아는 마음 331 122. 탐욕이 없으면 이 세상도 천국이다 333 123. 마음이 수동적으로 움직이면 혼란에 빠진다 334 124. 요심了心의 공功 335 125. 향기로운 미끼 아래에는 죽은 고기가 있다 338 126. 무아無我 340 127. 골짜기보다 사람 마음을 채우기가 어렵다 342 128. 화려한 누각도 언젠가는 무너진다 344 129. 부나비와 올빼미 346 130. 욕망은 똥파리와 같고, 시비는 벌떼와 같다 348 131. 주체적인 삶 350 132. 초연 351 133. 새끼줄로 나무를 자른다 352 134. 극장의 꼭두각시 353 135. 청렴결백 354 136. 천지일월을 본받다 355 137. 마음을 놓는다 357 138. 덕이 있는 사람과 흉악한 사람 359 139. 원만한 만남 360 140. 의기義器와 박만撲滿 361 141. 명예심과 객기 363 142. 도道를 깨우칠 세 가지 365 143. 혼돈 속의 고요 366 144. 재앙을 막는 세 가지 자세 367 145. 풀은 서리가 내릴 때 무성해질 준비를 한다 368 146. 다른 사람을 대할 때 늘 자중하라 370 147. 냉철한 눈은 색안경을 끼지 않는다 371 148. 덕과 도량과 식견 373 149. 산촌의 늙은이와 교제하라 374 150. 신용 376 151. 뜰 앞의 봄눈 377 152. 옛 친구와 새 친구 378 153. 기인과 괴상한 사람의 차이 380 154. 세간의 인정 381 155. 한가할 때와 바쁠 때 382 156. 시비 383 157. 싸움터에서도 시와 노래를 읊다 385 158. 군자 대도君子 大道 387 159. 경계해야 할 잔인한 자 389 160. 한마디 구름으로 해를 가릴 수 있겠는가 390 161. 귤은 추위를 거쳐 향기로워진다 392 162. 넘치면 쏟아진다 393 163. 겸손 394 164. 토끼를 잡으면 덫을 잊어라 395 165. 지인至人 396 166. 입은 마음의 문이요, 뜻은 마음의 발이다 397 167. 어린이의 엄격한 교육 398 168. 군자의 처신 399 169. 살구와 유자의 차이 400 170. 고요하여 분별이 없다 402 171. 꽃은 피었다 진다 403 172. 세상은 넓고 시간은 많다 405 173. 큰 불에서 찬바람이 인다 406 174. 돌과 같은 고요를 즐긴다 408 175. 담백한 취미 410 176. 가끔 속세를 떠나 숲속을 거닐어 보라 412 177. 왜 시인은 봄을 사랑하고 선비는 가을에 취하는가 414 178. 술잔 속의 뱀 415 179.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시원함을 느낀다 420 180. 자유는 만유의 생명이다 421 181. 자연 예술 423 182. 물욕은 슬픈 일이다 424 183. 봄이 오면 곧 가을도 온다 425 184. 마음이 마르면 안 된다 426 185. 형의 기녀와 아우의 기녀 427 186. 복은 화의 근본이다 429 187. 마음이 좁으면 머리카락 하나도 큰 수레바퀴로 보인다 430 188. 너무 한가하거나 너무 바쁘거나 431 189. 진세라 하고 고해라 하고 432 190. 꽃은 반쯤 피었을 때 보라 434 191. 화가 미치기 전에 복이 먼저 온다 435 192. 밖에서 보면 잘 보인다 436 193. 얼음과 숯의 차이 437 |
韓龍雲, 만해, 한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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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총애寵愛하는 은혜를 입는 것은 독립獨立된 생활을 방해妨害하는 것이니, 이미 성장한 사람旣成人의 복福이 아니요. 또 은애恩愛의 기틀이 한 번 돌아가면, 도리어 원수의 해를 내게 되는 연고로 은애恩愛가 바르게 성盛하여 마음이 유쾌할 때에, 일찍이 머리를 돌려 물러나서 은혜를 베풀고 은혜를 입는 사이에 여유가 있어서 다하지 않은 은혜를 남겨두어, 미래의 사귐을 길이 보전해야 하는 것이라.
사업事業을 경영經營하다가 실패한 뒤에, 능히 정성을 다하여 새로운 일을 도모하면, 전전前前의 실패가 지난 훗날의 경험經驗을 만들어, 도리어 최후最後의 성공을 얻게 되나니. 그러므로 실패의 어려움을 당하여 마음에 어긋나는 곳에서, 간절히 낙망落望하여 손을 놓지 말고, 더욱 더 용감히 나아가야 하는 것이라. 예로부터 위대한 사업을 성공한 영웅호걸로서, 그 누가 얼마간의 실패失敗를 경험하지 아니하였으리요. *사업事業 한용운 스님이 자주 사용하는 말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업이라고 할 때의 사업은 사회적인 경제 활동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용운 스님은 인간 누구나 이루어야 할 일이나, 이루고자 하는 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 다시 말해 우리들이 하고 있는 모든 일이 다 사업이라는 뜻이다. --- p.1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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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귀富貴와 명예名譽란 그 얻게 된 원인에 따라 그 받아 누리는 시간이 길거나 짧음이 생기는 것이니, 도덕이 원인이 되어 얻은 부귀 명예는 산림 중에 자연히 생겨난 꽃이 뿌리가 깊고 가지가 무성하여 서서히 무성해 나가는 것과 같아서, 누리는 기간이 최고로 길고, 공업功業이 원인이 되어 얻는 부귀와 명예는 화분이나 화단 가운데 심은 꽃이 인공적인 배양培養의 변동變動에 따라서 옮겨지고 잘되고 못됨이 있는 것과 같아서, 누리는 기간이 길지 못하고, 만일 한 때의 권력이 원인이 되어 얻는 부귀 명예는 가지를 꺾어 화병 가운데 꽂아 놓은 꽃과 같아서 그 뿌리를 심은 것이 아니므로 그 시들어 버리는 것이 잠깐 사이에 있는 것 같이 누리는 기간이 가장 짧은 것이라.
--- p.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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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서늘함은 시절의 기후변천이니, 덥고 서늘함과 같이 변천하고 진퇴하는 인정의 상태狀態는 부귀한 자가 오히려 빈천한 사람보다 심하고. 혈족의 골육骨肉 사이에 투기妬氣가 일어나면, 혈족과 관계가 없는 바깥 사람보다 잔인하니. 이것은 사람으로서의 도리가 변화된 모습이라. 사람이 불행히 이와 같은 경우에 처하게 되면, 냉정冷靜한 심장心腸과 평온 담박한 기분으로 대해서 조처해야 하나니. 만약 그렇지 아니하면 날마다 번뇌의 마귀 가운데 앉아 있지 아니 할 때가 극히 적을 것이니라.
--- p.2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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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 『채근담』이야말로 한용운의 내면세계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는 글이다. 그래서 아예 홍자성 선생의 원문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한용운 선사가 붙여 쓴 글만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승려출신 시인 효림 스님이 번역하여 냈다. 그것도 선사의 문장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름으로 애를 많이 썼다. 번역자로서 견해는 최소화 하도록 했다. 한용운 선사의 뜻이 온전히 나타난 번역이지만 오늘날의 독자가 읽기에는 어려워 새롭게 옮겼다. 각각에 소제목을 붙이고, 오늘날에 맞도록 번역, 정리했다. 그래서 제목도 『만해 한용운의 풀뿌리 이야기』라고 고쳤다. 독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선사는 서문 말미에서 “시험 삼아 묻노니 조선 정신계의 수양이 과연 어떠한가? 과연 사물의 변지를 면하였는가?”하고 우리에게 묻고 있다. 스님이 처음 이 책을 발간한 시점과 지금은 적어도 반세기 이상의 오랜 세월이 지나갔지만, 변지를 면하였는가? 하고 묻는 그 질문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대한 사람들의 귀전을 흔들고 있는 것은 웬일인가? 석전 박한영의 추천의 글에서는 “다시 이 세계에 분주히 바쁘게 왔다 갔다 하여 더운 데로 달리고 끓는 것을 밟는 사람들로 하여금 능히 녹수綠水 청산靑山의 사이로 걸음을 돌려서 바람 앞에서 한번 읽고, 소나무를 어루만지면서 한번 읽고, 돌을 쓸고 앉아서 한번 읽게 한다면 전일에 부귀의 호화로움을 구하던 생각이 깨끗이 소멸될 것이며, 육미肉味를 잊고 허근虛根으로 돌아감이 여기에 있을 뿐이로다. 여기에 있을 뿐이로다.”라고 했다. 洞天 림효림 스님은 평소 만해 선사를 존경하여 만해처럼 살아가려고 노력하신 분이다. 만해가 우국지사였다면 림효림 스님은 민주투사이시다. 그래서 지난 두 계절을 만해의 책 번역하는 데에 바치셨다. 스님은 평소 만해의 “자유는 만유의 생명이다”라는 말씀을 화두로 삼아 왔다. 그리고 현재 설악산 만해마을에서 정진하고 계시며, 만해가 창간했던 《유심》지 대표로 있기도 하다. 스님은 만해정신의 재현을 통해 오늘의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지 않나 하는 마음이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