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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수선화
봄 노래 데이지 꽃 노랑나비 붉은가슴울새 두더지 여름 노래 굴뚝새 딸기 소녀 마라일리 새들의 결혼식 물레방아 춤의 왕 오디새 밀밭에서 귀여운 아기 쥐 티피 룸펠슈틸츠헨 가을 노래 백설공주 저녁 노래 부엉이 겨울이 오면 참새 세 마리 첫눈 알프스 산 속의 겨울 전나무 성탄절 옮긴이의 글 지은이 소개 |
Hans Christian Ander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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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동화작가들이 들려주는 사계절 이야기
이 책을 읽다보면 사계절, 즉 한 해가 금세 지나가버린다. 사계절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미덕이지만, 세계 유명 동화작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많은 감동을 준다. 삽화 또한 사계절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세계 동화작가들은 사계절을 이렇게 노래한다. 나는 어머니인 태양. / 밤이나 낮이나 / 땅을 감싸지. // 나는 땅을 지키고 / 빛을 비추어 / 땅 위의 온갖 것들 자라게 하지. // 돌과 꽃 / 사람과 짐승 / 온갖 것들 나의 빛을 받지. // 너의 가슴을 열어라 / 잔을 내밀 듯. / 내가 그곳에 빛을 듬뿍 비추리니. // 너의 가슴 열어라, 귀여운 아이야, / 우리 함께 하나의 빛이 되도록. ― 크리스티안 모르겐슈테른, 「여름 노래」 어느새 숲은 알록달록 / 그루터기만 남은 노란 들판 / 가을의 시작이다. / 빨간 나뭇잎 떨어져 날리고 / 잿빛 안개 피어오르면 / 바람은 더욱 싸늘해진다. ― 요한 가우덴츠 폰 잘리스-시위스, 「가을 노래」 옆집의 굴뚝이 / 익살스럽게 서 있네. / 하얀 밀짚모자를 쓰고 / 하얀 저고리를 걸치고 있네. / 굴뚝에서 연기가 나면 / 마치 파이프를 물고 담배를 피워댄다고 생각하겠지. ― 프리드리히 빌헬름 귈, 「첫눈」 부분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하고 노래한 시인이 있을까? 동화작가들이 그려내는 사계절은 세상의 어느 시인보다 독특하고 매력적이다. 동화 속의 나라가 아닌 현실의 사계절을 그려내는 솜씨는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다. 마치 아이들에게 귓속말로 ‘세상의 자연은 이렇게 아름답고 훌륭하단다’라고 하는 것 같다. 봄이 좋아 다른 것들보다 먼저 세상에 나온 수선화(「아기 수선화」), 종달새를 구하지 못한다는 마음에 고통스러워하는 데이지 꽃(「데이지 꽃」), 가을이면 수확을 하는 티피(「귀여운 아기 쥐 티피」), 추운 날 서로의 심장박동을 느끼는 참새들(「참새 세 마리」), 성탄절을 위해 성탄 나무가 되는 전나무(「전나무」) 등은 모두 자연의 일부이자, 자연을 아름답게 하는 동식물들이다. 그들이 어떻게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지 독자들은 금방 알 수 있다. 또한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모습을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쉽게 지나치고 관심을 두지 않는 자연을 그려낸다. 내 이름을 맞혀봐 그림 형제의 「룸펠슈틸츠헨」은 방앗간 집 딸과 난쟁이의 이야기다. 임금님은 소녀에게 짚으로 금실을 뽑아놓으라고 명령한다. 소녀는 그러한 능력이 없었지만, 난쟁이의 도움으로 금실을 만들고 결국에는 임금님과 결혼한다. 난쟁이는 그 대가로 소녀의 아이를 요구했지만, 소녀는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러자 난쟁이는 사흘 안에 자기의 이름을 맞히면 아기를 주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어떻게 난쟁이의 이름을 맞힐 수 있을까? “오늘은 빵 굽는 날, 내일은 커피 끓이는 날, 모레는 왕비의 아기를 데려오는 날. 아, 신난다. 내 이름이 룸펠슈틸츠헨이라는 걸 아무도 모르지!” 난쟁이의 말을 들은 전령은 소녀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결국 소녀는 난쟁이의 이름을 알아맞히고 아기도 빼앗기지 않는다. 그럼 난쟁이는? 스스로 땅 속에 오른발을 깊게 박고 왼쪽 발을 잡아 당겨 자기 몸을 둘로 찢어버렸다! 까만 비로드 같은 털에 분홍색 뭉툭한 손을 가진 두더지가 이 땅에 살게 된 내력은 무엇일까?(「두더지」) 지하에 살고 있던 두더지 왕은 모든 색이 다 녹아든 빛을 내는 동굴을 만들기 위해 어느 날 지상으로 땅을 파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것도 육천 년 동안 말이다. 그러나 태양의 빛에 두더지 왕은 눈이 멀어 다시 땅 속으로 들어갔다. 그때부터 두더지들은 땅 속에 있다가 가끔씩 빛을 보기 위해 몸을 지상에 내밀게 되었다. 그렇다면 굴뚝새는 어떤가?(「굴뚝새」) 새들의 왕을 뽑는 시합에서 독수리의 가슴 속에 숨어 있다가 자신이 가장 높이 날았다며 왕이라고 주장한 굴뚝새. 다시 공중에서 아래로 떨어져 땅을 깊게 파는 새가 왕이 되기로 한 시합에서도 쥐구멍 속으로 들어가서는 자신이 왕이라고 외친다. 그렇게 다른 새들의 미움을 받게 된 굴뚝새는 굴뚝에 숨어 살다가 그들이 없어지면 고개를 들고 이렇게 외친다. “내가 왕이다!” 사계절을 그린 마술 같은 그림! 이 책의 삽화를 그린 알로이스 카리제는 스위스를 대표하는 국민화가이다. 1966년 국제안데르센상 삽화 부문에서 상을 받을 만큼 독창적인 그림을 그리기로 유명하다. 그는 노년에도 어린이들을 위해 그림을 그릴 정도로 어린이에 대해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갖고 있었다. 이 책에 들어 있는 60여 개의 삽화는 그의 독특한 그림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그의 그림은 아주 섬세한 선으로 채워져 있으면서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선 위에 놓여진 색깔들은 은은하다. 가벼운 미풍이 불 듯 선 위에 살아 있는 색깔들은 그림을 더욱 산뜻하게 한다. 세상의 자연을 그린 이 삽화 속에는 많은 것을 표현하고 있지 않지만, 사계절의 특징적인 부분만을 잡아내 세계 유명 동화작가들의 이야기와 가장 잘 어울리게 만든다. 한 편의 수채화일 수도 있지만, 자연 그대로를 이 책 속에 옮겨놓은 착각을 들게 한다. 또한 사계절을 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삽화들은 동화작가의 글을 더욱더 풍성하게 해 주고도 남는다. 특히 그는 「데이지 꽃」, 「붉은가슴울새」, 「굴뚝새」, 「새들의 결혼식」, 「춤의 왕 오디새」, 「부엉이」 등에 등장하는 갖가지 새들을 아주 섬세하고 독특하게 그려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