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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랑이니까
이별을 끝에 둔 사랑 꺼지지 않는 불꽃 왜 나는, 나일까 구름송이 별을 담은 배 옮긴이의 말/ 가족사와 사랑의 모자이크 |
Yaka Murayama,むらやま ゆか,村山 由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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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 유카는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등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이다. 1990년대 초반 아직은 생소하던 ‘순애소설’이라는 장르를 정착시키며 일본 문단에서 가장 많은 여성 팬을 거느리게 된 그녀는 독자들을 자신의 작품 세계로 고스란히 몰입시키는 섬세한 심리묘사와 독특하면서도 편안한 문체로 평단과 독자들로부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국내에 처음 번역 소개되는 무라야마 유카의 《별을 담은 배》는 그녀에게 아쿠타가와 상과 더불어 일본의 양대 문학상 중 하나인 나오키 상을 안겨주며 무라야마 유카를 일본 문단에 우뚝 서게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90년 데뷔 이래 그녀가 발표한 20여 편의 작품 중 최고 걸작으로 꼽히며, 에밀 졸라의 대하가족소설 《루공 마카르 총서》에 견줄 수 있는 정통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속적인 행복을 강요받기보다 자유로운 불행을 선택하는 쪽이 행복하다 이루어질 수 없는 금단의 사랑에 괴로워하는 이복남매 사에와 아키라, 사랑에 겁을 내며 다른 여자의 남자만 좋아하게 되는 막내딸 미키, 아내에게 특별한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정체성에 불안을 느끼며 불륜을 저지르는 큰아들 미쓰구, 학교 폭력과 입시 지옥에 시달리며 사랑을 찾아, 자신의 꿈을 좇아 방황하는 손녀 사토미, 그리고 반백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사는 가장 시게유키……. 여섯 명의 주인공들은 밤하늘의 별들처럼 저마다 빛을 발하면서 ‘가족’이라는 한 배를 타고 시간의 바다를 건넌다. 이별의 고통과 회한, 지나간 사랑의 쓰라린 기억, 방황과 불안의 시간 속에서 그들이 찾고자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표제작 <별을 담은 배>는 가장 시게유키의 이야기이다. 제2차 세계대전의 패망을 한 해 앞두고 입영 통지를 받고 중국으로 파병된 시게유키는 그곳에서 조선인 종군위안부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녀는 결국 일본군의 칼 아래 비참한 최후를 맞고, 그녀의 동료 위안부로부터 사건의 전말을 전해들은 시게유키는 평생 치유하지 못할 상처를 가슴에 안은 채 살아가게 된다. 진정한 사랑에 의문을 품고, 첫사랑의 시리고 아픈 기억을 간직한 채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던 첫 아내를 저승길로 보낸 시게유키는, 그러나 파출부로 들어와 두 번째 아내가 된 시즈코에게도 뭔지 모를 감정의 공허함을 느끼며 자신의 죄스러운 사랑에 당황한다. 그리고 자신의 뒤를 이어 비극적인 사랑에 빠지는 아들 아키라와 딸 사에의 모습을 보고 분노를 폭발시키는데……. 지나간 사랑에 괴로워하며 두 아내를 모두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한 시게유키는 아내의 묘에 핀 소국을 어루만지며 말한다. “행복이라 할 수 없는 행복도 있을 수 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