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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에 부쳐
작가의 말 심미주의자 마르시아스 美 슬픈 사랑의 전설 맹춘 내 生에 없는 두 시간 망월 나팔꽃 샌드위치 묘사총 대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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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언젠가 한번 아주 진지하게 자신의 희망을 말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의 가장 아름다운 손에 관한 이야기였다.
"새빨간 털실로 벙어리장갑을 한 짝 뜨겠어요. 작고 톡톡한 벙어리 장갑을. 그리고는 그 털장갑에 어울리는 희고 투명한 손을 가진 여자를 찾겠어요. 눈빛도, 몸도, 목소리도 아주 이쁜 여자를. 그 여자의 한 쪽 손에 벙어리 장갑을 끼워주겠어요. 그런 다음에는 그 손목을 자라 벙어리장갑 속에 넣어둔 채 간직하고 싶어요. 창가에 놓인 테이블에 올려두고 손목에서 흘러나오는 붉은 피와, 그 피를 비추는 투명한 햇살을 감상하겠어요. 베토벤을 틀어놓고 커피를 마시면서." 나는 그에게 부탁하여 아내에게 결혼 팔 주년 기념 반지를 선물했다. 아내와 함께 나는 그가 내미는 보석함을 열었다. 아주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세팅된 호화로운 반지였다. --- p.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