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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에 부쳐
작가의 말 수색, 그 물빛 무늬를 찾아서 첫사랑 2 1968년 겨울, 램프 속의 여자 은비령 영혼은 호수가 가 잠든다 말을 찾아서 그 여름의 꽃게 혜산 가는 길 나의 문학적 연대기 |
李舜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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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식으로 엉금엉금 2킬로미터쯤 한계령을 따라 내려가다 그쯤에서 만나는 샛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길을 틀어 다시 한계령의 다른 허리 중간을 되넘는 곳, 그곳이 바로 은비령이었다. 처음부터 그런 이름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그 고갯길도 사람들은 한계령이라고 불렀다. 작은 한계령. 대관령이 휴게소가 있는 고갯마루만 대관령이 아니듯, 한계령도 큰 길 언덕만한계령인 것은 아니었다.
그 샛길을 은비령이라고 이름 붙인건 나와 그였다. 그가 죽은 다음인 지금도 그 샛길의 이름을 은비령으로 알고 있는 사람은 나와 여자밖에 없었다. 아내에게도 나는 그곳이 은비령이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가능하면 나는 아내 앞에서 옛날 했던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한때 집을 떠나 했던 곳에 대한 이야기도 그냥 '한계령 너머'라고 평범하게 말했다. 우리가 사이가 좋을때에도 그랬다. '은비령'이라고 우리가 붙인 다른 이름으로 말했을때 행여 아내가 마음속으로라도 그 꼴난 공부도 하다가 그만둔 주제에 그런 이름까지 붙이고 했었느냐고 생각할지 몰라서였다. --- pp.231~232 |